오해 말기 바란다. 최신 갤럭시 모델은 수많은 장점이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하드웨어부터 ‘끝판왕’ 사양까지, 삼성은 주력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좀처럼 주저하지 않는다. 올해의 신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하드웨어보다 디바이스 내부의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해지면서 삼성은 산더미 같은 AI 신기능을 도입하며 안드로이드 애호가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 놓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미 인터넷에는 갤럭시 S24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훌륭한 기사가 차고 넘치지 않는가?.
대신 삼성이 만든 안드로이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 큰 안드로이드 생태계, 더 나아가서는 광범위한 모바일 산업 전체를 위해 신형 갤럭시 디바이스가 의미하는 더 큰 그림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삼성 갤럭시 S24의 깜짝쇼
바로 본론을 시작하자. 지금 모바일 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숫자는 다름 아닌 7이다. 소프트웨어 지원 보증 기간 7년은 삼성이 갤럭시 S24를 구입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약속하는 것이며, 큰 의미가 있는 변화이다.과거에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표준 기대 기간이 18개월에 불과했다. 1년 반이라면, 오늘날의 기대치로는 거의 웃음거리 수준이다.
하지만 10년 전인 2014년에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파워 유저 일각에서 이 기준의 불합리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 후에야 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업체가 스마트폰 출시 후 2년 동안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업체는 구글도 아니었다.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생태계의 한 축이었던 HTC이다. 당시만 해도 HTC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큰 세력 중 하나였다. 그리고 HTC가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던 2년 동안 자사 디바이스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후, 다른 안드로이드 폰 업체들도 하나둘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년은 새로 출시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새 버전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의 표준이 됐다. 경쟁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한 업체가 고객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더 좋은 기준을 세우면, 다른 업체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2년 후, 안드로이드에 집착하는 일부 호사가들이 당시 자체 제작한 픽셀 제품으로 비공식 안드로이드 표준을 제시하고 있던 구글에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표준을 다시 한번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고성능 안드로이드 폰은 최소한의 2년 업데이트 약속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태계에 보여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놀랍게도 구글은 이를 받아들여 모든 픽셀 디바이스에 대해 3년 동안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다른 디바이스 제조업체들도 곧 이를 따르기 시작했다. 삼성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어도 최고급 주력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4년을 약속했다. 그러자 구글에 더 긴 지원 기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구글은 작년에 픽셀 8을 출시하면서 무려 7년간 운영체제 및 보안 패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안드로이드 업계에서 본 것 중 가장 중요한 변화이자 구글 픽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스마트폰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었다. 당장은 픽셀 8 구매자에게만 혜택이 되겠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폰 업체도 결국은 같은 약속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급 보증 기간의 중요성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표준을 강화하는 것은 큰일이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구글이 문지기라고 해도 삼성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확실한 강자이다. 삼성은 특히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폰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모바일 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그에 버금갈 정도로 막강하다.따라서 구글의 움직임은 혁신적인 변화의 시작일지 모르지만, 삼성이 그 뒤를 잇는다면 이는 피할 수 없는 기대가 될 것이며, 결국 모든 스마트폰 업체가 따라야 할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애플도 포함된다. 애플은 스스로 놀라운 혁신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에 대해 명시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물론, 애플은 약 6년 동안 iOS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편이며, 안드로이드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별표가 많이 붙어 있다.
따라서 이런 변화는 삼성의 갤럭시 S24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향후 몇 달, 몇 년 동안 나머지 모바일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별도의 보안 패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해도,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개인 정보 보호, 보안 및 성능 등의 핵심 영역에 매우 중요한 개선을 가져온다. 따라서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표면에 드러난 것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API에 대한 확장과 제한을 모두 가져온다. 이들 통해 서드파티 앱이 스마트폰 및 개인 데이터와 상호 작용하고 다양한 고급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제때 받지 못하는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수명이 7년으로 연장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생각해 보자. 2024년에 반짝이는 새 갤럭시 S24를 800달러에 구입하고 2년 동안만 사용한다면, 사실상 매년 400달러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셈이다. 4년을 사용하면 연간 가격이 200달러로 내려가고, 7년 후에는 114달러가 된다.
디바이스를 오래 사용할 계획이 없어도 좋다. 스마트폰이 최신 상태로 유지되고 기본 개선뿐만 아니라 모든 신기능과 향상된 인터페이스를 오랜 기간 동안 계속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판매 가치도 그만큼 높아진다.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평가표를 보면, 삼성은 이런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적시에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있어 여전히 할 일이 많다. 특히 2등 시민처럼 취급받는 경향이 있는 구형 디바이스의 경우 더욱 그렇다. 필자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14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구형 갤럭시 S21을 사용하면서 이런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출시된 지 겨우 1년이 지난 이전 세대의 삼성 주력 제품에서도 이런 식의 기약없는 기다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5년, 6년, 7년 된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어떤 종류의 지연을 겪게 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반면, 구글은 일반적으로 구형 모델뿐만 아니라 아닌 저가형 "A" 등급 디바이스를 포함해 현재 사용 중인 모든 픽셀 디바이스에 업데이트를 동시에 배포한다. 삼성이 이런 접근 방식을 취하고 모든 제품을 동등한 우선순위로 취급하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어쨌든 삼성이 자사 주력 디바이스에 대해 7년간 전체 소프트웨어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큰 도약이자 훌륭한 새 출발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파급 효과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전체, 그리고 그 너머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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