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12월 애플이 6년 만에 신형 맥 프로를 발표할 당시, 데이터센터용 랙 마운트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든 관심이 치즈 강판처럼 생긴 외형에 몰려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최고 사양 구성이 5만 3,799달러라는 데 기겁을 했다. 1.5TB의 메모리와 8TB의 SSD를 갖춘 인상적인 사양이었지만, 그럼에도 ‘미친’ 가격으로 여겨졌다.
새해 들어 애플은 약속한 대로 랙에 탑재할 수 있는 맥 프로를 조용히 출시했다. 타워형 맥 프로와 비교해 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 맥 마운트형 맥 프로의 가격은 6,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사양을 살펴보면, 8코어 인텔 제온 W 프로세서에 32GB 메모리, 라데온 프로 580X GPU, 256GB SSD를 탑재했다. 특히 표준 랙에 설치할 때 필요한 랙 마운팅 레일을 제공하는데, 대략 4U 서버 크기이다.
맥 프로는 주로 콘텐츠 프로덕션 시설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다른 오디오 및 비디오 프로덕션 하드웨어와 같이 사용한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춘 맥 개발사인 맥 스타디움이 서버를 설치하고 테스트해 왔는데, 현재까지는 설치 용이성과 성능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버 버전은 케이스가 약간 다른데, 맥 프로 케이스의 손잡이가 두 개의 잠금 스위치로 대체되어 케이스를 제거하고 내부 부품에 액세스할 수 있다. 2개의 썬더볼트 3 포트와 전원 버튼을 갖추고 있다.
맥 프로는 비싼 편이지만, 그에 맞는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인기 유튜브 맥 애호가인 마크 브라운리는 8K 비디오 인코딩 작업으로 맥 프로를 테스트한 결과를 공개했다. 5분 길이의 비디오를 렌더링하는 데 맥북 프로는 20분, 아이맥 프로 데스크톱은 12분이 걸렸지만, 맥 프로는 4분 20초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8K 비디오 인코딩 속도가 실시간 비디오 재생 속도보다 빠른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