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글로벌 칼럼 | 사이버 전쟁, “완벽한 방어는 불가능하다”

Bob Bragdon | CIO 2011.02.11

여러 해 동안 필자는 정보 및 군사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흔히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왔다. 이들은 승리한 전쟁과 패배한 전쟁을 되돌아 보며 승리나 패배의 원인을 논한다.

 

16세기에 월터 롤리 경은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은 20세기가 되자 “공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로 바뀌었고 21세기에는 “사이버 공간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로 바뀌었다. 전쟁의 장소만 바뀌었지 변한 것은 없다. 그리고 효과적인 방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을 뿐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해를 같이하는 국가들이 서로의 자원을 한데 모으는 동맹을 결성하여 경제적 이익이나 전략적 방어나 정복과 같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보면 뉴욕 타임즈가 보도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조하여 스턱스넷 웜(Stuxnet worm)을 개발했을 거라는 소식이다. 스턱스넷은 이란의 핵 제조 설비의 원심분리기를 운용하는 종류의 산업 시스템에 딸린 지멘스 컨트롤러를 공격하도록 설계됐다. 스턱스넷은 아주 성공적이어서 900기가 넘는 원심분리기를 손상 내지 파괴시킴으로써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무려 5년이나 후퇴시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AP438B.JPG스턱스넷은 사이버 엔지니어링의 걸작이다. 한편으로 이는 ‘모든 것을 방어할 순 없다’라는 보안 전문가에게 숙명과도 같은 명제를 드러낸다.

 

미국은 현대 컴퓨터의 지원 없이 핵무기를 개발했다. 핵 야망을 가진 이란이나 다른 나라들이 고전적 방식으로 회귀한다면 이를 막을 도리가 없다. 공격 무기는 일정 시점에 이르면 반격 수단에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바다를 지배한다고? 어뢰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공중을 지배하자니 지대공 미사일이 버티고 있다. 사이버공간이라면 독자들도 짐작할 것이다. 고전적으로 플러그만 뽑아버려도 이란의 취약점은 줄어든다.

 

이제 입장을 바꿔 우리가 최신이자 최강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데 치중하고 있고 우리의 적은 언제라도 고전적 방식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온갖 종류의 바이러스, 웜, 트로이목마들이 출현한지 1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흘러 다니는 곳이 바로 사이버 공간이다. 필자는 지금 중요한 말을 하고 있다. 눈에 닥친 위협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보다 더 단순했던 과거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이버 보안에 쓰이는 예산이나 자원이라면 인색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더해 보라,   

 

이게 바로 보안이 결코 완벽해질 수 없을 것으로 보는 한가지 이유이다. 새롭고 보다 정밀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적의 능력은 모든 위협에 대해 일일이 방어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능력을 언제나 무력화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새로운 공격을 능숙하게 방어하게 되는 시점이 되면 적은 고전적으로 돌아가 우리가 공들여 설계한 방어 수단들을 간단히 통과해버릴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SQL 슬래머를 놓고 마냥 호들갑을 떨어대는 것도 사실 꼴사나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는 언제나 우리 주변을 맴돌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