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IT 신조어‘ 간단 길잡이

Brad Reed | Network World 2009.07.08

정보통신 저널리스트로써 기업측의 홍보 관계자가 내놓는 홍보문구광고를 많이 접하곤 한다. 불행히도 이런 문구 중에는 추정이 거의 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실제로 이런 많은 문구 중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리 노련한 정보통신 기자라도 클라우드 기반 웹 3.0 솔루션의 선도적 공급자인 테크노코프가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되는 파괴적 강도의 새로운 솔루션을 발표했다는 등의 50여 개의 보도자료를 읽고 나면 정신이 멍해지게 될 것이다.

 

이들 단어가 당최 무슨 의미인지를 알 수가 없는 일반인들을 위해 네트워크월드는 정보통신 업계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전문용어, 표어 및 광고문구에 관한 유용한 길잡이를 작성해보았다. 이것은 독자의 패러다임 전환 및 혼합된 위협에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전문용어 #1: 파괴적인(Disruptive)

이 “파괴적”이라는 단어가 좀 예상 밖이다 싶은 까닭은 이 단어가 일반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정보통신 산업의 세계에서 이 단어는 대개 기술이 너무 혁신적이어서 그것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기업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함을 의미한다.

 

이 표현은 조셉 바우어와 클레이튼 크리스틴슨의 공동 저작 “Disruptive Technologies: Catching the Wave”라는 1995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용어 #2: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

파괴적 기술이 시장을 강타할 당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표현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기업들이 전에 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인터넷은 사람들의 음악 구입 방식에 있어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켰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CD를 구입하기보단 자신의 컴퓨터에 바로 노래를 다운로드하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물론 마케팅 담당자들은 신규 출시하는 제품들이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을 영원히 바꿀 “패러다임 전환”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설명한다. PR뉴스를 위한 보도자료를 확인해보면 실린더 가스 전달 시스템, 사기방지 소프트웨어, 산전 유전 검사 프로그램, P2P 음악 공유 서비스 및 힙합의 대부 러셀 시몬스에 의해 설립된 한 마케팅 벤처 등의 제품은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즉 기업들은 대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용어를 ‘앞서가는 업체’임을 과시하려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 어쩌면 이는 모든 단일 업계에 존재하는 모든 단일 회사가 자사를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전문용어 #3: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들만의 말하는 방식이 있다. “웹 전반에 걸쳐 당신을 위한 IT 작업을 지원합니다.”

 

다소 전문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IT 관련 기능을 사용자에게 인터넷 기술을 사용해 전달하는 것이다.

 

최근 네트워크 월드의 FAQ가 설명한 바와 같이, 클라우드 컴퓨팅은 “많은 서버를 거대한 컴퓨팅 풀에 결합하고 자유자재로 스핀업되어 파워다운이 될 수 있는 다수의 가상 머신으로 단일 서버를 분류되는 가상화 기술뿐 아니라, 빠르게 증가하는 서버의 성능을 이용하는 IT 서비스 구축에 대한 하나의 접근법”이다. 즉,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가 물리적 인프라에 투자할 필요 없이도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최근 특정 종류의 기술에 사용되는 실제 용어이면서, 자주 남발되는 용어가 되었다. 네트워크 월드의 기자 존 브로드킨이 최근 상세히 보도한 바와 같이, 일부 기업은 그들이 예전에 제공하던 서비스에 새로운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그 서비스에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전문용어 #4: 웹 3.0?

“시맨틱 웹”이라 불리는 웹 3.0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 있는가?

 

유럽 전기통신 위원장 비비안 레딩은 웹 3.0이란 “빠르고 신뢰성 있고 안전한 네트워크에 걸쳐 끊김없이 ‘언제 어디서나 되는’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및 소셜 네트워킹을 의미하고, 모바일 선과 유선 사이의 분할의 끝을 의미하며, 2015년까지 디지털 지구의 범위가 양자적으로 10배로 도약하는 일종의 신호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아버지 팀 버너스 리는 이것을 “사일로 없는 웹 2.0”으로 설명한 바 있다.

 

최대한 설명을 해보자면 웹 3.0은 키워드 뿐 아니라 전체의 구문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

 

하우스터프웍스의 최근 언급처럼, “먼저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고 그 다음에 좋은 멕시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같은 전체 문장을 어떤 웹 브라우저에 입력하고, 즉시 답변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고양이용 치아미백제를 판매하는 웹 사이트라면 어느 사이트든 향후에 자신의 “탄탄한 웹 3.0” 기능을 크게 선전하리라 예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흥미진진한 질문을 제기한다. 만약 마케팅 담당자가 정말 그들의 제품으로 우리의 주의를 끌고자 했다면, 왜 그 시점에 웹의 표기를 한 자리 올리려고 하는가? 대신 왜 웹 47.0 기능이 있는 웹 사이트가 있다고 크게 떠들지 않는가? 누가, 어떤 기준으로 버전 숫자를 결정하는 것일까?

 

전문용어 #5: 혼합된 위협? (Blended threat?)

처음 이 용어를 듣는 순간, 이 용어는 마치 보드카 4/5, 데킬라 3/4 그리고 마운틴듀 7/8을 섞은 무시무시한 혼합음료처럼 들린다.

 

그러나 시만텍의 온라인 용어집에 따르면, 혼합형 보안위협이란 공격이 바이러스, 웜, 트로이 목마 및 악성코드와 공격을 개시, 전송하고 전파할 수 있는 서버와 인터넷 취약점을 결합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다중적인 기법과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혼합된 위협은 빠르게 퍼질 수 있고 광범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보안업체에서 자신들이 혼합 위협에서 네트워크를 보호해준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용자가 동시에 많은 그룹 및 방식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막아준다는 말이다.

 

전문용어 #6: 프로슈머

이 용어는 신조어 역사상 가장 짜증나는 전문용어의 하나로 언급되다 보니 다행히도 요즘에는 사용빈도가 떨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용어는 “프로페셔널”과 “컨슈머”의 혼합이다. 따라서 “프로슈머” 제품이란 사용자의 비즈니스와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전문가와 프로슈머의 요구를 충족하는데 초점을 둔 2개의 새로운 HD(TM) 카메라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업계 선도적인 고화질 비디오 제품군 진용을 확장하고 있다”라는 식의 PR 문구에서 기계적으로 사용되는 추세다.

 

전문용어 #7: 끊김 없는 (Seamless)

“끊김 없는” 기술을 제공했던 PR 광고문구를 찾기위해 지난 메일들을 검색해보면 컴퓨터에서 과부하가 걸릴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버라이존 비즈니스는 “데이터 침해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IT 그룹 간에 끊김 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한 바 있다. 또 애플은 자사의 아이튠 상점이 아이팟과 아이폰과의 “끊김 없는 통합”을 제공한다고 크게 내세우고 있다. 스프린트는 기업체에서 “IP 기반의 서버로 끊김 없는 이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어느 회사가 자기 회사 솔루션이 마치 울통불퉁한 바위를 걷는 겉 같은 위험천만한 것으로 가득하다고 말하겠는가?

 

전문용어 #8: 솔루션 (Solution)

비단 기술계뿐 아니라 경제계 전반에 걸쳐 마케팅 부문에서 남용되는 용어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통상 그들이 하나의 해결책으로써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또는 제품을 앞에 내세운다.

 

이렇게 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솔루션”이란 단어는 특정 제품이 너무 불량한 경우 고객의 분노를 잠재우는데 특히 사용되는 경향이 짙다. 문제는 솔루션임을 내세우는 수많은 제품들이 또 다른 분노와 좌절을 일으키는 사례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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