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IPO의 대세, "미래는 소비자 기술“
요즘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는 이전처럼 돈벼락이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IT 업체의 기업 공개 시장이 마침내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PcW(PricewaterhouseCoopers)에 따르면, 2011년 1분기에는 2010년 같은 기간의 3곳에 비해 늘어난 7곳의 IT 업체가 IPO를 했다.
IPO를 한 업체 중에는 반도체 업체가 4곳이었고, 모바일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NFC 전문업체도 있었다. 그리고 Pets.com이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띠는데, Pets.com은 닷컴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1990년대 말의 거품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그렇지만 상당한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기업의 유형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몇 년간 어떤 기술에 대한 전망이 밝은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IT 제품, 소프트웨어, 혹은 IT 서비스 관련 업체들이 아닌 소비가 가전, 모바일 통신, 그리고 의료 서비스 업체들이 기업공개 목록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그다지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2011년 1분기 여러 IT 업체가 IPO를 진행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24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리고 향후의 IPO 전망도 밝은 것으로 보인다. PcW에서 신생 업체의 트랜잭션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워드 프리드만은 1분기의 인상적인 성과가 단순히 일회성은 1회성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1분기 IPO를 수행한 기업들의 평균 공모 금액은 3억 8,78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 4,570만 달러에 비해 166% 증가함으로써 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들이 수 만 명의 IT 인력이 일자리를 잃은 경기 침체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실업률은 10.3%로 미국 전체 평균치인 8.9%보다 높다. 그리고 1분기 IPO를 수행한 업체 중 세 곳은 아시아 기업이기 때문에 그런 업체들이 많은 미국 인력을 고용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O의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 전망에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 분야는 PcW 조사가 가장 정확한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에 IT 산업의 상황이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비합리적이지는 않다.
다음은 지난 1분기 IPO를 한 업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네오포토닉스(Neophotonics)는 통신망에서 사용되는 광자 집적 회로(PIC) 기반 부품, 모듈, 그리고 서브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업체이다.
? 한국 서울에 본사를 둔 매그나칩 반도체(Magnachip Semiconductor)는 평면 패널과 모바일 기기를 위한 디스플레이와 전원 관리 등 대규모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아날로그와 혼성 신호 반도체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업체이다.
? 중국 기업인 BCD 반도체(BCD Semiconductor Manufacturing)는 PC, 평면 패널 텔레비전과 모니터, 휴대폰 충전기, 그리고 다른 포터블 전자 기기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전력 관리 반도체의 설계, 제조, 그리고 판매에 주력하는 아날로그 IC 전문 기업이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플루이다임(Fluidigm)은 바이코테크와 유전자 분석에 사용되는 통합 유체 회로 제조업체이다.
? 중국 기업인 트렁크보우 인터내셔널 홀딩스(Trunkbow International Holdings)는 모바일 결제를 위한 플랫폼 개발 업체이다. 신생업체에 관한 최근 소식, 서비스 현황 및 투자/펀딩관련 소식을 전하는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트렁크보우와 텔레콤 제휴업체들은 향후 3년 동안 트렁크보우의 2.4GHz NFC 기술을 통해 약 12만 5,000대의 모바일 결제 단말이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에 본사를 둔 에포크레이츠(Epocrates)는 iOS,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팜, 그리고 윈도우 모바일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용 의료 참고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영국의 저지에 본사를 둔 벨티(Velti)는 “에이전시와 브랜드들이 모바일 광고와 홍보 캠페인을 실시간으로 계획, 관리, 그리고 최적화할 수 있는 SaaS 기술 플랫폼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볼 때, 마침내 기술 분야에서 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고용 시장은 아직까지 극도로 얼어붙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