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움직이는 스마트폰” 볼보 폴스타, 신형 SUV에 퀄컴, 구글 플랫폼 탑재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는 자체 개발을 선택했다. 메르세데스는 2024년까지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개발할 계획이다. 반면에 폭스바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협력업체와 함께 미래의 네트워크 기반 이동수단을 위한 디지털 생태계를 개발하고 있다. 푸조, 시트로엥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AWS와 손을 잡았다.

볼보는 퀄컴, 구글과 협력하고 있다. 퀄컴 테크놀로지스, 볼보 카 그룹, 구글은 이를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개발했다. 또한 세 회사 협업의 일환으로 폴스타 3 SUV와 이후 출시되는 볼보의 전기차 SUV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과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와이파이 6이나 5G와 같은 첨단 무선 기술이 적용되며, 확장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도 제공된다. 또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인데,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음성 제어, 구글 지도 기반의 내비게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구글 플레이 상에서 광범위한 자동차 앱 및 서비스 생태계를 제공한다. 특히 개선사항과 업데이트는 OTA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에 즉각 적용된다.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와는 달리, AAOS는 자동차의 주 인포테인먼트용 운영체제로 개조되어 사전 설치되는 안드로이드 버전이다. 아이폰 사용자라도 자동차 내에서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해야만 하며, 카플레이 인터페이스는 찾기 힘들 것이다.

또한 퀄컴의 3세대 스냅드래곤 콧픽 플랫폼 덕분에 새 시스템은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매끄럽게 동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느린 반응 속도 때문에 고성능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퀄컴의 수치에 따르면, 새 스냅드래곤 플랫폼은 전체 시스템 속도는 2.5배, 그래픽 렌더링 속도는 5~10배, 디지털 오디오 처리 속도는 2.5배 빨라진다.
폴스타 3에 사용되는 퀄컴의 3세대 콕핏 플랫폼은 스냅드래곤 820을 기반으로 한다. 참고로 스냅드래곤 820은 2016년 삼성 갤럭시 S7, 구글 픽셀 1 등에 사용됐다. 콕핏 플랫폼이 최신 칩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볼보는 현명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함으로써 스마트폰에서 이뤄지는 지속적인 발전의 이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볼보는 단순하면서도 지속적인 ARM 및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에 자체 운영체제를 선택한 자동차 회사는 자체적인 개발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메르세데스는 MB.OS 개발을 위해 1,0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새로 고용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00명의 개발자를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