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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보다 나델라가 한 수 위” 검색엔진의 NCAA 승자 예측 경쟁

Mark Hachman | PCWorld 2015.03.26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임 CEO 스티브 바럼는 LA 클리퍼스를 사들일 만큼 농구를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현 CEO 사티야 나델라는 전미 대학농구선수권 경기의 승자를 맞추는 데 있어서 자사의 예측 검색 엔진인 빙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설상가상 구글이 빙보다 조금 더 정확하게 승자를 예측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좌절감이 더 깊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자사의 예측 알고리즘이 이번 대회의 각 경기 승자를 제시한 대진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회가 16회전을 치른 현재, 52경기 중 구글은 36경기의 승자를, 빙은 34경기의 승자를 맞추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심지어 크리켓 팬인 나델라보다도 정확성이 낮은 형편이다. 나델라는 37경기의 승자를 맞추며 양대 검색 알고리즘을 가볍게 눌렀으며, 농구팬으로 33경기의 승자를 맞춘 미 오바마 대통령도 이겼다.

사실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체면에 대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를 만들어 빙이 예측한 승자를 표시한 대진표를 발표한 반면, 구글은 자사의 구글+ 계정을 통해 조용히 예상 승자를 공개했다. 빙 엔지니어를 더욱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구글이 승자를 점치는 데 그 동안의 경기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구글 트렌드를 사용했다는 것이고, 이 방식이 제대로 먹혀 든 것이다.



나델라의 예상이 더 정확한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나델라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예측 기술보다 뛰어난 CEO가 있다는 것은 보모가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인 것이다.

검색 분야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랜 경쟁자로, 가능한 짧은 시간에 가장 정확한 검색 결과를 내놓기 위해 경쟁해 왔다. 지난 2010년 경쟁의 판도가 바뀌는데, 구글이 순간 검색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사용자가 입력하려는 내용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빙과 구글은 현재 사용자의 비행기 출발 시간부터 듣고 싶은 다음 노래까지 예상하려고 애 쓰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의 예측 능력을 월드컵부터 NFL, 오스카상까지 모든 것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선수권 주최측인 미 대학스포츠협회와 손 잡고 10년 치의 데이터를 입력해 빙이 경기 결과를 예측하도록 했다. 매 경기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부 데이터를 발표하고, 심지어 3점 슛 성공률이 40%가 넘어야 한다는 등 특정 팀이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설명했다.

구글은 이와는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구글에서 선수권과 관련된 검색 횟수로 승리팀을 골랐고, 여기에 정규 시즌 동안 관련 유튜브 동영상의 조회수와 댓글도 포함시켰다.

나델라가 어떤 방식으로 경기 결과를 예상했는지 알 수 없다. PCWorld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에 대한 언급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응답이 없다.

미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3월 19일 4경기가 동시에 열리면서 시작되는데, 구글과 빙은 이 중 1경기의 승자를 맞추는 데 그쳤다. 나델라는 4경기 모두의 승자를 맞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구글이 빙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첫 4경기 중 3경기를 맞추지 못했지만, 순위가 낮은 팀은 모두 다음 회전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동부 지역의 4강을 포함해 특정 지역에서는 결과를 완벽하게 예측하기도 했다.

결국 초기의 예측 실패가 이후의 예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빙이 최종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빌라노바 팀이 조기에 탈락하면서 빙의 예측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한편으로 진짜 농구선수들의 예측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빙은 농구스타 5명의 예상도 공개했는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의 포워드 해리슨 반즈는 39경기의 승자를 정확하게 맞췄다. 하지만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빙 엔지니어들에게도 하프 타임에 예상을 조정해 남은 경기에서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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