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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봇 리뷰 | 구형 스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켜고 끈다

Christopher Null | TechHive 2022.04.26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다면, 굳이 높은 전압이 흐르는 유선 줄을 사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배선 작업에 서툴거나 자가가 아니어서 전기 공사를 하기 어려워도 역시 스마트폰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위치봇(SwitchBot)이다. 기존 전기 스위치를 새 스마트홈 스위치로 바꾸지 않고 그 위에 부착해 사용하는 기기다.

스위치봇은 매우 단순한 형태의 제품이다. 블루투스로만 작동하는 작은 약통 크기의 기기로, 한쪽 면의 중앙 안쪽에 막대 같은 것이 있어서 필요할 때 돌출돼 내려온다. 이 막대가 확장되는 거리는 불과 몇 밀리미터에 불과하다. 따라서 활 모양의 전등 점멸 스위치를 누를 수는 있지만, 오래된 토글 방식 스위치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 제품은 접착 테이프로 전등 스위치 위에 직접 설치한다(자력으로 붙이는 스위치메이트(Switchmate) 같은 제품도 있다). 더 안정적으로 붙일 수 있지만 모양새가 절대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전원은 내장된 3볼트 CR2 배터리로, 업체에 따르면 최대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스위치봇을 기존 전등 스위치에 설치하면 전등 점멸 스위치를 작동시킬 수 있다. © Switchbot

제품을 설치하면 기본 설정에서 한 가지 단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한 곳만 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스위치의 한쪽만 누를 수 있으므로 켜기 혹은 끄기 동작만 가능하다. 이때는 기기를 '프레스 모드'에서 '스위치 모드'로 바꾸면 된다. 막대가 '켜기', '끄기'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렇게 사용하라면 제품 박스에 포함된 접착 실 같은 것으로 봇의 막대와 스위치를 연결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스위치를 밀고 당기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누르기 동작만 하는 것보다 외관은 더 못생겨지지만, 작동은 문제없이 잘 된다. 이것이 싫다면 봇을 2개 구매해 하나는 스위치 '켜기'에 다른 하나는 '끄기'에 달아야 한다.
 
스위치봇 앱 설정에서 필요에 따라 전등 켜고 끄기(왼쪽), 스케줄 기능(중간), 누르는 시간 정하기(오른쪽) 등을 선택할 수 있다. © Christopher Null/Foundry

이 제품이 본래 전등 스위치를 겨냥해 만들었지만, 적당한 곳에 부착하면 스위치를 누르는 작업을 잘 수행한다. 필자는 이 제품을 커피 메이커와 전기 주전자에 써 봤는데, 이런 제품에서는 물론 주차장 문을 여는 스위치에서도 잘 작동했다. 단, 이미 설명한 것처럼 이들 기기의 전면에 사각형 플라스틱 제품을 부착해 놓으면 정말 보기 좋지 않다.

스위치봇 앱은 간단한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앱 자체의 기능도 매우 단순한데, 필요할 때 스위치를 누르거나 타이머를 설정해 매일 아침 전등을 켜거나 커피를 내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최대 60초까지 막대를 누르고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한번 누르는 것으로 작동하지 않고 일정 시간 누르고 있어야 하는 기기에 사용할 때 유용하다. 알렉사(Alexa)와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스마트싱즈(SmartThings)와 시리도 호환된다. 단,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위치봇 허브 미니(39달러) 와이파이 브릿지에 스위치봇을 페어링해 둬야 한다. 또한, 스위치봇은 애플의 홈킷(HomeKit)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다만,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스위치봇은 29달러다. 많이 비싸지는 않고 35달러짜리 스위치메이트와 비교하면 다소 저렴하다. 임시로 단기간에 전등 스위치를 켜고 꺼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위치메이트가 더 현명한 선택이다. 미관상 더 좋고 끄고 켜는 작업을 모두 하기 위해 접착 재질 테이프 따위를 쓸 필요도 없다. 반면 스위치메이트는 커피 메이커 같은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 아침에 커피를 자동으로 내려주는 스위치 같은 것이 꼭 필요하다면 스위치봇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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