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소속의 신제품 유출 전문 애널리스트 마크 거먼은 애플이 현재 에코와 네스트로 스마트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과 경쟁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홈팟, 애플 TV, 서드파티를 포용하는 홈킷 생태계 등으로 한때 스마트홈 시장의 선두 주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지분을 늘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홈팟 점유율은 13%에 그친다.
거먼에 따르면 스마트홈 전략의 첫 단계는 새로운 태블릿 출시다. 거먼은 난방, 조명을 제어하고 페이스타임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보급형 아이패드를 예로 들었다. 또한 포터블 형태보다 더 홈 기기에 가까운 자력으로 벽에 부착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먼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대형 스마트홈 전용 디스플레이를 여럿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 정보는 거의 없는 단계지만, 10인치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229달러)나 15.6인치 아마존 에코 쇼(249.99달러)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스마트홈 시장처럼 스마트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구글과 아마존이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레노버가 나머지 지분을 양분하는 상황이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전용 제품은 아직 없지만 일부 아이패드가 투박하고 고가인 대체품으로 이 부문에 사용되기도 한다. ‘애플 표’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빨라야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면 크기나 활용성 외에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능은 스마트 비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는 대중에게 친숙한 모든 기능을 갖췄지만 페이스북 어시스턴트 등 다른 음성 비서는 제한이 많고 직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시리도 아직까지는 후자에 포함된다. 그러나 애플은 시리를 구글과 아마존과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과거에도 스마트홈 허브로 쓰였던 애플 TV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거먼은 새로운 칩을 탑재한 애플 TV가 2024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8K 영상 스트리밍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페이스북 카메라가 탑재된 애플 TV와 스마트 스피커가 합체된 제품이 물망에 올랐지만, 거먼은 이 프로젝트가 지연되어 올해 안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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