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지난 금요일 유비쿼터스 로봇청소기 룸바의 제조업체인 아이로봇을 1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미국 정부의 규제 승인과 아이로봇 주주의 동의를 얻지는 않은 상태다.
아이로봇은 최근 몇 년간 에코백스, 로보락, 샤크 등의 경쟁자를 맞아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인수로 아마존은 단번은 로봇 청소기 제조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수합병을 계기로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스마트 보안 카메라 블링크와 링을 보유한 아마존은 전체 스마트홈 시장 내 위치도 굳건하게 다질 수 있다.
아마존 디바이스 수석 부사장인 데이브 림프는 아이로봇은 집안의 평범한 장애물을 피하면서 필요할 때 원하는 장소를 청소하고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기까지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청소를 재창조했다며 “사용자는 아이로봇 제품을 좋아한다. 아이로봇 팀과 협력해 사용자의 삶을 더 쉽고 즐겁게 만들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아이로봇 CEO인 콜린 앵글은 사용자가 집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혁신에 기여하고 싶은 아이로봇의 열정을 아마존과 공유하고 있으며, 아이로봇이 본연의 업무를 지속해 나가기에 아마존보다 더 좋은 파트너는 없다고 밝혔다.
아이로봇은 올해 초 룸바 청소기가 이동 경로를 막는 가정 내 사물을 인식하고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청소 방식을 제안하며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피하는 아이로봇 OS 플랫폼을 출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존 룸바 청소기 사용자가 즉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무선 지원 룸바 제품군은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알렉사의 경쟁 제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에도 지원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마존은 룸바와 알렉사가 더욱 긴밀하게 통합되는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일부 룸바 제품에 알렉사가 탑재될 수도 있다. 지난 9월 아마존이 공개한 바퀴 달린 알렉사 탑재 로봇을 떠올려 볼 때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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