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윈도우

MS, 디바이스 그룹 신설하며 하드웨어 강화···OEM 관계에 관심 집중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3.07.12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자사의 핵심 파트너인 PC 업체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EO 스티브 발머는 현지 시각 7월 11일 오전에 조직 개편을 발표했는데, 특히 하드웨어 그룹이새로이 만들어졌다.

새로 설립된 디바이스 및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그룹(Devices and Studios Engineering Group)은 줄리 라슨그린이 맡게 되는데, 엑스박스와 서피스부터 마우스와 키보드까지 모든 하드웨어 개발을 관정하게 된다. 스티브 발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라슨그린이 디바이스 관련 공급망까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슨그린은 윈도우 사업부를 맡다가 지난 가을 그만 둔 스티븐 시노프스키의 후임자로, 최근까지 윈도우 개발 책임자였고, 전임 윈도우 CFO인 타미 렐러와 함께 데스크톱 및 태블릿 운영체제 팀을 함께 책임지고 있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최고 임원진도 바뀌었다. 자료 : 마이크로소프트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대표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그동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역과 OEM PC 업체의 영역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은 이들 PC 업체를 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바이스 지향 그룹의 신설
신설된 디바이스 및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그룹은 4개의 엔지니어링 그룹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디바이스 관련 부서를 이렇게까지 격상시킨 적이 없다는 점에서 무어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직 개편을 대대적인 방향 전환으로 보고 있다.

무어헤드는 “디바이스란 단어가 들어간 사업부는 처음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에 대해 아주, 아주 진지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애플이 태블릿을 대하는 것만큼 진지하다”라고 강조했다.

라슨스린의 지배 범위가 새로운 조직 구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보다 적거나 스티브 발머의 ‘디바이스와 서비스’라는 새로운 주문이 위장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히 직접 개발하는 하드웨어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무어헤드는 이를 확신하고 있는데, “이들이 가장 먼저 할 것 중 하나는 서피스 노트북이될 것이며, 그 다음으로 스마트워치나 일종의 웨어러블 컴퓨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PC를 포함한 하드웨어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사업, 즉 부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구매할 수 있을만큼의 규모가 필요하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OEM 파트너인 델이나 HP, 레노버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다.

OEM 업체와의 관계에 주목
무어헤드는 “PC 사업은 규모를 필요로 하며, 틈새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에도 서피스 태블릿을 만들며 이런 식의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재탄생이라고 할만큼 커다란 변화이다”라고 강조했다.

IDC의 밥 오도넬 역시 무허헤드의 분석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오도넬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올린 적이 없다”며, “서피스도 이런 기록을 내지는 못했다. 그래서인지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인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제품군을 확장할 것이다. 서피스 폰이나 더 많은 서피스 태블릿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피스 태블릿 출시를 예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에서 OEM 파트너를 배신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그룹은 이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OEM 파트너들에게 또 한 번의 배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직 개편이 어떻게 이루어지든 하드웨어 사업을 본격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엄청난 양의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주변기기를 만들어 내는 OEM 파트너를 적대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널리스트 롭 헬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디바이스 그룹을 신설했다는 것은 OEM과의 관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설혹 마이크로소프트가 OEM 업체와 좀 더 경쟁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지적했다.

가트너의 마이크로소프트 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빗 시얼리은 헬름과 같은 견해이지만, 좀 더 강경하다. 시얼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특정 영역, 즉 자사 운영체제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틈새 시장만을 노려왔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얼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OEM과 직접 경쟁한다고? 그렇지 않다”라며, “서피스 태블릿을 다른 버전으로 확대한다고 해도 노리고 있는 시장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애플 가능한가?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직을 바꾸고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무어헤드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전략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 앞으로 OEM 파트너와 어떤 식으로 일을 해 나갈지를 믿기 어려운 일이 됐다.

무어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드 투 엔드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들은 운영체제가 왕인 시대에서 시작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모바일이 대두되고 운영체제가 무료가 되면서 변화는 불가피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오도넬은 신설 사업부가 OEM 파트너들과의 경쟁에서 한층 공격적일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하지만 애플처럼 운영체제는 물론 자체적으로 하드웨어를 만들고 생태계를 통제하는 일을 잘 해낼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오도넬은 “이런 움직임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같은 회사가 되려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애플 같은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 차이점이다”라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