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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 라이트빔 즉석 리뷰 :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사용자를 위한 정보의 포르노

Evan Dashevsky | PCWorld 2013.10.29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스토킹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일상적인 소비재로 취급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디지털 세계에서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개인 정보라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방문하는 사이트, 검색하는 내용, 클릭한 링크 등이다. 이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하나의 큰 비즈니스다. 웹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지금 이 사이트도 마찬가지) 일련의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된다. 전송은 많은 경우 사용자 모르게, 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루어진다. 모질라가 새로 내놓은 애드온인 라이트빔(Lightbeam)은 사용자의 디지털 일상을 구성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연결 고리들을 밝혀주는 기능을 한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는 여기서 라이트빔을 받을 수 있다. 설치하면 브라우저의 오른쪽 하단에 라이트빔 로고가 표시된다. 이 로고를 클릭하면 그래프(Graph), 시계(Clock), 목록(List)의 세 가지 시각화 옵션이 포함된 새 탭이 열린다.

기본 그래프 옵션에서는 사용자의 웹 활동에 대한, 확대/축소가 가능한 인터랙티브한 시각화가 실행된다. 사용자가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라이트빔은 이를 원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방문한 페이지에서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모든 서드파티 사이트는 삼각형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방문하는 각 사이트는 선으로 연결되는데, 자주색 선은 해당 데이터 전송에 쿠키가 사용됨을 의미한다. 각 사이트 아이콘의 크기는 연결의 수에 따라 정해지고 다른 아이콘과의 거리는 상호 얼마나 많은 연결을 공유하는가에 따라 정해진다.


추적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누가 알겠는가?

라이트빔의 그래프 시각화를 사용하면 두 가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우선 얽히고 설킨 디지털 연결의 속성은 왜 “웹(거미줄)”이라는 은유가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방문한 사이트에 비해 서드파티 사이트가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

각각의 원 또는 삼각형 아이콘을 클릭할 수도 있다.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펼쳐진다. 예를 들어 필자의 테스트에서 가장 큰 삼각형은 구글 애널리틱스(구글의 백엔드 트래픽 추적 도구)였는데, 이 도구는 TED, 모질라, NSA 사이트의 모든 사람들을 통해 필자의 웹 활동을 수집하는 것으로 보였다.

적나라한 데이터의 포르노
두 번째 옵션인 시계 보기는 하루 동안의 디지털 흔적을 크기로 보여준다. 이 화면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제로 방문한 사이트에 비해 서드파티 사이트의 사용자 추적 건수가 얼마나 많은지 시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삼각형이 원에 비해 훨씬 더 많다.

라이트빔이 수집한 데이터는 기본적으로는 어떠한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용자가 선택한다면 데이터를 라이트빔에 제공해서 라이트빔이 “인터넷에서 사용자 추적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서드파티 사이트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용자는 화면 오른쪽 상단의 “데이터 제공(contribute data)” 옵션을 활성화해서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라이트빔 전용 JSON 파일을 로컬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사용자 추적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여러 사이트에서 더욱 쾌적한 사용자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며 웹 사이트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정보는 바로 사용자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데이터인 만큼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결론
라이트빔이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실 이 애드온은 콜루젼(Collusion)이라는 애드온의 차세대 버전이다. 콜루젼은 모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툴 바르마가 2011년에 시작한 프로젝트다. 2012년에 당시 모질라 CEO였던 개리 코박스가 이 애드온을 TED 토크(TED Talk)에서 소개한 바 있다.

작년 모질라는 에밀리 카(Emily Carr) 예술+디자인 대학의 학생들과 협력해서 콜루젼을 새롭게 시각화했고, 그 결과가 바로 라이트빔이다.

라이트빔은 자주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 번 사용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라이트빔은 웹을 더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분명 가치가 있는 새로운 도구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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