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픈스택 재단(OpenStack Foundation)이 독립적인 비영기 기구로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오픈스택이란 이름은 호스팅 서비스 업체인 랙스페이스의 관리 하에서 벗어나 오픈스택 재단 하에 놓이게 됐다.
오픈스택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처음 2년 동안은 랙스페이스가 커뮤니티 개발을 느슨하게 관장했지만, 지난 해 프로젝트 책임자가 업체 중립적인 환경에서 관리하는 것이 더 좋다고 결정했다. 이는 리눅스 운영체제 커널을 리눅스 재단에서 관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9월 19일 새로 출범한 오픈스택 재단은 랙스페이스가 커뮤니티 관리 활동과 오픈스택 상표 모두를 재단에 이양했다고 발표했다.
재단의 최고 이사인 조나단 브라이스는 “오픈스택을 독립적이고 업체 중립적인 재단에 맡기는 것은 특정 업체에 구속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라며, 독립적인 재단의 출범이 오픈스택 기술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많은 기업과 기관들에게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픈스택은 수년 내에 도처에 도입될 것이다. 업체들의 인수가 이루어지고 제품군이 정비되고 전략이 바귈 것이다. 재단은 오픈스택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지원될 수 있는 장기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독립적인 근거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의 관리자들은 재단이 모든 참가자들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아직 투명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남아 있다.
오픈스택 프로젝트는 2년 전에 시작됐고, 두 개의 개별적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통합했다. NASA의 네뷸라 프로젝트와 랙스페이스의 클라우드 파일(Cloud Files)가 그것이다. 오픈스택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동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랙스페이스나 HP 등의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오픈스택 소프트웨어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호스팅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업계의 오픈스택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출범 직후부터 높았다. 573명 이상의 개발자가 코드 기반에 기여를 했고, 현재는 55만 줄 이상의 코드를 갖추게 됐다. 오픈스택 재단은 현재 5,600 이상의 회원으로, 850곳 이상의 기업과 기관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다. 또한 약 1,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대부분 기업의 기부로 이루어졌다.
오픈스택 재단은 크게 3개의 하위 조직을 갖는데, 기술 위원회, 사용자 위원회, 이사회가 그것이다. 이사회는 전략 및 재무를 담당하며, 24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사회 구성원은 플래티넘 후원업체와 골드 후원업체, 그리고 개인 회원에서 각각 8명씩이 참여한다. 브라이스는 회원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주체가 이사회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단의 전체적인 의사 결정 과정이 좀 더 공개적이었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 리시드 리서치의 대표 애널리스트인 크리스난 서브라마니안은 “제일 우려되는 점은 투명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오픈스택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다. 좀 더 투명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재단 구성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는 공개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이뤄졌지만, 그외에 많은 요소가 공개되지 않은 채 결정됐기 때문에 밀실거래라는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브라이스는 이제 재단이 설립됐으므로, 소프트웨어 테스트나 커뮤니티 구축, 오픈스택 상표 관련 활동 관리 등의 업무를 위한 인력을 다수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