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How-To : 고장 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데이터를 구하는 방법

JR Raphael | Computerworld 2022.07.18
필자에게는 대단한 기록이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처음 사용한 후 대략 7,967일 동안 한 번도 고장이 난 적 없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릴까 봐 늘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는 감탄할 일이겠지만, 불행히도 필자의 안드로이드 무사고 기록은 급작스럽게 끝나 버렸다. 
 
ⓒ Getty Images Bank

엄밀히 말해 떨어뜨린 것도 직접 고장 낸 것도 아니지만 어찌 됐든 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고장이 났다. 그렇게 망가진 휴대폰을 보니 집착에 가깝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조심해도 언제든지 이런 불행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쳐 갔다. 그리고 이 소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떨어져 고장 나더라도 안에 있던 정보는 안전하게 지킬 방법이 없을지 한번 조사해보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망가진 사연

먼저 앞으로 설명할 조치는 겉보기에 스마트폰 전원이 켜지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실제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폰이 작동되는 조건에서만 적용할 수 있다. 

필자에게 발생한 상황이 그랬다. 운동을 하던 중 픽셀 6 위에 20kg짜리 아령이 갑자기 굴러떨어졌다. 놀랍게도 스마트폰은 박살 나지 않았다. 아주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손상된 부분이 눈에 띌 정도였다. 그러나 화면은 더 이상 켜지지 않았다. 음악도 계속 흘러나왔었지만 스마트폰 화면이 켜지지 않으니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다행히 보험에 가입했기에 며칠 안에 기기를 교체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기존 스마트폰을 수거해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필자의 개인정보와 업무 관련 정보가 모두 타인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기기가 없으니 초기화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취한 조치가 다음과 같다.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다음 세 단계를 참고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스마트폰 조작이 불가능해도 당황하지 않고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1단계 : 원격 공장 초기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했을 때 아무 반응이 없거나 메뉴를 누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초기화를 이용하면 계정과 데이터 모두를 제거할 수 있다. 물론 이를 기억하고 있어야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매우 쉽다. 크롬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주소창에 ‘휴대전화 찾기’라고 입력하면 구글의 ‘내 기기 찾기’ 페이지를 찾을 수 있다. 이때 크롬의 계정과 스마트폰 계정은 연결돼 있어야 한다.

내 기기 찾기에서 손상된 기기를 찾아 위치를 확인한 후 “복구” 옵션을 이용해보자. 복구 옵션을 이용하면 기기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정보를 마지막 한 톨까지 영구히 삭제하고 원격으로 초기화할 수 있다.

만일 스마트폰의 전원이 완전히 꺼진 상태라면 이 방법은 당연히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여전히 전원이 들어와 작동 중인 상태라면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원격으로 정보를 삭제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타인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말이다.
 

2단계 : 구글 계정 연결 해제 확인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더라도 구글 계정 웹사이트에서 ‘내 기기’ 페이지에 한 번 방문해보자. 내 기기 페이지에선 더 이상 쓰지 않는 스마트폰에 구글 계정이 연결됐는지 확인하고 차단할 수 있다.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이름을 찾아보고 ‘로그아웃’을 설정하면 된다.

기기 하나에 두 개 이상의 구글 계정이 연결됐다면(예를 들면 개인용 계정 하나와 업무용 계정 하나) 반드시 해당 구글 계정을 각각 로그인해서 앞서 언급한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3단계 : 메시지 앱에서 로그아웃

구글 안드로이드 메시지 앱 사용자라면 이 마지막 단계가 가장 중요한데 간과하기도 쉬우니 주의해서 살펴보자. 

메시지 앱은 차세대 “채팅” 기능을 구동하기 위해 새로운 메시징 표준인 RCS를 활용한다. 그 덕분에 메시지 앱은 대화 상대가 RCS 기술을 쓰고 있다면 암호화, 입력 중 표시, 메시지 읽음 알림과 같은 최신 메시징 기능을 지원한다.

물론 좋은 기능이긴 하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고장 난 경우 그 표준 때문에 문제가 하나 더 생겨난다.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기기로 옮겨가면 사용자의 메시지 계정은 ‘기존’ 기기에도 계속 연결된 상태일 때가 많다. 따라서 사용자에게 전송되는 모든 메시지가 기존 스마트폰에도 전송되며 새 기기의 ‘채팅’ 시스템에 로그인할 때마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기억만 잘해 둔다면 간단하다. 로그인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웹 브라우저에서 ‘채팅 기능을 사용 중지하는 방법’이라고 안내하는 구글 도움말 페이지로 접속한다. 그 페이지 하단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으로 해제하고 로그아웃할 수 있다. 

구글은 로그 아웃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고장 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전원이 아직 켜져 있다면 컴퓨터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전용 페어링 웹 앱을 실행해 문자를 확인하고 코드를 복사하면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더 이상 쓰지 않는 스마트폰의 계정 연결이 해제되고 민감한 정보는 완전히 제거된다. 이제 마음 편하게 제조업체에 보내거나 수리점에 들고 가는 식의 원하는 조치를 수행하면 된다. 방법을 알았으니 다음번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고장 나더라도 걱정할 것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연속 무사고 기록을 다시 써나가는 데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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