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허브
우선 게임 허브가 그 시작점이다. 게임 허브는 게임 전용 폴더의 일종으로, 특정 조건에서 게임 실행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중에는 알림을 비활성화한다거나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게임의 해상도나 화면 재생률을 낮출 수 있다. 사실 초보적인 퍼즐 게임이나 전략 게임의 경우 해상도를 조금 낮추거나 화면 재생률을 최대 30fps로 제한한다고 해도 게임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하지만 화면 재생률을 낮추는 것은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검증된 방법이다.
일단 게임을 즐기고 있는 중이라면, 작은 이동식 메뉴가 사용자에게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대 720p 해상도로 게임 플레이를 녹화하면서 전면 카메라로 플레이어를 함께 촬영하거나 마이크나 게임 오디오를 함께 녹화할 수 있다. 유튜브 사용자는 별도의 번잡한 편집 과정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즉석 게임 플레이 같은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알림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취소 버튼이나 되돌아가기 버튼을 끌 수 있고(실수로 게임을 종료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 스크린샷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게임 허브가 완전히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고급형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게임 레코더+나 게임 튜너 등의 앱을 다운로드해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갤럭시 S7처럼 운영체제와 직접 통합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최조의 벌칸 지원 스마트폰
삼성은 자사의 갤럭시 S7이 벌칸(Vulkan)을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주장한다. 벌칸은 크로노스 그룹이 만든 그래픽 API로, OpenGL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렉트X 12를 경쟁 상대로 삼고 있는 야심 찬 API로, 하드웨어에 대한 직접 액세스를 더 많이 제공해 효율성을 높여준다. 에픽 게임즈의 대가 팀 스위니가 삼성의 발표 현장에 등장해 벌칸 API를 사용하는 언리얼 엔진의 기술 시연을 즉석에서 시연해 보였다. 스마트폰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시연이었으며, 기존 OpenGL보다 훨씬 더 많은 객체와 높은 해상도를 보여줬다.
물론 아직은 시연에 불과하다.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들은 이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100만 대 이상 팔리기 전에는 벌칸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벌칸이 상당히 빨리 완성됐다는 점과 삼성이 이 진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만한 승부가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