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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DR 경제학, 대안 기술의 발전으로 멀티 사이트 DR 관심 급증

김광정 | 팔콘스토어코리아 이사 | ITWorld 2013.11.14
* 본 기고는 팔콘스토어의 관점에서 기술된 것으로, 시장 현황이나 경쟁 업체에 대한 평가 역시 팔콘스토어의 주관적인 분석임을 미리 밝힙니다 – ITWorld

최근 재해복구(DR) 시장의 화두는 ‘멀티 사이트 DR’이다. 여기서 말하는 ‘멀티’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주 센터와 백업 센터 외 제3의 지점에서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재해나 장애에 대비해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실효성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지하 벙커형 금융권 공동백업센터가 좋은 예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전국 또는 글로벌 차원에서 지점이나 지사 등을 운영하는 경우 전체 조직 차원의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을 위해 여러 곳에 위치한 비즈니스 거점을 대상으로 DR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멀티 사이트 DR은 왜 필요한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안전 확보이다. 주 센터와 백업 센터 간 물리적으로 몇 킬로미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등의 가이드라인을 맞추는 것도 버거운데 제3의 지점까지 고려한다는 것이 과연 필요한가? 정전, 홍수 등 재해 뿐 아니라 오늘날 대규모 사이버테러의 피해까지 DR 관점에서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기업이나 기관 입장에서 제3의 지역을 또 다른 백업 지점으로 삼아서 나쁠 것 없다. 비용과 운영 부담만 없다면 말이다.

두 번째 이유는 DR에 대한 범위 확대이다. 본사뿐 아니라 지사나 지점에도 전산실이 있는 조직의 경우 대부분 DR 센터를 구축할 때 본사 중심으로 하게 된다. 지사의 경우 비용, 운영 등 여러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오늘 날 기업이 요구하는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 관점에서 보면 지점이나 지사도 DR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다.

과거처럼 본사의 몇몇 중요 시스템만 대상으로 DR 전략을 꾸려 갈 경우 아무리 고가의 장비를 들여와 모의 훈련을 자주 한다 해도 본사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요인으로 인한 비즈니스 중단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전체 조직 차원의 멀티 사이트 DR을 계획하고, 전체 조직 차원에서 지속적인 모의 훈련을 실시해야 오늘 날 기업들이 바라는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돈 많이 들고 운영하기 어려운 멀티 사이트 DR이 요즘 유행어로 뜨는 이유는?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 졌기 때문이다. 오늘 날 멀티 사이트가 회자될 수 있는 이유는 DR 구현 기술이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DR하면 주 사이트와 원격지에 위치한 백업 사이트 간 동기 또는 비동기 미러링을 통한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주 센터와 백업 센터에 1:1의 개념으로 서버와 스토리지를 위치시키는 이 방식, 물론 실제로 1:1을 갖춘 곳은 드물지만 이전 방법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모든 부분에 걸쳐 높은 비용을 수반했다.

DR이 경제성을 획득하기 시작한 것은 전용 어플라이언스의 등장과 때를 같이 한다. 가상화와 복제 기술의 발전은 과거 벤더 종속적이던 스토리지 환경에 이기종 통합과 어플라이언스 기반의 DR 구축이란 새로운 길을 열었다. 여기에 더해 DR 운영에 있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전용선 역시 복제 기술의 발달로 부담이 한층 낮아졌다. 일례로 팔콘스토어의 NSS, CDP에 적용된 마이크로스캔 기술은 두 사이트 간 변경된 데이터만 선별해 전송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대역폭 절감 폭이 커서 회선 임대나 서비스 운영 등 여러 부분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런 기술의 발전은 기업 규모 관계 없이 DR을 구축할 수 있게 했고 최근에는 멀티 사이트 DR까지 누구나 고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가장 먼저 멀티 사이트 DR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도 여러 지역에 걸쳐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기관이다. 이런 조직에서 DR을 구축하려면 멀티 사이트 구조를 우선 가져간다. 물론 과거에는 높은 비용을 들여 1:n DR을 구축했지만 최근에는 어플라이언스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모 공기업에서 기존에 고가의 솔루션과 장비를 들여와 운영하던 1:3 구조의 DR 환경을 팔콘스토어 NSS 어플라이언스 기반으로 전환한 것이 좋은 예이다. 이 공기업은 전용 장비와 솔루션 환경을 어플라이언스 구조로 변경하면서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DR 체제를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DR은 전체 환경에 대한 모의 훈련이 쉽지 않아 특정 대상 또는 가상 시나리오에 기초한 형식적 훈련이 일반적이었다. 높은 비용 들여 구축해 놓고 실제 상황에서 잘 돌아갈지 여부는 사건이 터져봐야 아는 그런 환경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어플라이언스 기반 환경으로 전환 하면서 백업, 복구 모의 훈련을 실제 프로덕션 환경을 대상으로 자동화 할 수 있게 되어 DR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멀티 사이트 DR 유행은 내년을 기점으로 일반 기업이나 기관이 제3의 지역에 백업을 하는 것까지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해 졌다. 그 중심에는 하이퍼바이저 개발 업체들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 등의 업체의 최근 전략 핵심 중 하나가 바로 멀티사이트 복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애저 복구 관리자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복제 기능 + 클라우드 서비스 융합성 모델을 선보였다. VM웨어는 v센터 사이트 리커버리 매니저를 통한 멀티 사이트 DR이 유용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스토리지 업체들 역시 서비스형 DR 모델을 들고 내년 시장을 준비 중이다.

소개한 바와 같이 과거 예산과 인력 없이 엄두도 못 냈던 멀티 사이트 DR은 이제 어플라이언와 솔루션 그리고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되었다. 향후 DR 시장에서 전통적 방식과 어플라이언스와 솔루션을 이용한 방식 그리고 공용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방식이 어떻게 상호 조화롭게 DR의 경제성을 높여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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