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 웨어러블컴퓨팅

웨어러블,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으로 급부상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4.03.20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이 앞으로 큰 시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현재 웨어러블 분야의 두 공룡 기업인 구글과 삼성이 최근 웨어러블 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소식을 연달아 발표했다. 게다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경쟁에 참여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 18일 안드로이드 웨어 디벨로퍼 프리뷰(Android Wear Developer Preview)를 공개했다. 삼성이 자사의 최신 스마트워치인 기어를 포함한 웨어러블용 웹/네이티브 앱 개발을 위한 타이젠(Tizen) SDK를 발표한지 불과 하루 만이다.

구글은 스마트워치 하드웨어를 직접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블로그에 공개된 두 비디오를 보면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기기에 연결되어 이를 제어하는 음성 인식 손목시계 형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OK, Google"과 같은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고 웹을 검색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비디오에는 원형 시계와 함께 사각형 시계도 보인다.

구글은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포함한 여러 업체들과 협력 중이다. 한편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워치 모토 360을 별도로 발표하고 올 여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토 360은 구글이 비디오에서 공개한 원형 시계와 비슷해 보인다.

LG 전자도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G 시계를 발표했지만 세부 사항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인 데이비드 싱글톤은 "안드로이드는 웨어러블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며, 사용자가 몸에 착용하는 형태의 기기가 가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타이젠은 원래 기어 2와 기어 2 네오 스마트워치(4월 출시 예정)용 앱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두 기기는 지난 2월 MWC 에서 이미 발표됐으며, 기어 2에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앱도 이미 공개됐다.

웨어러블 컴퓨팅 산업은 갑작스럽게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됐다. 구글이 3월 9일 SXSW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웨어 SDK를 곧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불과 9일 후 삼성이 타이젠 SDK를 발표했다. 삼성 SDK가 온라인에 게시되고 하루 뒤인 지난 화요일, 이번엔 구글이 블로그에 안드로이드 웨어 SDK 프리뷰를 게시했다.

삼성과 구글이 개발자들에게 환심을 사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서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업체는 여전히 애플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는 삼성을 뺀 구글과 애플이 향후 새로운 웨어러블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이 "현재 개발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4년 하반기에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전망이다.

무어헤드는 "(구글과 애플이) 현재 개발자들이 손쉽게 우수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면, 삼성 생태계를 위한 자리는 별로 남지 않게 된다"며, "판도를 바꾸려면 삼성은 훨씬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칸타르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의 애널리스트 캐롤리나 밀라네시도 "웨어러블이 다음 격전지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지금은 삼성 대 구글 구도로 보이겠지만, 곧 애플 대 다른 모든 기업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의 경량화된 OS인 타이젠, 그리고 나아가 사물 인터넷에 포함되는 제품에 타이젠을 보급한다는 삼성의 목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이 처음 타이젠을 개발한 목표는 기존 앱을 기어에 도입하기 위해 HTML5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기어 앱을 다른 기기용 앱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었다. 타이젠은 가벼우며, 소형 프로세서와 적은 메모리를 가진 스마트워치와 같은 소형 기기에 손쉽게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타이젠이 많은 기기(삼성이 만드는 냉장고까지 포함)에 사용되는 임베디드 컴퓨팅 환경으로 진출하기 위한 삼성의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골드는 "삼성은 타이젠을 사실상의 가전 기기 OS로 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안드로이드는 가전 기기 시장에서는 입지가 거의 없다"며, "진짜 격전지는 단순히 웨어러블이 아니라 더 큰 사물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안드로이드가 폰 관련 기기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도 큰 영향력을 가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젠에 내포된 또 다른 삼성의 의중은 구글, 안드로이드로부터 거리 두기라고 골드는 말했다. "삼성 관점에서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만들고 소유한 OS이며, 구글이 거의 독재적인 통제권을 가진 OS다. 삼성으로서는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 삼성은 스스로 업계의 리더로 생각하기 때문에 구글과의 클라이언트 관계에서 벗어나 시장 리더가 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라네시는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로 옮겨가는 새로운 생태계 전쟁에서 승리하는 쪽을 결정하는 주체는 결국 소비자"라고 말했다. 밀라네시는 폰과 태블릿, 그리고 웨어러블에 서로 다른 OS를 사용하는 방식이 모든 폼 팩터에 대해 단일 OS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지 확실치 않다면서,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온전한 윈도우 8 OS는 웨어러블에서 효율적으로 구동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서 타이젠을 사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시장에서와 같은 영향력을 얻으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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