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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페이스북 페이퍼 서비스 종료를 애도하며 “굿바이, 페이퍼”

Caitlin McGarry | Macworld 2016.07.01
예고된 일이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앱이면서도 많이 쓰지는 않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페이스북 페이퍼의 가장 최근 업데이트는 무려 3월이었다. 그것도 2015년 3월. 그럼에도 오늘 발표된 페이퍼 서비스 종료는 많이 서운한 소식이다. 페이퍼는 페이스북의 장점을가장 잘 드러내는 앱이었기 때문이다.


페이퍼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용자는 물론 너무나 많을 것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가장 좋아하는 뉴스 미디어를 아주 멋지게 결합한 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뉴스피드 맨 위에는 최근 올린 사진들이 순서대로 반복해서 보인다. 계속 바뀌는 페이스북 프로필 커버 사진인 셈이다.

그 아래에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올린 최근 게시물이 보이는데, 스크롤을 아래로 내릴 필요 없이 연속되는 카드 시리즈처럼 옆으로 밀기 동작을 통해 글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전체 화면으로 제공되고 시차 효과가 적용돼 있어 각각의 이미지의 다른 부분을 보려면 스마트폰을 기울이면 된다. 가장 좋은 점은 광고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브랜드 홍보도 없고, 구입을 강요하는 광고도 없다. 그냥 예전 페이스북처럼 나와 내가 아는 사람들의 포스트만 있다.

동시에 주제별로 미디어나 플랫폼의 기사를 볼 수 있어서, 페이스북을 떠나지 않고도 뉴스 제목과 좋아하는 블로그에 올라온 요리 레시피를 오갈 수 있다. 페이퍼는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의 모태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매력적인 부분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설치하지 않아도, 페이퍼 내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페이퍼는 오래 지속될 서비스가 아니라 단순한 실험일 뿐이었다. 이 점은 2014년 초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당시에도 뚜렷했고 지금은 더욱 명확해졌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한 임시 방편이었던 것이다. 페이스북 앱이 메인 화면을 페이퍼와 똑같이 재구성한 것은 보이콧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페이퍼는 필자가 페이스북과 소통하는 도구로 자리잡았다. 아름답게 디자인된, 때로는 골치 아플 수도 있는 것들을 기분 좋게 전달해주는 도구였다. 이제 페이스북 뉴스피드는 온갖 광고와 자동 재생되는 영상이 가득하고, 친구나 친지와 정치적 견해 차이로 서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한동안 페이퍼에 빠졌던 필자는 페이스북 공식 앱을 아이폰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조금 지나서 페이퍼에는 결코 추가되지 않을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다시 설치해야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페이퍼는 오늘 페이스북이 공식적인 사망을 발표하기 훨씬 전부터 죽어 있는 상태였다. 페이퍼 개발 부서인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s)는 지난해 12월 해체됐다. 코멘트에 답글을 연결할 수 없는 점, 위치와 친구 태깅을 동시에 할 수 없는 점 등 작은 결함이 점점 눈에 띄게 되었다. 페이스북에는 360도 사진 지원, 라이브 영상 등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지만 페이퍼는 여기에서도 제외됐다 필자는 다시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페이스북 공식 앱을 설치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페이퍼 서비스 종료를 공식 확인해다. 페이퍼 앱을 열자 개발 부서에서 보낸 작별 메시지가 보였다. 7월 29일까지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제 뉴스피드는 새로고침 되지 않는다. 완전한 종말인 것이다. 페이스북 앱을 지우지는 못겠지만, 필자는 확실히 예전보다 공식 앱을 훨씬 덜 사용하고 있다.

안녕, 페이퍼. 편히 쉬기를.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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