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한국 IT 서비스 시장의 다른 점 vs. 같은 점

Stephanie Overby | CIO 2011.07.12
지난 5년 간 AIG, AOL, 델, 타깃(Target) 등이 전액 출자해 인도에 설립한 오프쇼어 IT(offshore IT)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센터(process center)를 매각하거나 폐쇄했다. 전용 오프쇼어링 모델은 국내 그룹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IT서비스업체와 비슷하다.
 
AIG, AOL, 델이 설립한 오프쇼어 IT센터는 고객사가 오로지 한 회사인데 반해 국내 IT서비스업체는 그룹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해 다수의 고객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IT서비스업체와 인도의 전용 IT센터의 공통점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AIG의 전용 오프쇼어 IT센터가 AOL과 거래하지 못하듯, 삼성 그룹 계열사의 IT 프로젝트를 LG CNS가 수주하는 일은 절대 없는 것과 같다.
 
인도의 전용 IT센터들은 폐쇄된 시장에서 경쟁을 통하지 않고 모회사에 의지해 성장할 수 있었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도 같은 방식으로 성장했다.

계열사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
주로 그룹 계열사의 투자에 힘입어 성장한 국내 IT서비스업체와 금융지주사의 IT자회사들은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끝난 후, 그룹 내에서 ‘계륵’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으며, 일부의 그룹의 성장과 더불어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인도의 경우, 모회사의 투자가 어려워지자 매각이라는 절차를 밟았으나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현대정보기술이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연명했다.
 
글로벌 아웃소싱 전문가들은 전용 오프쇼어 센터 모델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아웃소싱 컨설팅 및 리서치 기업 에버레스트 그룹(Everest Group)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용 오프쇼어링 모델은 여전히 건재하며,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다수의 대규모 전용 센터들은 여전히 가동 중이며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규모와 복잡성은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고 에버레스트 그룹은 밝혔다. 또한 신규 모델의 설립은 기존 모델의 매각 속도를 능가하며, 사업분할 역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개의 신규 전용 센터가 신설됐고 13개의 전용 센터가 그 규모를 확장한 반면 매각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에버레스트 그룹의 매니징 디렉터인 에릭 시몬슨은 전용 센터가 여전히 오프쇼어링 과정에서 미래를 예측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하며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오프쇼어는 시장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인도의 경우 전체 IT서비스 딜리버리 센터에서 전용 오프쇼어링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25%에 달한다. 둘째, 이는 대중적인 이해를 받지 못한 제 3자(third-party) 모델과는 다르다. 전용 모델은 제3자 서비스 공급자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에서 좀더 나아가 비즈니스 일반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용 센터는 원격지 개발에 대한 기반들을 제공하는, 기업에 있어선 캠퍼스(campus)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전용 오프쇼어 IT 센터의 성과
인도의 전용 IT센터는 1990년 대 인도 내수 매장 설립을 진행하던 테크놀로지 및 파이낸셜 서비스(technology and financial service) 기업들에서 시작됐다(아래의 표 참조). 그 당시 그들의 제 1 목표는 동일한, 혹은 향상된 품질을 보증하며 서비스 비용을 절감하는데 있었다고 시몬슨은 말했다. 또한 몇몇 기업의 경우 지역 내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이를 도입하기도 했다.
 
인도 캡티브 IT센터의 역사
출처 : 에버레스트 리서치 인스티튜트(Everest Research Institute)
 
에버레스트 그룹에 따르면 2006년 까지 IT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활동에 전속 계약한 IT업체를 활용했을 때 얻는 가치는 80억 달러로 조사됐다. 또한 몇몇 산업 분석가들이 대부분의 기업에서 전용 IT업체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단언한 것에 반해 전용 센터의 활동은 매년 10%이상 증가해 2009년엔 그 가치 규모가 10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에버레스트 그룹은 발표했다.
 
이처럼 문을 닫는 전용 IT센터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좀더 발전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밀도있는 운영을 위한 인력과 기술을 개편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시몬슨은 강조했다.
 
시몬슨은 지난 3년간 에버레스트가 추적 연구를 시행한 20 대 IT서비스 공급자 중 30%가 매각됐지만, 이를 IT 서비스 공급자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고 해석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몇몇 기업의 실패가 모델 자체에 결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IT서비스 공급자 모델의 영향이 미치는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라고 시몬슨은 설명했다.
 
또한 에버레스트는 “기업들이 단기 자금 운용을 위해 센터를 매각하고, 제3자 서비스 공급자들은 자신들의 역량 확대를 위해 이를 인수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가치의 실현이 관건
지금까지 전용 오프쇼어링의 성공이 비용 절감 목표 실현과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성공의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가치란,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자원을 적절히 분배하거나, 현재의 상황을 발전시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기업의 전반적 리더십 수행을 지원하며, 새로운 영역의 시장에 진입하거나 그곳에서 좀더 향상된 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옵션(option)을 제공하는 능력들을 의미한다. 이제 전용 센터의 성공은 그들이 프로세스와 활동에 비용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가 아닌, 그들이 보다 넓은, 기업 전반에 대하여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와 관련하여 평가될 것이다”라고 시몬슨은 말한다.
 
추후 전용 센터 시장의 건전성을 측정하기 위해 애널리스트들은 새로 설립된 전용 센터의 숫자가 아닌, 기존 전용 센터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시몬슨은 말한다. “특정 기업들에 종속된 전용 IT센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는 규모 뿐 아니라 그들이 시행하는 역할의 본질적인 측면에서도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은 주로 기존의 기업들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용 IT센터 모델의 가치와 잠재력을 이해한 기업들은, 이를 이미 도입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인도가 전 세계 IT센터의 중심지로 자리잡고는 있지만, 사실 전용 IT센터 모델은 기타 오프쇼어 지역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시몬슨은 덧붙였다. “예를 들어, 대형 하이테크 기업들은 중국을 자국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동아시아 전용 센터 운영과 제품 지역화(localization)의 핵심 기지로 바라보고 있다. 이때, 언어와 시장 정보, 그리고 내수 시장 비즈니스 특성 등의 차이로 인해 인도 외부에서의 전용 세터 운용은 좀더 세분화해 정의해야 한다”라고 시몬슨은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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