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의 파워온 뉴스레터에서 거먼은 남은 신제품으로 M2와 M2 프로 칩이 탑재된 맥 미니, M2 프로와 M2 맥스 칩을 탑재한 14인치, 16인치 맥북 프로, 11인치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M2 버전이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숫자로만 보면 단독 행사로 발표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9월 초에는 아이폰, 애플 워치, 에어팟의 3종 제품만으로도 연내 가장 큰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거먼은 새로운 맥과 아이패드로 전체 규모의 행사를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거먼은 이번 업그레이드가 애플이 주력하는 핵심 이정표가 아니라 사양을 약간 개선하고 6월 WWDC 2022에서 발표한 칩을 탑재하는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완전한 행사를 준비해 화려하게 선보일 내용이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거먼은 가상이든 대면이든 실물 행사 대신, 신제품을 보도자료로 소개할 가능성을 타진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홍보 자료를 올리고 IT 미디어에 이메일을 보내는 형식이다. 서면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몇 년 전까지 애플이 진행하던 일반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9월 행사가 한 차례로 그쳤던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9월 행사를 두 차례 치른 건 6번이었고, 2020년에만 가을 행사가 3회 있었으며, 2015년, 2017년, 2019년에는 9월 행사만으로 그쳤다. 유독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그간 상당한 적중률을 보인 거먼은 애플이 판단을 바꿀 수도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는 했다. 이 추측이 옳다면 어느 정도 실망이 뒤따를 것이다. 인텔 맥 프로 단종 이후 첫 번째 맥 행사인 만큼 9월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전문가가 많다. 맥 미니 디자인이 바뀔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그러나 거먼은 소문만 무성한 AR/VR 헤드셋과 마찬가지로 맥 프로도 올 가을에 출시되지는 않을 것이고 맥 미니도 약간의 사양 향상만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0월 애플 행사의 더욱 확실한 향방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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