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직 시 임금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복지 제도를 물었다. 그 결과 '연월차 일수와 자유로운 사용'(76.5%)과 '출퇴근 수단 혹은 비용 지원'(74.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원격 근무,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 시행'(60.8%), '자녀 학비 지원'(57.3%)이 뒤를 이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위 3개 응답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워라벨'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출근 소요 시간은 OECD 최고다.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직이 '이상'이라면, 재직은 '현실'이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시행 중인 복지 제도를 물었다. 그러자 '연월차 일수와 자유로운 사용'이 75.0%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조사비 지원'(63.5%), '식사 제공'(51.9%), '출퇴근 수단 혹은 비용 지원'(44.2%), '자녀 학비 지원'(41.9%) 순이었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은 이직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면서 동시에 현재 직장에서 보편적으로 누리고 있는 혜택임을 알 수 있다. 뒤집어 보면 기업 입장에서 매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혹은 이직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기업이 전략적으로 도입해야 할 복지 제도는 무엇일까? 이번 조사 결과 중 현재 시행 중인 복지 제도와 이직/취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복지 제도를 비교해 가장 차이가 큰 것이 정답일 수 있다. 분석 결과 '출퇴근 수단 혹은 비용 지원'이었다. 현재 이를 시행 중인 기업은 44.2%지만 이를 원하는 IT 실무자는 74.2%로 30.0%P나 차이가 났다. 1위와 거의 같은 차이가 없는 2위는 '원격 근무,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 시행'(29.2%P)이었다.
직장인에게 이직은 딜레마다. 몇 년 단위로 계획적으로 직장을 옮기는 이른바 '잡호핑(Job Hopping) 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급여와 경력관리, 사회적 평판 등 여전히 손익을 따져야 할 요소가 많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잡호핑'에 우호적이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보다 20%P 이상 높았다. 설문 응답자를 현직 IT 담당자로 한정했고 40대 이상이 66.9%임을 고려하면 10년 이상 사회 생활을 한 직장인 상당수가 '잦은 이직'에 대해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잦은 이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관식으로 이유를 확인해 어떤 용어를 많이 사용했는지 워드 크라우드로 시각화했다. 그러자 잡호핑에 우호적인 사람의 답변에는 연봉과 경험, 다양성, 개인 등의 표현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급여와 경력,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직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을 물론 계속 근속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설문의 더 자세한 내용은 ITWorld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