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퍼스널 컴퓨팅

레고처럼 조립하는 레이저의 모듈식 PC, 프로젝트 크리스틴

Hayden Dingman | PCWorld 2014.01.09
나무인가, 갈비뼈처럼 생긴 이 물건은 무엇인가.

사용자들이 약간의 컴퓨터 지식만으로도 새로운 부품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놀라운 모듈식 데스크톱 컴퓨터가 나왔다.

레이저(Razer)는 프로젝트 크리스틴(Project Christine)을 통해 기술적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강력한 PC 하드웨어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데스크톱 PC의 각 부문(CPU, GPU, 하드 드라이브, 메모리 등)은 개별적인 구성요소로 하나의 백본(Backbone) 위에 단순하게 장착만 하면 된다. 일단 장착하면 프로젝트 크리스틴이 PCI 익스프레스(PCI-Express, 현재 별개의 그래픽 카드들이 사용하고 있는 동일한 버스)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새롭게 추가된 모듈을 동기화한다.

필자는 무수히 많은 PC를 조립해 보고 뜯어본 사람으로써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 현재의 모델은 기본적으로 '무수히 많은 부품의 정확한 입력과 출력을 찾아 모두를 한 번에 연결시키고 망가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크리스틴과 비교해보면, 기존 조립 방식이 얼마나 원시적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레이저는 "더 높은 그래픽 성능 또는 저장공간이 필요한가? 간단하다. 사용자는 추가적인 그래픽 모듈을 장착하고 기존의 저장용 드라이브를 교체하거나 모듈을 추가해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레이저는 "PCI 익스프레스 백본에 연결된 모듈들은 순서 또는 조합에 상관없이 추가할 수 있으며 쿼드 SLI 그래픽, 다중 SSD 및 RAID 스토리지 구성요소, I/O, 파워 서플라이(Power Supply) 등을 지원해 유연성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각 모듈은 중앙에 위치한 액체 냉각 시스템에 연결된다. 액체 냉각 방식은 시스템을 조용하게 유지하면서 부품을 품질보증 조건 위반 없이 공장 오버클럭(Factory Overclock) 할 수 있다고 레이저가 밝혔다. 한 마디로 이제 팬 소음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더 이상 케이블과 씨름할 필요가 없다. RAM을 교체할 때 '마더보드가 반쪽 나기 일보 직전'의 순간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할 때 시스템 전체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레이저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프로젝트 크리스틴의 모듈도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픽 카드 등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기존의 모듈을 제거하고 새로운 모듈을 장착하는 것만큼이나 쉽고 원활할 것이다.

레이저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민리앙 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사용자들은 첨단 기술에 맞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PC 또는 게임용 시스템을 구매할 필요가 없는 최초의 게임용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레이저가 최근 밸브 먼데이(Valve Monday) 행사에서 새로운 스팀 머신즈(Steam Machines) 발표에서 빠졌지만 그렇다고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레이저는 프로젝트 크리스틴이 복수의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하나는 열어두고 다른 하나는 닫고
하지만 너무 앞서가지는 말자. 프로젝트 크리스틴은 매우 신기하며 개인적으로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망설여진다.

레이저는 발표문에서 PC 플랫폼의 개방성에 대해 립 서비스를 하면서도 PC 하드웨어의 복잡성으로 인해 "오직 하드코어 매니아들만이 이런 개방성을 통해 조립, 구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분명 사실이긴 하지만 프로젝트 크리스틴 같은 고립된 시스템이 정답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프로젝트 크리스틴은 멋있어 보이며 영구적인 업그레이드의 잠재력이 마음에 쏙 들기는 하지만 이 시스템은 오직 레이저의 결정에 의존하고 있다. 레이저가 프로젝트 크리스틴을 위한 신형 하드웨어 출시를 중단한다면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레이저가 어떤 하드웨어를 제공할지 누가 알겠는가? 이것이 크리스틴 설계의 문제점이며, 구걸하는 사람은 선택권이 없다는 논리다.

바로 당장 가장 최신의, 최고의 그래픽 카드가 출시된다면, 필자는 이 카드를 사용하고 싶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필자를 비롯한 파워 유저들은 새로운 그래픽 카드로 교체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한 후 바로 게임을 즐기거나 스프레드시트(Spreadsheet)를 고화질로 업데이트 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크리스틴의 경우, 레이저가 해당 카드를 출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레이저는 이것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레이저의 글로벌 프로젝트 시스템 관리자 영 배는 "이 개념의 핵심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출시와 동시에 사용자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GPU/CPU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레이저의 말을 믿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PC를 조립해 본 적이 없거나 PC를 조립할 일이 없었다면, 또는 맥(Mac)처럼 더욱 폐쇄적인 시스템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개방적인 시스템과 폐쇄적인 시스템에 대해 걱정하거나 최신 부품을 갈망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여러분은 단지 업그레이드가 쉬운 강력한 컴퓨터를 갖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컴퓨터에 대한 통제권을 걱정하고 있다면, 먼저 다른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프로젝트 크리스틴을 수용하는지, 즉 AMD와 엔비디아(Nvidia)가 모든 카드를 표준 및 프로젝트 크리스틴 환경에 맞춰 출시하는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아무런 제품도 출시되지 않는 컨셉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프로젝트 크리스틴은 가장 흥미로운 데스크톱 컨셉이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