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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 IT 연봉 '동결'… 닷컴 버블 이후 처음

Galen Gruman | Computerworld 2021.01.06
지난해 미국 내 IT 직종 연봉 인상률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02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이다. 관리 컨설팅 업체 젠코 어소시에이트(Janco Associates)의 최신 IT 임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IT 직종 평균 연봉은 9만 4,609달러로 이전 연도보다 0.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일자리 수는 2020년 1월 1일 대비 8만 4,000개(2.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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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봉에서 가장 손해를 본 직급은 중간 관리자였다. 대기업 기준 평균 0.08% 삭감됐다. 중견기업에서는 0.07%였다. 반면 IT 실무자는 대기업에서 평균 0.03% 임금이 올랐고, 중견 기업은 0.04% 인상됐다. 연봉이 가장 오른 것은 역시 임원 직급이었다. 대기업에서는 0.59%, 중견기업에서는 0.35% 연봉이 늘어났다.

젠코의 자료를 보면, 2020년 중 미국 내 일자리 사정이 가장 안 좋았던 시기는 4월과 5월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IT 전문가 11만 6,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부분적으로 고용상황이 회복됐지만, 2020년 미국 내 전체 IT 일자리는 355만 개로, 2019년의 364만 개보다 줄어들었다(2018년에는 354만 개였다).

젠코는 2020년 임금 동결의 원인으로 그동안 IT 고용을 견인하던 IT 컨설팅과 계약직이 거의 사라졌고, 가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2차 유행에 따른 봉쇄조치로 고용 회복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2021년 초까지 코로나19 감염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젠코는 미국 내 CIO 101명을 인터뷰했는데, 이들은 2021년에 IT 일자리와 연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IT 업종에서 임금이 동결되고 일자리가 줄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 비하면 그나마 상황이 좋은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많은 업종을 황폐화했는데, 특히 여행과 병원,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업종에서는 전례 없는 고용 한파가 몰아쳤다. 제조업은 대부분은 고용이 회복됐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유통업계에서도 엄청난 규모로 일자리가 사라졌다. 미국 고용통계국(BLS)의 최신 데이터(6월 말 기준)에 따르면 미국 전체적으로 2019년보다 전체 일자리가 9.4% 줄어들었다.

그러나 2020년 미국 내 여러 업종에서의 대규모 실직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평균 연봉은 2.6% 올랐다. 지난해 10월 12일에 업데이트된 페이스케일 샐러리 서베이 결과인데, 2020년 상반기까지의 자료를 취합한 것이다. 이런 추세는 BLS의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년보다 연봉이 평균 8.6% 오른 것으로 돼 있다.

이러한 임금 증가에는 식료품점 직원과 배달 드라이버 등 봉쇄조치에 비교적 덜 영향을 받거나 오히려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직군의 임금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직한 이들은 이번 샐러리 서베이에 집계되지 않았고, 여전히 고용된 직원의 임금만 반영된 것도 이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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