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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정의’ 시대의 유망 네트워크 자격증

Stacy Collett | Network World 2019.03.19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자격증은 대다수 기업에서 이미 사용 중인 기술에 대한 네트워크 전문가의 지식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그러나 단순히 유명 자격증을 획득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가까운 미래에 스스로를 차별화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눈을 돌리는 네트워크 전문가가 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향한 움직임을 보자. 기업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또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로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네트워크 엔지니어도 API 호출, 기본적인 스크립트 작성,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기술 등 소프트웨어를 익힐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1만 3,000명 이상의 네트워크 전문가가 이러한 분야에서 이미 자격증을 획득했으며, 이 중에는 현재 소속된 조직에서 SDN과 가상화가 사용되지 않지만 미래를 대비해 획득한 경우도 상당수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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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TIA의 최고 기술 에반젤리스트 제임스 스탱어는 “네트워킹에서는 다른 분야를 침식해 들어가는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네트워크 전문가라면 더 이상 시스코 명령과 라우팅 프로토콜 몇 가지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기술이 요구되고 있으며 SDN도 그 중 하나다. SDN은 지금도 차별화 요소다. 몇 년 후에는 필수 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M웨어, 시스코, 주니퍼 네트웍스와 같은 SDN 및 네트워크 가상화 분야 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따른 자격증 대열에 동참한 반면, CompTIA와 같은 전통적인 인증 기구는 가상화 및 SDN 자격증에 대한 수요가 임계 질량에 이를 때까지는 새 자격증을 만들지 않을 계획이다. 네트워크 전문가는 지금 새로운 자격증 대열에 뛰어들어야 할까? 자격증 및 채용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차세대 아키텍처를 조준하는 네트워크 자격증

VM웨어의 제품 관리, 네트워킹 및 보안 책임자인 크리스 맥케인은 지금까지 하드웨어에 집중해온 네트워킹 전문가에게 다중 클라우드 전략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곧 사고방식의 변화라며, “새로운 세대의 네트워킹에서는 네트워킹이 소프트웨어에서 이뤄진다. 이 방식에서는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업데이트하기는 더 쉽다. 어려운 부분은 지금까지 네트워킹 전문가가 알지 못했던 여러 특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VM웨어는 2013년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인 NSX를 출시하고 그로부터 1년 뒤에는 초급, 구현 전문가, 네트워크 설계자의 3단계로 구분된 네트워크 가상화 자격증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약 1만 3,000명의 네트워크 전문가가 이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런데 막상 채용 담당자들은 이러한 기술을 아직 적극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네트워크 전문가 수요가 워낙 높아서 그렇게 구체적인 조건을 걸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채용대행 업체 로버트 하프 테크놀로지(Robert Half Technology)의 수석 부사장인 짐 존슨은 가상화 및 SDN 자격증과 관련 “지금 내가 가장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상위 10~15개 자격증 목록에는 들지 않는다”면서 “이 시장에서 자격증을 보유해서 손해가 되는 경우는 결코 없지만, 현재 IT 관리자들은 이러한 역할을 맡길 인력을 유연하게 채용하려고 노력한다. 서류 자격증보다는 지원자의 자질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존슨은 채용 관리자가 가장 흔히 요구하는 자격증은 여전히 시스코 CCNP와 CCNA, 보안 자격증 등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NCSE와 AWS 자격증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필수는 아니고 ‘있으면 좋은’ 정도”라고 말했다.
 

자동화로의 전환에 유리한 자격증

최근 열린 시스코의 사용자 행사인 시스코 라이브(Cisco Live)에서 한 네트워크 전문가는 시스코 특별 서비스 엔지니어인 조 클라크에게 자신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기술까지 갖춰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네트워킹 분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는 지금의 네트워크는 더 많은 데이터를 관리하며 과거와 같은 며칠, 몇 주가 아닌 시간 또는 분 단위로 확장해야 하고 따라서 네트워크 관리자는 이를 위한 자동화와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시스코는 이런 전환을 돕기 위해 2016년부터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전문가 자격증을 제공하고 있다.

엔지니어를 위한 NP 설계 및 구현(NP Design and Implementation for Engineer: NPDESI)은 전통적인 CCNP 스킬을 바탕으로 하며 리눅스, 파이썬 프로그래밍과 같은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기초, API 및 자동화 프로토콜, 데이터 모델, 앤서블(Ansible), 퍼펫(Puppet), 셰프(Chef) 등의 구성 관리 툴과 컨트롤러를 사용한 운영 등을 다룬다. 온라인 교육 과정을 통해서도 이러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시스코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계층에 집중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자격증도 제공한다.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개발자 전문가(Network Programmability Developer Specialist: NPDEV) 자격증은 네트워크 전문가가 시스코의 프로그래밍 가능 환경에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반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클라크는 “자신의 직무가 앞으로 이 분야를 향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교육 과정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NPDESI 자격증을 획득한 전통적인 네트워크 전문가는 3~5년 정도의 시스코 관련 경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NP 자격증 출범 이후 몇 명이 획득했는지 구체적인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니퍼 네트웍스에는 자동화 툴과 모범사례에 대한 중간 수준의 지식을 갖춘 네트워킹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동화 및 데브옵스 전문가(Automation and DevOps Specialist, JNCIS-DevOps) 자격증이 있다. 시험은 PyEZ, 파이썬, 앤서블과 같은 스크립팅 툴을 주노스(Junos) 디바이스 및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데 대한 응시자의 이해를 평가한다.
 

네트워크 자격증이 연봉 인상으로 이어질까?

IT 연봉 및 자격증 연구업체 푸트 파트너스(Foote Partners)에 따르면 VM웨어 네트워크 가상화 자격증의 평균 연봉 프리미엄은 2018년 3분기 기준 기본급의 8.5%였다. 다만 푸트 파트너스는 새로운 네트워크 자격증이 급여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확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푸트 파트너스는 1,003가지의 공인 및 비공인 IT 기술에 대한 조사 자료를 제공하는데, 시스코 PM 자격증은 아직 이 목록에 오르지도 않았고 VM웨어 NSX 자격증도 불과 몇 개월 전부터 측정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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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데이비드 푸트는 “자격증이 목록에 없다는 것은 검증에 필요한 데이터가 아직 충분히 수집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해당 자격증에 대해 더 많은 급여를 줄 의향이 있는 고용주가 충분히 많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스트래티지 그룹(Enterprise Strategy Group)은 VM웨어가 후원한 한 연구에서 35명의 VM웨어 네트워크 가상화 자격증 보유자를 인터뷰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네트워크 가상화 자격증이 더 매력적인 채용 제안, 또는 더 높은 급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직 내에서 더 주목을 받거나 SDN 및 네트워크 보안에 관한 전략 회의에 참석하는 등 “무형적 혜택”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ESG 선임 애널리스트 밥 랄리베르테는 “이전까지 그냥 ‘네트워크 담당자’로 통했던 이들이 더 높은 수준의 전략적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은 중요한 차별점이며, 장기적인 경력 관리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가상화 자격증에 기꺼이 웃돈 지불

존슨에 따르면 인력난에 허덕이는 채용 시장에서 일부 기업은 경력이 부족한 네트워크 전문가를 채용하고 자격증 취득 과정을 인력 보존 수단으로 사용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다른 회사에 취업하기도 유리한 만큼 이러한 기업은 인력이 회사에 계속 머물도록 할 유인 요소로 자격증에 따른 수당을 준다.

존슨은 SDN 또는 가상화 자격증의 가치에 대해 “손해가 될 일은 없다. 채용 시장에서 언젠가는 필수 요소가 될 것이므로 필요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취득하는 편이 낫다.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 한다. 지금 바로 혜택은 되지 않겠지만 경력 관리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해서 채용을 못하는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상화 및 클라우드 기술 인력은 이미 공급이 부족한데, 자격증에 집착하면 더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유연성을 발휘해서 소질과 지식을 보고 채용해서 이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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