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7

엔비디아-ARM 합병과 관련한 규제와 정치적, 법적 장애물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400억 달러 규모의 칩 설계 업체 ARM 홀딩스 인수는 일반적인 합병이 아니다. 보통 합병은 한 기업이 더 약한 경쟁업체를 굴복시켜 장악하는 방법인데, 엔비디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과거 엔비디아는 여러 경쟁 GPU 제조업체를 인수했고 특히 2000년 3DFX 인수가 유명하다.
 
ⓒ Getty Images Bank

그러나 지금 상황은 다르다. 우선 양사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엔비디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테그라(Tegra) 프로세서에서 ARM 칩 설계를 라이선스해 사용한 적도 있다. 테그라는 엔비디아의 드문 실패 사례다. 

ARM은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는데, 소프트뱅크가 ARM을 되파는 유일한 이유는 부채로 인해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되면서 스프린트로부터 받게 된 T-모바일의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성사될 경우, 각자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한 동등한 지위의 합병이 된다. 그래픽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존 페디 리서치(Jon Peddie Research)의 존 페디는 “말 그대로 증가 합병(accretive deal)”이라고 말했다.

페디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ARM CEO 사이먼 세가스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양사의 모든 요소가 어떻게 상호 보완적인지, 엔비디아가 자체 고객은 물론 ARM 고객을 위해서도 제품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독자적 GPU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ARM의 개발자 네트워크에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미코 리서치(Semico Research)의 짐 펠던도 엔비디아가 ARM 채널을 통해 자체 GPU 기술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엔비디아 시각에서 ARM은 다른 반도체 또는 시스템 기업에 엔비디아 IP를 판매할 기회다. 이전에는 직접 판매할 기회가 없었을 일부 기업에 판매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인텔과 AMD가 남는다. 두 기업 모두 ARM 고객이며 엔비디아와는 경쟁 관계다.

펠던은 엔비디아가 자체 기술을 라이선스한다면 새로운 암페어(Ampere) 라인이 아닌 그 이전 IP일 것이라면서 “플래그십 제품을 판매할 것 같지는 않다. 엔비디아는 다른 제품에서 잘 작동할 기존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개발된, 자체 주요 제품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다른 앱에서 사용 가능한 IP를 재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RM도 말리(Mali)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는 GPU를 보유했지만 페디는 “종류가 다르다. 말리는 저가 폰을 위한 저전력, 저성능 시장용 GPU다. 엔비디아는 원래 이 분야에는 전혀 비즈니스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애물은 바로 반독점 규제와 정치 상황

ARM은 500개 이상의 라이선스 고객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AMD와 인텔 외에 애플, 퀄컴, 브로드컴과 같은 거대 기업도 포함된다. 이들 기업, 또는 다른 어느 라이선스 이용 기업이라도 반독점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고 나설 수 있다. 또한 미국 규제 기관, 늘 까다로운 유럽 위원회, 그리고 2018년 퀄컴과 NXP의 합병 제안을 무산시킨 중국 등 국가 차원의 이해관계도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ARM 합병이 발표되자마자 ARM 공동 창업자인 헤르만 하우저가 이끄는 '세이브 ARM(Save Arm)'이라는 그룹이 등장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번 합병을 중단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페디는 경영진이 나서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좋다면서 “젠슨과 사이먼이 각자의 고객과 이야기하면 고객은 합병이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합병을 통해 전보다 더 많은 역량을 제공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디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ARM이 25년 동안 운영해온 비즈니스를 뒤흔들어서 얻는 실익이 없다. 이미 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에 손을 대 망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엔비디아가 어리석은 기업이 아니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은 언론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이 우리 이야기와 사이먼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이먼과 ARM 경영진의 믿음은 확고하다. 무엇보다 이들은 개방성과 자연스럽게 모든 고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열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RM의 큰 그림  

ARM 본사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다. 컨퍼런스 콜에서 황은 ARM의 본사를 유럽에서 가장 큰 엔비디아 설계 센터로 만들고 수천 명을 채용할 큰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페디는 “이번 합병은 케임브리지에서 일어나는 실로 오랜만의 초대형 이벤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황은 케임브리지에 세계적인 수준의 AI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임을 강조하면서 “이미 ARM이 그곳에 훌륭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설에 ARM CPU와 엔비디아 GPU, 멜라녹스(Mellanox) 칩을 기반으로 하는 굉장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역사상 가장 진보된 AI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ditor@itworld.co.kr 


2020.09.17

엔비디아-ARM 합병과 관련한 규제와 정치적, 법적 장애물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400억 달러 규모의 칩 설계 업체 ARM 홀딩스 인수는 일반적인 합병이 아니다. 보통 합병은 한 기업이 더 약한 경쟁업체를 굴복시켜 장악하는 방법인데, 엔비디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과거 엔비디아는 여러 경쟁 GPU 제조업체를 인수했고 특히 2000년 3DFX 인수가 유명하다.
 
ⓒ Getty Images Bank

그러나 지금 상황은 다르다. 우선 양사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엔비디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테그라(Tegra) 프로세서에서 ARM 칩 설계를 라이선스해 사용한 적도 있다. 테그라는 엔비디아의 드문 실패 사례다. 

ARM은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는데, 소프트뱅크가 ARM을 되파는 유일한 이유는 부채로 인해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되면서 스프린트로부터 받게 된 T-모바일의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성사될 경우, 각자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한 동등한 지위의 합병이 된다. 그래픽 시장을 전문으로 하는 존 페디 리서치(Jon Peddie Research)의 존 페디는 “말 그대로 증가 합병(accretive deal)”이라고 말했다.

페디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ARM CEO 사이먼 세가스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양사의 모든 요소가 어떻게 상호 보완적인지, 엔비디아가 자체 고객은 물론 ARM 고객을 위해서도 제품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독자적 GPU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ARM의 개발자 네트워크에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미코 리서치(Semico Research)의 짐 펠던도 엔비디아가 ARM 채널을 통해 자체 GPU 기술을 판매할 수 있다면서 “엔비디아 시각에서 ARM은 다른 반도체 또는 시스템 기업에 엔비디아 IP를 판매할 기회다. 이전에는 직접 판매할 기회가 없었을 일부 기업에 판매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인텔과 AMD가 남는다. 두 기업 모두 ARM 고객이며 엔비디아와는 경쟁 관계다.

펠던은 엔비디아가 자체 기술을 라이선스한다면 새로운 암페어(Ampere) 라인이 아닌 그 이전 IP일 것이라면서 “플래그십 제품을 판매할 것 같지는 않다. 엔비디아는 다른 제품에서 잘 작동할 기존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개발된, 자체 주요 제품에는 사용되지 않지만 다른 앱에서 사용 가능한 IP를 재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RM도 말리(Mali)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는 GPU를 보유했지만 페디는 “종류가 다르다. 말리는 저가 폰을 위한 저전력, 저성능 시장용 GPU다. 엔비디아는 원래 이 분야에는 전혀 비즈니스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애물은 바로 반독점 규제와 정치 상황

ARM은 500개 이상의 라이선스 고객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AMD와 인텔 외에 애플, 퀄컴, 브로드컴과 같은 거대 기업도 포함된다. 이들 기업, 또는 다른 어느 라이선스 이용 기업이라도 반독점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고 나설 수 있다. 또한 미국 규제 기관, 늘 까다로운 유럽 위원회, 그리고 2018년 퀄컴과 NXP의 합병 제안을 무산시킨 중국 등 국가 차원의 이해관계도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ARM 합병이 발표되자마자 ARM 공동 창업자인 헤르만 하우저가 이끄는 '세이브 ARM(Save Arm)'이라는 그룹이 등장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번 합병을 중단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페디는 경영진이 나서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좋다면서 “젠슨과 사이먼이 각자의 고객과 이야기하면 고객은 합병이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합병을 통해 전보다 더 많은 역량을 제공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디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ARM이 25년 동안 운영해온 비즈니스를 뒤흔들어서 얻는 실익이 없다. 이미 수익성이 입증된 사업에 손을 대 망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엔비디아가 어리석은 기업이 아니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은 언론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이 우리 이야기와 사이먼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이먼과 ARM 경영진의 믿음은 확고하다. 무엇보다 이들은 개방성과 자연스럽게 모든 고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열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RM의 큰 그림  

ARM 본사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다. 컨퍼런스 콜에서 황은 ARM의 본사를 유럽에서 가장 큰 엔비디아 설계 센터로 만들고 수천 명을 채용할 큰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페디는 “이번 합병은 케임브리지에서 일어나는 실로 오랜만의 초대형 이벤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황은 케임브리지에 세계적인 수준의 AI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임을 강조하면서 “이미 ARM이 그곳에 훌륭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설에 ARM CPU와 엔비디아 GPU, 멜라녹스(Mellanox) 칩을 기반으로 하는 굉장한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역사상 가장 진보된 AI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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