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원드라이브와 윈도우 묶어 팔지 마" 유럽 29개 기업연합, EC에 MS 제소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1.11.30
파일 호스팅 서비스 업체인 넥스트클라우드(Nextcloud)가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해 독점 금지 위반 행위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EU와 독일 반독점 당국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소했다. 유럽 내 29개 단체 및 기업이 넥스트클라우드와 연합해 지지를 표명했다.

제소 문서에서 독일 업체인 넥스트클라우드는 유럽 집행위원회(EC)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원드라이드 클라우드, 팀즈, 다른 서비스와 윈도우 10, 11을 과도하게 묶어 판매하고 있다고 제소 이유를 밝혔다.
 
ⓒ Microsoft / RawPixel (CC0) 

넥스트클라우드를 앞세운 EU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조직과 기업 연합은 ‘공정한 경쟁의 장을 위한 연합(Coalition for a Level Playing Field)을 결성했다. 

넥스트클라우드는 블로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인 윈도우의 독점적 지위와 원드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해 SaaS 서비스에 있어 절대적인 우위에 섰다. 윈도우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자사우대행위와 반경쟁적 관행을 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넥스트클라우드 CEO인 프랭크 칼리체크 역시 개인 블로그에서 지난 수 년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이 유럽 시장의 66%를 차지하는 동안 유럽 지역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의 점유율이 26%에서 16%로 급감한 점을 지적했다.

칼리체크는 “이 같은 행위는 일명 거대 IT 기업이 유럽에서 극적으로 성장하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종합적인 맥락을 살피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이러한 관행은 매우 정교하게 실행되었으며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다른 거대 IT 기업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넥스트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일반적으로 EU 내 전반적인 디지털 섹터의 발전에 있어 전략적인 중요성을 띠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Computerworld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용자가 원드라이브 대신, 또는 원드라이브에 더해 다른 저장공간 서비스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은 매우 쉽고,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그렇게 하고 있다. 사용자는 태블릿이든 PC든, 제조업체가 어디든 간에 현대적인 운영체제에서 보안과 신뢰할 수 있는 저장공간 기능 등을 기대한다. 기기가 물리적으로 파손되었을 경우에도 다양한 기기에서 문서와 사진 등 데이터를 보존하고 액세스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넥스트클라우드는 유럽 집행위원회가 번들 판매, 사전설치, 기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경쟁의 장에서 우월한 위치에 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행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집행위원회가 쉬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공개 표준과 상호호환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넥스트클라우드를 포함한 연합은 홈페이지에서 “사용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어야 한다. 유럽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정한 경쟁의 장에 참여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명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슬랙이 유럽 집행위원회에 역시 독점 행위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고발했다. 슬랙은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올라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생산성 제품군에 팀즈를 묶어 판매한 것이 불법이며 수백만 사용자에게 설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삭제 기능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기업 사용자가 지불해야 하는 진짜 비용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당시 슬랙은 단지 공정한 경쟁과 페어플레이를 원할 뿐이며, 혁신과 최상의 제품, 그리고 사용자에게 유익한 선택의 기회가 모두 건전한 경쟁에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고 발표했다.

넥스트클라우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 행위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윈도우를 묶어 제공하면서 넷스케이프를 몰락시킨 것과 유사하다고도 지적했다. 

넥스트클라우드와 함께 소를 제기한 29개국 유럽 조직 중에는 무료 오픈소스 생산성 제품인 리브르오피스를 개발하는 도큐먼트 재단(Document Foundation)도 포함되어 있다.

도큐먼트 재단 이사회 의장인 로타어 벡커는 성명에서 유럽 사용자가 개방형 문서 형식을 포함, 콘텐츠 생성과 저장, 공유에 필요한 디지털 도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거대 IT 기업이 운영체제 영역에서 독점적 기반을 다진 후 자사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면 사용자의 자유와 디지털 권리를 저해한다며, “반경쟁적 행위에 대한 제소를 지지하며, 유럽연합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동의했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