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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앵커 사운드코어의 리버티 에어 2, "저렴한 만큼 장단점 뚜렷"

Ian Birnbaum  | Macworld 2020.01.31
애플이 고급형 이어버드 에어팟 신제품의 가격을 높이면서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할 이유를 제공했다. 사운드코어의 신제품 리버티 에어 2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버드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돌출형 마이크 암의 형태부터 무선 충전 케이스까지 리버티 에어 2 이어버드는 외관도 소리도 인상도 훨씬 저렴한 에어팟 같다.

필자는 99달러짜리 리버티 에어 2보다 훨씬 저렴한 모노프라이스 트루 와이어리스 플러스 같은 이어버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애플 에어팟에 ‘돈 값을 한다’는 식의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에어팟과 리버티 에어 2를 잘 비교해 보면 리버티 에어 2의 가격 대 성능비가 높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사운드코어는 향상된 마이크, 전용 앱, 청음 취향 맞춤형 이퀄라이저 등 흥미로운 기능을 더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이런 기능이 따분하게 느껴졌다.
 

디자인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 에어 2는 매우 호화로워 보인다. 필자가 원하는 매끄러운 곡선과 부드러운 선을 가졌다. 게다가 무광 블랙 외관은 유분이나 지문의 얼룩을 감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항상 멋진 외관을 유지한다. 또한 이어버드 암의 끝부분과 실리콘 이어팁 아래 진한 주황색 부분은 칭찬하고 싶다. 에어 2는 전반적으로 매우 세련되어 보이며 엘리베이터와 식료품점 등에서 어떤 제품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매끄러운 외관의 단점도 있다. 이 이어버드에는 물리 버튼이 없다. 터치형 버튼이 사운드코어 로고 근처에 숨겨져 있는데, 여러 번 실험해 보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위치를 모르겠다. 위치에 상관없이 터치 입력 인식이 매우 불안정하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직접 두 번 터치해도 반응이 없다. 실수로 손가락이 바깥쪽 가장자리를 스치면 트랙을 건너뛰거나 음량이 커지거나 (가장 불만족스럽게도)전화를 끊는 일이 발생할 때도 있다. 보통은 하드웨어 리뷰에서 이런 불평을 하지 않는 편인데 상황이 심각하다. 필자는 지난 주 여자친구와의 통화를 실수로 여러 번 끊는 바람에 꽃을 선물해야 했다.
 
무광의 회색과 끝부분의 짙은 오렌지 색상이 세련되어 보인다. ⓒIAN BIRNBAUM / IDG

개인적으로는 나만의 터치 컨트롤을 정의할 수 있는 사운드코어 전용 앱이 마음에 들었다. 더블 터치를 잘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랙 일시정지 및 건너뛰기의 입력을 변경했다. 오른쪽 이어버드를 손가락으로 2초 동안 누르려면 두 번 터치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게 작동했다.

몇 가지 블루투스 연결성 문제에도 직면했다. 앱에서 저장한 사용자 정의 컨트롤이 작동하지 않았다. 귀에서 이어버드를 빼내면 재생을 자동으로 일시정지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으며 이어버드를 충전 케이스에 넣고 1분이 지나서야 다시 작동했다.

왼쪽 이어버드에서 죽어가는 하드 드라이브 같은 소음이 발생했던 때가 있었다. 충돌을 일으킨 것일까? 이어버드를 둘 다 케이스에 넣고 연결을 다시 시작하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리버티 에어 2의 보관/충전 케이스는 필자가 테스트한 트루 와이어리스 헤드폰 중 최고였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작고 주머니에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크기는 아주 작다. 사소한 요소이기는 하나 뚜껑이 스프링에 의해 쉽게 열리고 자석으로 닫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케이스 뚜껑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으면서도 덜렁거리거나 실수로 열리는 일이 없다.

또 케이스가 무선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집에 있을 때에는 에어 2 이어버드와 케이스를 현관문 옆의 충전 장소에 놓아둔다. 그래서 절대로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릴 일이 없으면서 항상 충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배터리와 착용감

연결 신뢰성 문제가 있기 했지만 리버티 에어 2의 배터리 전원은 꽤 훌륭하다. 사양에 따르면 55mAh 배터리로 최대 7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완충 시 약 6.5시간을 재생할 수 있었고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로 이어버드를 3번 충전할 수 있다. 꽤 괜찮은 성능이지만 좀 더 작은 배터리로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이어버드 옵션만큼 좋지는 않다.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IAN BIRNBAUM / IDG

배터리 성능의 유일한 단점은 충전 시간이다. 무선 충전기에서 완충까지 4시간이 소요되었다. 연결했을 때보다는 빨랐지만(3시간 미만), 다른 비교할 만한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버드보다는 좀 더 느렸다.

에어 2의 착용감은 그리 좋지 않았으며 5가지 사이즈의 이어팁이 제공되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웠다. 문제의 핵심은 전반적인 디자인인 것 같다. 다른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버드와는 달리 에어 2는 전적으로 꼭 맞는 이어팁 착용에 의존한다. 이어버드가 귓바퀴 안에 안착되게 하는 안정성 날개나 디자인이 따로 없어서 이어팁 크기를 바꾸어 보았지만 꼭 맞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에어 2 이어버드를 계속 조정하고 다시 삽입하기 일쑤였다. 암 부분이나 이어버드 표면의 가장자리만 만져서 끼우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반복되다 보니 통화 중 실수로 끊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 꽤 가볍지만 물리적인 지지대가 없어 불안정하게 느껴졌다.
 
작고 가볍지만 귀에 꼭 맞게 조정하기가 어려웠다. ⓒIAN BIRNBAUM / IDG


음질

저음은 훌륭했는데 중고역은 고르지 못하고 흐릿했다. 전반적인 품질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저음을 강하게 시험하자 한 쪽 이어버드가 울렸으며 스피커 드라이버 균형 시험에서는 중심이 어긋나 있었다. 이 때문에 필자의 뇌 한가운데를 때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일부 음악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헤매고 흔들릴 때가 있었다.

사운드코어 전용 앱에서 많은 이퀄라이저 설정이 제공되며 청력 시험 결과에 기초하여 이퀄라이저를 사용자 정의한다는 히어ID(HearID) 시험도 포함되어 있었다. 청음 성향에 따라 EQ 설정을 사용자 정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기능은 하나의 눈속임에 지나지 않았다. 청력 테스트에서는 청력에 공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인화된 EQ 설정은 너무 밋밋했다.
 
터치보다 직접 앱에서 재생을 조작하는 것이 훨씬 참을 만했다. ⓒIAN BIRNBAUM / IDG

그리고 나서 리버티 에어 2로 음악을 감상해 보았다. 스트럿츠의 ‘Could Have Been Me’를 들어 보았다. 이 노래는 박수로 시작하여 비트로 연결되며, 선명한 고음의 박수 소리가 리버티 에어 2의 약점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심벌즈, 손, 스네어 드럼 등이 밝고 뚜렷하게 들리는 곳에서 리버티 에어 2의 소리는 가늘고 건조한 소리를 들려준다.

그리고 ‘I Don't Know How But They Found Me’의 ‘Do It All The Time’도 들어 보았다. 이 노래는 신디사이저 소리가 큰데 이 소리가 훨씬 잘 들렸다. 특히, 오프닝과 반복적인 기타 리프가 리버티 에어 2의 웅장한 저음과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사운드트랙인 ‘Blackway & Black Caviar’의 ‘What’s Up Danger’를 들어 보았다. 밝은 시계소리 음향 효과가 저음만큼이나 경직되어 있었고 한 쌍의 대나무 젓가락으로 연주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음질 성능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마이크였다. 리버티 에어 2는 4개의 마이크와 특수 배경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갖추었다고 자랑한다. 시험 결과, 목소리가 명확히 들리지 않았고 장소 또는 배경 노이즈의 크기에 상관없이 울림이 심하고 번잡한 곳에서 스피커폰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결론

애플 에어팟이 훨씬 비싼 것과 비교하면, 리버티 에어 2도 반값 가격에 같은 기능을 잘 수행하고 외관도 훌륭하다. 안타깝게도 사운드코어와 애플보다 더욱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경쟁 제품이 많다. 사운드코어에서 내놓은 고급형 이어버드인 150달러짜리 리버티 2 프로는 리버티 에어 2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물리 버튼, 개선된 배터리, 안정성을 위한 추가 윙과 착용감). 사운드코어의 헤드폰 중에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원한다면 프로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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