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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떠나 마스토돈, 인스타그램 떠나 픽셀페드"…페디버스 이주민 생기는 이유

Andrew C. Oliver  | InfoWorld 2023.02.22
성경 구절을 빌어서 말해보자. 일론의 것은 일론에게 주고 우리의 것은 우리 갖자. 소셜 미디어는 애초부터 좋은 생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소셜 미디어는 마치 공산주의 집권체제 속 자기비판에 대한 자본주의적 대답과 같다. 사용자는 모두 한 곳에서 허영심을 고백하고 사이트 소유자가 영원히 사이트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전반적으로 소셜 미디어는 사회와 사회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즐겨 쓰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은 조용히 또는 소란스럽게 중지를 선언하곤 했다. 그러다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신속하고 성급한 의사 결정을 계기로 많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가 페이스북의 메타버스가 아닌 소위 ‘페디버스’로 흘러 들어가는 상황이다.
 
ⓒ Getty Images Bank
 

페디버스란 무엇인가?

페디버스(Fedverse)는 서로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서버 간 네트워크다. 트위터와 유사한 마스토돈이 대표적인 예다. 트위터는 하자미나 마스토돈은 여러 개다. 사용자 A가 한 서버에 계정을 설정하고 A의 친구가 다른 서버에 계정을 설정해도 각 서버가 연합의 일부이므로 서로의 콘텐츠를 보기도 하고 재게시할 수도 있다. 

각 마스토돈 서버는 자체 정책과 관리자를 갖추고 있다. 특정 정책이나 관리자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팔로워를 잃지 않고 다른 서버로 이동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서버는 다양한 유형의 혐오 발언에 대한 적극적 중재 조치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수준의 관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마스토돈 코버넌트(Mastodon Covenant)를 따른다. 이러한 계약을 준수하지 않는 서버는 메인 마스토돈 사이트가 목록에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비준수 서버는 다른 서버에서 차단되는 경우가 많고, 차단된 서버의 콘텐츠는 나머지 페디버스에서 볼 수 없다. 

커뮤니티 개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및 표준을 통해 누구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혹은 유튜브에 대한 자신만의 대안을 설정할 수 있다. 마스토돈 코버넌트의 최소 기준에 동의하는 한, 즉석 청중이 될 수도 있고 이미 글을 게시하는 사용자 커뮤니티에 액세스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러한 인스턴스 대다수는 특정 언어 사용자이거나, 대상이나 관심사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예를 들어, 자가 출판 작가라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인스턴스에 합류하고 싶어할 것이다. 또한 각기 다른 인스턴스는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콘텐츠 서버 규약을 추가할 수 있고 규약이 다른 서버의 내용을 차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르노 영상을 호스트하는 인스턴스에 있기 싫어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왜 나쁜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사용자 조종, 짜증나는 광고, 가짜 뉴스 같은 문제를 줄곧 제기해왔다. 한 사람에 대한 콘텐츠 조정은 다른 사람에게는 검열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조정하는 데 완전히 실패한 것 같다. 참여를 촉진하려다가 오보, 가짜 뉴스, 심지어 혐오 발언을 장려한 경우도 있었다.

필자의 경우, 수많은 보도가 있었음에도 페이스북이 친구의 신상 정보를 유포하고 온라인에서 많은 여성을 위협하는 가짜 사용자 차단을 거부한 이후 조용히 사용을 그만뒀다. 다른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사용 시간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역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소유인 인스타그램도 조정, 조작, 스팸 폭증 같은 유사한 문제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언론 자유에 대한 개인의 주관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했다. 인수 즉시 머스크는 혐오 발언을 즐기고 소수 집단에 대한 적대감으로 악명 높은 논쟁적 인물의 중지된 계정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신을 조롱하거나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공개한 계정을 정지했다. 파란색 체크 표시를 남발해서 유명 브랜드로 둔갑한 가짜 계정이 체크 인증을 받는 터무니없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코노미스트,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타임지, 브루킹스 연구소 웹사이트 등 유수의 언론이 이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현재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광고는 이미 과거에 사용자가 TV를 더는 보지 않게 된 원인인 것과 똑같은 광고다. 유튜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알고리즘을 이유로 잘못된 유사과학 영상을 추천하고 틀린 정보를 유포하는 데 한 몫하기도 했다.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웠겠지만 말이다.

다른 서비스에서 보듯, 사용자 조종은 얼핏 단기적으로는 이득인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남았을까? 사용자는 알 수 없는 일종의 의무감 때문에 그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뿐이다. 먼저 떠나간 사람과 같은 생각이라면, 불쾌감 때문에 서비스 사용을 점차 줄이기 시작할 것이다.  

궁극적인 문제는 디지털 ‘공공 공간’을 한 명의 억만장자나 이익 창출을 동기로 삼는 기업의 손에 맡기는 것이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인지다. 사용자 콘텐츠와 참여를 수익화(monetize)하기 위해 수행되는 거의 모든 것은 사용자와 콘텐츠에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사용자 피드에 알고리즘이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는가와 사용자가 어떤 광고에 노출되는가라는 문제도 포함된다. 또한 트렌드나 플릿 같은 특정 기능도 문제다.
 

페디버스 트위터란 무엇인가?

페디버스 형식으로 대답하자면 마스토돈은 트위터의 대안이다. 가장 성숙한 형태이기도 하다. 게시물은 ‘트윗(tweets)’이 아닌 ‘툿(toots)’으로 불리고, 발행하는 툿 분량에 500자 제한을 두는 등 몇 가지 차이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뉴스, 해시태그, 피드가 더 유용하고 연관이 있다. 피드는 트위터가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게시물이나 다른 소식을 조작하지 않고 시간 순서대로 이루어져 있다. 안드로이드 앱이나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마스토돈에서는 ‘편집’ 버튼을 클릭할 때까지 팔로워/팔로잉 계정. 혹은 프로필 사진을 동기화하지 않는 오류가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마스토돈은 트위터만큼이나 사용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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