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VPN 서비스는 웹 상에서의 익명 서핑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오페라의 서비스는 무료이면서 브라우저에 기본 내장되어 있다. 대역폭에는 제한이 없지만, 선택할 수 있는 VPN 엔드포인트가 제한적이다.
VPN은 컴퓨터와 웹사이트 또는 원격 서버 사이에 안전하게 암호화된 터널을 제공하는데, 오페라는 256비트 AES 암호화 연결을 사용한다. VPN 서비스의 또 다른 이점은 해외 엔드포인트를 선택해 자신이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위장해 제한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사용자에게는 오랫동안 인기 있는 기능이었다(하지만 넷플릭스가 이런 방식의 접속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오페라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해당 기업은 네이티브 광고 차단, 배터리 절약 등 고객 친화적인 기능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부가 기능을 제공해 이미 입지를 굳힌 다른 브라우저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VPN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신 버전의 오페라가 있어야 한다. 주소 표시줄에 VPN 아이콘이 보이지 않는다면 설정(Settings)에서 VPN 옵션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제 주소 표시줄의 VPN 아이콘을 클릭하면 설정이 표시된다.
VPN 서비스가 켜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번 달에 전송된 데이터량도 확인할 수 있다. 엔드포인트는 캐나다, 싱가포르, 독일을 포함하여 5개 위치가 표시된 목록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최적(Optimal)" 엔드포인트를 선택해 오페라가 네트워크 속도, 지연 속도, 위치, 서버 용량 등에 기초하여 VPN 종점을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
하지만 VPN을 활성화하하고 대역폭이 감소했다고 해서 놀라지 말자. 오페라 VPN의 활성/비활성 상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엔드포인트를 활용해 PCWorld.com이 얼마나 빨리 로딩되는지 측정해 보았다. 당연하겠지만 VPN의 성능은 왕복 거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였으며 전반적인 페이지 로딩 시간은 VPN을 활성화하지 않을 때보다 3배 정도 소요되었다.
참고로 오페라의 기존 VPN 지원 개발자 브라우저로 시험했으며 오페라의 내장 도구를 이용해 광고가 있고 없는 동일한 페이지를 동시에 로딩하여 페이지 로딩 시간을 측정했다. 실시간 사이트를 측정하긴 했지만 표시되는 광고의 이론적인 편차를 고려할 때 일관된 경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네트워크 트래픽과 가용 서버 자원의 조건에 따라 결과치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중에 증명했듯이 VPN 사용은 장점이 있다. BBC 등의 방송사는 방문자에게 TV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했는지 확인하도록 요구하지만 CBC 등은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서핑 습관이 정말로 익명인지 여부가 우려된다. 오페라는 올해 초 중국의 대기업이 인수했으며 인터넷에는 중국 정부가 모든 중국 제품과 결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 질문에 오페라의 대변인은 VPN이 로그가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는다며, “이 서비스는 중국 업체가 아니라 캐나다 업체 서프이지(SurfEasy Inc.)가 제공한다. 서프이지는 엄격한 캐나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운영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기업이 오페라를 인수하긴 했지만 브라우저는 노르웨이와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는 노르웨이의 기업이 계속 소유한다. 즉, 개인정보 사용에 대해 매우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프이지는 크롬(Chrome)과 기타 브라우저에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 비용으로 무제한 대역폭을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료 서비스는 더 많은 수의 엔드포인트와 더 빠른 성능을 제공했다.
오페라 브라우저를 사용한다면 새로운 VPN을 사용해야 할까? 아니다. 사실 성능 저하를 고려할 때 오페라의 새 VPN을 항상 사용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필요할 때 비밀 브라우징(오페라에서 CTRL + Shift + N)과 새로운 VPN 터널을 조합해서 사용하여 온라인 활동에 대한 추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