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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자바 개발에서 리더십을 내려놓기를 원하며 이를 맡아줄 오픈소스 재단을 찾고 있다.
오라클은 곧 출시될 자바 EE(Enterprise Edition) 8이 플랫폼 개발 방법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개발은 커뮤니티의 참여로 오픈소스를 통해 이뤄지지만, 현재 오라클 주도의 프로세스는 전혀 민첩하지 않고 유연하지도, 개방적이지도 않다.
오라클은 이번 성명서를 통해 "자바 EE 기술을 오픈소스 재단에게 맡기는 것이 바로 다음 단계일 수 있으며, 이것이 민첩한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유연한 라이선싱을 구현하며 거버넌스 프로세스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과거 자바의 아버지로 알려진 제임스 고슬링은 오라클에게 자바를 무료로 제공할 것을 촉구했으며, 심지어 그는 이런 움직임을 촉구하는 티셔츠를 내놓기도 했다.
오라클은 오픈소스 커뮤니티, 라이선스 사용자, 후보 재단들에게 자바 EE를 떠넘기려는 계획이다. 비록 오라클은 가능성있는 후보자들의 이름은 지정하지 않았지만,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pache Software Foundation)과 이클립스 재단(Eclipse Foundation)이 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오라클은 오픈오피스(OpenOffice) 생산성 제품군과 넷빈즈(NetBeans) IDE를 아파치에게, 허드슨(Hudson) 통합 서버를 이클립스에게 기증했다. 자바와 마찬가지로 오픈오피스, 넷빈즈, 허드슨 이 세 가지 기술은 오라클이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같이 인수한 것이다.
이클립스 전무 마이크 밀린코비치는 "이클립스를 선택하면 자바 EE를 사용할 준비가 된 것이다"며, "우리는 자바 EE가 개발업체 중립적(vendor-neutral) 오픈소스 기반으로 옮기는 것이 플랫폼과 커뮤니티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클립스 재단은 호스트 조직으로서 기꺼이 맞이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라클은 자바 EE에 대한 무관심과 한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인해 자바 EE 커뮤니티 내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다수의 그룹이 자체적으로 자바 EE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나섰다.
오라클은 올해 자바 EE 8 릴리스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 계획된 자바 EE 9 릴리스를 통해 최신 클라우드와 마이크로 서비스 배포를 위해 자바 EE를 재구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바 EE 8의 레퍼런스 구현은 올해 여름말로 예정되어 있다.
마이크로프로파일(MicroProfile)이라 부르는 오라클의 새로운 계획에 대해 오픈소스 그룹 가운데 가장 선두에 자리한 레드햇(Red Hat)은 갈채를 보냈다. 레드햇 제품관리 담당 수석이사 리치 셔플스는 "레드햇은 오라클과 광범위한 자바 EE 커뮤니티와 협력해 기존 마이크로프로파일과 조화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자바 EE 기술의 진화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라클 측은 "우리는 플랫폼 리더로서 단일 개발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보다 개방된 프로세스가 더 큰 참여와 혁신을 이끌고 커뮤니티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개발자에서부터 사용자, 제공자에서 파트너, 라이선스에 이르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에 대한 약속을 지속적으로 준수할 계획이다. 기존 자바 EE 구현과 향후 자바 EE 8 구현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
오라클은 또 다른 주요 자바인 자바 SE(Standard Edition)가 이미 오픈JDK를 통해 오픈소스 기반 모델로 실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IBM과 레드햇과 같은 업체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자바 SE 개발을 담당해왔다. 자바 EE에서 오라클의 목표는 리더십을 떠넘기려는 것일뿐 프로젝트에는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