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가상 화이트보드, 원격 개발팀의 필수 툴로 부상

Scott Carey | InfoWorld 2021.12.31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팀이 더 분산되어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한 가지 공통적인 불만은 제대로 된 화이트보드의 원격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구직 면접 중의 화이트보드 테스트든, 기숙사 창문에 붙어 있었다던 마크 저커버그와 에두아르도 세버린의 원본 페이스북 알고리즘 메모든, 화이토브드는 오래 전부터 개발자가 설계 및 운용 중인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툴로 사용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개발자 팀이 갈수록 더 분산되고 원격화되고 비동기화되는 지금, 가상 화이트보드가 기술 문제 공동 대처와 교육 세션, 면접을 위한 핵심 툴이 되고 있다. 
 

전체적인 시야 얻기 

완전히 분산된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재피어(Zapier)의 엔지니어링 관리자인 제빈 맬타이스는 “엔지니어에게 화이트보드는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조각을 시각화하기 위한 강력한 툴”이라면서 “기술 솔루션 개발에는 다양한 시스템 부분 간에 많은 상호작용과 커뮤니케이션이 따르는데, 화이트보드는 이를 시각화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에이전시 크리마(Crema)는 인기 있는 화이트보드 툴인 미로(Miro)를 4년 전부터 사용했는데, 팬데믹 중에 이 툴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크리마의 선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닐 다이어캐츠는 “프로젝트 계획, 기술 계획, 문제 해결을 위한 화이트보드가 사무실의 모든 곳에서 사용된다”고 말했다. 현재 작업의 대부분은 미로 내에서 수행되고 저장된다. 다이어캐츠는 “전체적인 아키텍처와 현재 필요한 것과 써드 파티 API를 파악할 수 있는 전체적인 시야는 모두에게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크리마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렉스 샌더스는 입사 초기 견습 사원 시절에 미로가 상당히 유용했다면서 “화이트보드에서 멘토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리적 화이트보드에서 가상 화이트보드로의 전환이 그렇게 매끄럽지만은 않다. 한 가지 흔한 문제는 누가 손에 마커를 들고 세션을 진행하는지가 항상 명확한 물리적 환경에서 누구나, 언제든 그릴 수 있는 가상 환경으로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다. 재피어의 맬타이스는 이것이 엔지니어링팀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라면서 “누가 언제 화이트보드에 그릴 수 있는지에 관한 문화적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여전히 낯설다”고 지적했다. 
 

비동기적 작업 혁명 

AWS 선임 개발자 고문인 저스틴 개리슨은 몇 년 전부터 완전히 원격으로 운영되는 팀에서 일하고 있지만, 스스로가 시각적 학습자로서 동료들에게도 시각적으로 설명할 간단한 방법의 필요성을 자주 느낀다. 또한 팀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분산됨에 따라 개리슨은 도쿄 또는 로마의 동료가 아침에 일어나 밤 사이에 진행된 부분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이 정보를 비동기적으로 전달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있다. 

개리슨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회의 일정은 잡을 수 없고, 뭔가 상호작용을 하기도 어렵다. 기존 툴은 비동기 기록과 재생을 아직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2022년에는 이를 지원하는 툴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피어의 맬타이스 역시 지난 2년여 동안 이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맬타이스는 “우리가 가상 화이트보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비동기적인 방법으로 작업하면서 화이트보드를 시각적 툴로 사용하되, 각자가 비동기적으로 자신이 편한 시간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디지털 화이트보드는 매우 오랜 기간 실행될 수 있다. 회의를 기록해서 참여자가 화이트보드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기여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피어는 팬데믹으로 인해 일년에 한두 번만 대면 회의가 가능한 엔지니어들과 더 나은 소통 방법을 찾던 중에 비동기 화이트보드를 채택했다. 맬타이스는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많은 경우 혼자 일하고 대화나 질문 경험이 많지 않으므로 협업과 아이디어 공유 방법을 개선할 경우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개발자에게 가장 적합한 가상 화이트보드는? 

개리슨은 그동안 여러 가상 화이트보드를 폭넓게 평가했는데, 가장 선호하는 조합은 아주 간단한 화이트보드 온라인(Whiteboard Online, WBO)을 태블릿 및 스타일러스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개리슨은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그 단명성이다. 화이트보드는 문서화가 아니다”라면서 “화이트보드에서 대화를 할 때 가치의 90%는 말하는 것에서 나오고 화이트보드에 적힌 내용에서 나오는 가치는 10%”라고 말했다. 

개리슨은 회의 중에 줌의 통합 화이트보드 기능도 유용하게 사용한 적이 있지만, 사일로화된 특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리슨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일할 당시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미로를 주요 툴로 사용했다. 개리슨은 “미로는 펜 사용에 적합한 툴이 아니다. 그 말은 내게는 화이트보드 앱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재피어는 개발자 간에 더 몰입도 높은 가상 화이트보드 세션을 위해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 VR 툴도 시험 운용하고 있다. 맬타이스는 “이 환경에서의 화이트보드 경험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영국의 베팅 거래소 스마켓츠(Smarkets)의 CTO 라픈 에릭슨은 다양한 용도로 세 가지 화이트보드를 사용한다. 즉석 세션에는 엑스칼리드로우(Excalidraw)라는 간단한 가상 화이트보드를 선호하고, 더 공식적인 회의에는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는 미로를, 기술 면접 시에는 해커랭크(HackerRank)의 화이트보드를 선호한다.  

가상 화이트보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경험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되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에 닥칠 새로운 작업 환경에서 물리적 화이트보드와 마커의 단순함을 대체할 만한, 뚜렷하게 대세로 자리잡은 대안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에릭슨은 “지난 2년 동안 10여 가지의 화이트보드 서비스를 시험해봤다. 나의 결론은 어느 툴을 사용하든 원격 화이트보드는 대면 세션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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