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들 "KT-KTF 합병 불가"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1.20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KT와 KTF가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안을 처리한 데 대해 SK와 LG계열의 경쟁 통신업체들은 일제히 합병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내 최대 통신업체이자 유선시장 1위인 KT와 이동통신 2위인 KTF가 합병하면 국내 통신시장은 10여년만에 또다시 'KT 독점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경쟁업체들은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KTF와의 합병을 위한 인가신청을 하는대로 탄원서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KT-KTF 합병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들 경쟁사 가운데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합병 불가의 가장 큰 이유로 KT의 유선시장 지배력이 무선시장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SK텔레콤은 "KT와 KTF가 합병하면 전체 통신 가입자의 51.3%, 매출액의 46.4%(이상 2007년말 기준)를 독식하는 거대 통신사업자가 등장해 공정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반발했다.

 

   SK텔레콤은 특히 KTF에 대해서도 "이통시장 경쟁 제한성을 이유로 SK텔레콤에 대한 비대칭규제 정책을 요구해 최대 수혜자가 됐다"면서 "정작 유선시장의 절대강자인 KT와의 합병에는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유선업체들은 전봇대, 통신관로 등 필수 통신설비를 KT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간 합병은 유.무선통신뿐 아니라 IPTV, 인터넷전화 등 신규 컨버전스 시장 독식으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필수설비 보유현황과 관련, 2007년 6월 기준으로 전봇대는 KT가 380만 개를 보유한 반면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은 단 한 개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통신관로 역시 KT가 양사를 합친 규모보다 22배나 더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후발사업자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더라도 KT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로 인한 후발사업자들의 사업환경은 택시업체가 새로 도로를 깔아가면서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LG데이콤은 KT와 KTF 합병에 앞서 "초고속 및 IPTV 시장에서 경쟁활성화와 공정경쟁 보장장치가 유효하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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