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출범 100일, 장밋빛 미래 아닌 '씁쓸할 봄날'
신 성장동력 산업으로 화려하게 출발한 IPTV가 출범한지 100일을 맞이하고 있으나, 장밋빛 미래 대신 ‘씁쓸한’ 봄날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IPTV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제언 토론회’는 업계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아닌 IPTV 관련 규제완화를 촉구하는 자리를 방불케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IPTV를 살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모든 규제를 푸는 것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에 60개가 넘는 채널을 약속한 것과 달리 KT나 SK, LG 등 3개 사업자 모두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채널 가동목표까지 미뤄질 경우 콘텐츠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케이블TV와의 콘텐츠 확보에서 뒤처질뿐 아니라 채널사용사업자(PP)의 협조부족, 정부의 미온적 규제완화 정책이 주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콘텐츠 부족과 함께 IPTV 출범 당시 기대했던 신규 가입자수가 턱없이 적다는 의견도 나왔다. 1월 말 현재 IPTV 가입자수는 10만명에 불과하며, 당초 업계에서 예측한 올해가입자수 300만명 달성은 물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IPTV 출범 100일을 맞이해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정부가 IPTV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워 각종 법제를 초고속으로 마련하는 등 분위기를 몰아간 것이 원인 중 하나라도 지적했다.
이와함께 정부가 IPTV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을 바꾸지 않는 한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성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IPTV 출발이 좋지 못한 것은 소비자에 대한 고려가 미비했기 때문이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