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신형 서버와 관리 플랫폼으로 HP와 IBM에 도전장

Agam Shah | IDG News Service 2009.03.27

보급형 하드웨어 전문업체라는 평가를 떨쳐버리기 위해 델이 엔터프라이즈 제품으로 날을 세우고 HP와 IBM과의 전면전에 나서기 시작했다.

 

델이 지난 25일 발표한 새로운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 관리 제품은 모두 데이터센터의 설정과 관리의 용이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가상화 환경의 근간을 구성하고 기업이 전력이나 하드웨어 도입,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델의 대기업 사업 부분 수석 부사장인 브래드 앤더슨은 “델은 제품군을 확장해 하드웨어는 물론 서비스와 관리 소프트웨어까지 엔드 투 엔드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델은 고객들이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컴퓨팅 자원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존 스푸너는 IBM이나 HP와는 달리 델은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거의 인지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한 시스템 관리 플랫폼은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델이 발표한 델 매니지먼트 콘솔(Dell Management Console, DMC)은 모든 디바이스와 태스크 관리를 단일 애플리케이션과 콘솔 아래서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가상화 환경 전반에 걸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원 관리를 쉽게 수행할 수 있다.

 

스푸너는 “델은 서버용 관리 플랫폼 개발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여해 왔으며, 이번에 발표한 것이 그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델은 고객 만족도를 높여 HP 같은 업체와의 경쟁에서 델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펀드IT의 대표 분석가 찰스 킹은 “그동안 델 고객은 대부분 서드파티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왔는데, 이번 DMC의 발표로 HP의 오픈뷰나 IBM의 티볼리에 대한 대응책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델이 IBM이나 HP에 위협이 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 이들 업체는 유닉스 서버와 그 이상의 하이엔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킹은 x86 플랫폼 만으로는 HP나 IBM의 하이엔드 서브나 메인프레임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델이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소규모 전문업체를 인수해야 하겠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킹은 델이 하이엔드 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존 시장 기반을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델은 로우엔드 서버와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에서 HP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 장착 서버 제품군이 가격에서 HP나 IBM을 이긴다면, 서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킹은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IT 예산에 대해 매우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이점을 갖고 있는 델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푸너는 “델은 새로운 서버와 관리 툴을 자사의 스토리지 시스템과 서비스와 묶어서 판매할 수 있으며, 이를 소프트웨어나 기타 고객이 원하는 것으로 마무리해 강력한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델이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라고 설명했다.

 

델은 지난 2007년 초 마이클 델이 CEO로 복귀한 이래 대형 서버 시장을 획득하기 위해 자사의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재구성해 왔다. 이의 일환으로 서버 사업부를 재구성하고 이퀄로직이나 메시지원 등의 업체를 인수해 스토리지와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지만 델은 서버 판매대수는 지난 분기에 18%나 떨어졌으며, 서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나 떨어졌다.  agam_shah@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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