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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돌아보기 : 결과물 많아도 소란했던 애플의 한 해

Jason Cross  | Macworld 2018.01.02
좋은 품질과 나쁜 품질이 공존하는 것을 설명하는 “온갖 종류의 집합(Mixed Bag)”이라는 단어보다 애플의 2017년을 더욱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최고의 애플 제품이 다수 출시된 해였으며 판매량도 따라서 증가했다. 애플 역사상 이렇게 많은 제품이 한꺼번에 출시된 적이 없으며 소비자 기술세계에 이렇게 큰 영향을 끼쳤던 적이 없다.

여기에 더해 특히 지난해에는 많은 실수, 지연, 정체까지 발생했다. 아마도 애플은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애플이 제품 출시 범위를 확대하고, 품질을 유지할 자원을 보유한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2017년 한 해 동안 애플이 겪은 성공과 실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하드웨어 따라잡기
애플은 항상 놀라운 솜씨로 정교한 하드웨어를 제조했지만 안드로이드 골수팬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기능도 여럿 있었다. 올해, 애플은 드디어 무선 충전, 극단적인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 USB 파워 딜리버리(Power Delivery)를 통한 고속 충전, 아마도 세계 최고일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제 아이폰 제품군은 더 이상 최상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비교할 때, 기능이 모자란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애플은 다른 영역에서도 선전했다. 애플 TV 4K는 4K와 HDR을 지원하는 동급 최강의 스트리밍 박스다. 그리고 아이튠즈에서 4K 영화 구매 및 대여 비용을 HD 버전 콘텐츠와 동일하게 책정하고 라이브러리의 HD영화를(가능한 경우) 4K버전으로 자동 업데이트함으로써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정곡을 찔렀다.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이 지배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 팬들은 LTE가 적용된 갤럭시 기어 워치를 곁눈질하면서 애플이 힌트를 얻기를 바랐다. 애플은 LTE 지원과 더욱 빠른 프로세서를 동일한 폼팩터에 합친 애플 워치 시리즈 3를 제공했다. 속도, 소프트웨어 지원, 인터페이스, 생산 품질, 미학, 크기, 편안함, 배터리 사용 시간 등 전체를 살펴보면 애플 워치 시리즈 3는 나머지 스마트워치 제품보다 훨씬 앞서 있다.

선두 주자
2017년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 변화 중 상당 부분은 경쟁 제품들에 존재하는 기능을 따라잡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업계를 주도하는 혁신도 목격했다.

증강 현실을 예로 들어보자. iOS 11의 ARKit는 경쟁 제품보다 앞선다. 이런 개발 툴의 성숙도, 정확도, 탄탄함 덕분에 AR 앱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ARKit 앱은 지난 수년 동안 판매된 수백 만 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실행된다. 구글은 ARCore를 통해 따라잡으려 했지만 도달 범위와 규모가 제한적이다. 확실히 애플의 ARKit에 대항하여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X의 페이스 ID는 애플이 업계를 주도하는 또 다른 예다.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는 다른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보다 훨씬 정교하다. 애플이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안면 인식을 이행한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구매 인증 시 지문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속도, 신뢰성, 보안을 처음으로 확보했다. 페이스 ID의 채택과 함께 터치 ID 삭제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인기가 입증되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모두가 애니모지(Animoji)처럼 페이스 ID와 기타 트루뎁스 기능을 모방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대대적인 변화는 없었지만(2018년 예정), 안드로이드 경쟁 제품을 크게 앞서는 기능, 성능, 배터리 사용 시간, 앱 지원을 통해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개발한 최고의 아이패드라 할 수 있다.

뒤처진 것들
선도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핵심 제품 일부는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시리는 애플이 경쟁자보다 뒤처져 있는 가장 중요한 영역일 것이다. iOS11에서의 시리는 개선점이 미비한 반면,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시리와 수준이 다르다. 시리는 알렉사나 어시스턴트와 비교할 때, 음성 인식 효율성이 낮고 원하는 결과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며 신뢰성이 낮을 뿐 아니라 기능이 적다. 시리는 구글과 아마존이 전력을 다해 발전하는 동안 최대한 분발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는 애플이 2위, 혹은 크게 뒤처진 3위로 만족해야 한다.

애플의 사진 앱도 구글과 비교하여 유사한 결함을 안고 있다. 서비스 관점에서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폰 중 하나를 구입하면 무료 무제한 사진, 동영상 저장 공간을 제공하며 이것은 엄청난 이점이다. 사진 라이브러리에서 사람을 신속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구글 포토의 능력은 애플보다 수년이나 앞서 있고(동물 인식 가능) AI 기반의 검색 기능도 훨씬 발전되어 있다.

애플은 윈도우 생태계만큼 최신 프로세서를 빠르게 적용한 적이 거의 없지만 모든 윈도우 노트북에는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상황에서 맥북 프로는 여전히 듀얼 코어 CPU를 지원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는 대대적인 플랫폼 정비가 아니라 간단한 대체에 가깝다. 맥북 제품군에 바라는 여러 변경사항에 대한 목록이 있지만, 그동안 애플은 최소한 프로세서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새로운 모델이 그런 엄청난 성능상의 이점을 제공할 때는 더욱 그렇다.

iOS11의 약진
iOS11은 정말로 중요한 업데이트다. 수년 만에 나타난 가장 야심찬 iOS 업데이트로, 새로운 숨겨진 기술과 함께 매우 새로운 디자인 변경사항이 수반된다.

여기에는 “새로운 것”이 너무나 많다. 새로운 설정 경험. 새로운 컨트롤 센터. 새로운 앱 스토어, ARKit, 새로운 사진 및 비디오 형식(HEIF/HEVC), 시리 개선, 실내 지도 등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장난감이 존재한다.


iOS 11은 특히 아이패드에서 빛을 발한다. iOS 11이 적용된 아이패드는 새로운 독, 멀티태스킹 변화, 드래그 & 드롭(Drag & Drop) 지원, 퀵타입(QuickType)이라는 새로운 스마트 키보드 기능 덕분에 상당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몇 가지 핵심 기능은 아직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애플 페이 캐시(Apple Pay Cash)는 iOS 11.2부터 제공되었으며 아직 메시지 인 클라우드(Messages in iCloud)가 미출시 상태다. 그렇기는 하지만 기능적 관점에서 iOS 11은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했다. 몇 가지 예외도 있다.

넘쳐난 소프트웨어 버그
iOS 11에는 버그가 가득하고 애플은 이것들을 떨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iOS가 공개될 때마다 우연히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의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을 가졌다. iOS가 공개될 때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었다”는 불만이 촉발되었지만, iOS 11에서는 여러 사용자에게 심각한 배터리 사용 시간 문제를 유발한 진짜 버그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애플의 iOS 11 문제는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신속한 11.0.1 업데이트로 익스체인지(Exchange) 이메일 서버 문제를 해결했다. 11.0.2에서는 일부 아이폰 8 및 8 플러스 사용자가 겪은 수화기에서 지직 소리가 나는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일부 아이폰에서 햅틱 피드백 문제가 있었고 11.0.3에서 해결되었다.

11.1 릴리즈는 여러 새로운 이모티콘을 추가했지만 정말 확실한 버그는 대문자 “I”를 입력하면 대문자 “A”로 자동 수정되면서 뒤에 판독할 수 없는 유니코드(Unicode) 부호가 표시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부 아이폰 X 사용자는 터치 화면이 추운 날씨에 멈추는 문제가 있었고 11.1.2에서 (라이브 포토 버그와 함께) 해결되었다.

심지어 애플은 일일 알림으로 아이폰이 12월 2일 12:15am부터 재부팅을 시작하는 버그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 한밤중에 iOS 11.2를 공개해야 했다.

애플은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예상처럼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지 못했다. iOS에 내장된 전원 관리로 인해 구형 배터리가 적용된 아이폰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버그는 아니며 기술적인 수준에서 애플의 항변도 이해는 간다. 배터리의 전압 공급 능력이 상실되면서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유지하고 충돌이나 갑작스러운 종료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기능과 함께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건의 집단 소송이 발생했고 내년에나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아마추어 같은 버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통제하면 “된다”는 애플의 마케팅 활동과 상반된다. iOS가 이런 엉성한 버그로 골치를 썩는 동안 맥OS는 매우 심각한 루트 버그(Root Bug)가 발견되었다.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지만 픽스를 설치한 후 10.13.1로 업그레이드하면 파일 공유가 깨지고 해당 버그가 다시 발생하는 등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맥OS 하이 시에라의 핵심은 새로운 주요 기능을 도입하는 대신에 신뢰성과 성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애플은 한 해 동안 많은 소프트웨어 문제도 겪었다. iOS 11에는 여러 가지가 대대적으로 개선되었지만 기능 중 일부가 공개되지 않았으며 신뢰성이 일반적인 기준보다 크게 떨어진다. 심지어 버그가 없는 일부 릴리즈도 두통을 유발했으며 아이튠즈 12.7에서 iOS 앱 지원이 사라진 것 등이 좋은 예이다. 아이튠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방심한 사용자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연, 지연 그리고 또 지연
올 한 해 애플이 한 일도 많지만 해야 할 일도 많았다. 기술 부문에서는 지연이 자주 발생하지만 애플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애플은 개발을 기밀로 하고 약속한 때에 공개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경우에만 발표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메시지 인 클라우드를 기다리고 있고, 수 개월 동안 애플 페이 캐쉬를 기다려야 했다.

제조상의 어려움 덕분에 아이폰 X는 아이폰 8과 8 플러스가 공개된 후 6주만에 출시해야 했고 이후 여러 주 동안 공급량이 크게 제한되었다. 애플과 협력사들은 공급 문제를 잘 해결하여 가용성을 개선했지만 이런 지연은 애초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었다.


홈팟도 이미 홈 스피커 부문에서 경쟁 제품보다 1~2년이나 뒤처져 있고 이제는 2017년 한해를 완전히 놓쳤다. 이 축제 시즌을 놓친 것은 분명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알렉사와 구글 홈이 인기가 높아서 사람들이 불과 수 개월 후에 또 다른 스마트 스피커 한 대를 구매할 리는 만무하다. 특히, 훨씬 비싼 349달러짜리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애플 TV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는 (발표 6개월 후인)12월에 적용되었으며 아이맥 프로는 2017년이 몇 주 남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되고 있다.

더 나은 2018년을 위한 조언
시장은 여전히 새롭게 시장을 정의하는 혁신적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수준의 제품을 기대한다. 내년에도 애플 자동차나 애플 AR 글라스 또는 애플의 뛰어난 스트리밍 텔레비전 서비스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애플이 어떻게 혁신 능력을 상실했는지에 대한 엄청나게 많은 기명 논평 페이지를 읽게 될 것이다.

애플이 새로운 산업을 혁신하는 능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용자에 대한 은연 중의 약속이라 생각한다. 완전한 수직적 통합과 세부사항에 대한 집중 덕분에 애플의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더욱 신뢰성 있고 성능이 뛰어나며 안전한 것이다.

2017년에는 새로운 애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다수 공개되었지만, 수치스러운 버그와 제품 지연이 무더기로 발생해 애플이 기대하는 품질 수준을 달성하는 능력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다. 2018년에 애플에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품질 개선에 대한 노력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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