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W가 원격 삭제될 수 있다고?… '루머 증폭'
애플이 아이폰에서 작동하는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궁극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정상적인 응용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킬 스위치'를 눌러 순식간에 입맛에 맞지 않는 아이튠 응용프로그램을 아이폰에서 영구 삭제해 버린다는 것.
적어도 독립 아이폰 개발자 조나단 즈지아스키가 애플의 아이폰 2.0 소프트웨어에서 발견한 한 줄의 코드로 인해 비롯된 소문에 따르면 그렇다.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조지 오웰식 통제를 둘러싼 이 논쟁은 최근 몇 주간 아이튠 응용프로그램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는 또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론적으로 이 매커니즘은 애플에 의해 원격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수 있으며, 아이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면 종류를 불문하고 어느 때건 불능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아이폰 전용 넷셰어, 영화 목록을 생성하는 박스오피스, 그리고 무려 1,000 달러짜리 프로그램인 “아이 엠 리치"등의 애플리케이션이 아무런 통보 없이 아이튠 앱스토어에서 사라진 상태다.
즈지아스키는 그러나 자신의 사이트에 게시된 연구 노트를 통해, 그가 찾은 이 코드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아낸 바가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이 메커니즘이 활성화 된 것인지, 그리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 알지 못히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변덕에 불만을 갖고 있는 아이폰 개발자들은 “이봐, 잠깐만”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과연 그들이 애써 작업한 것이 스위치 조작 한 번으로 사라져버리게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며, 이 킬 스위치에 대해 문의하고 있는 중이다.
넷쉐어가 AT&T의 서비스 계약 조항을 직접적으로 위반한 사실은 이 프로그램의 삭제를 정당화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 상영 극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무해한 응용프로그램인 박스오피스도 어떠한 해명도 없이 없어져버렸다. 그런가 하면 어제는 "아이 엠 리치" 프로그램이 삭제됐다.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이 문제는 애플의 비공개 계약을 둘러싼 애플과 애플 개발자들 사이 의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거졌다.
개발자들은 서로 프로그래밍 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거나 논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그 결과,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애플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해명이나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에서, 이 “킬 스위치” 이론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혹자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와 같은 맥락으로 악성 프로그램이 아이폰으로 흘러 들어 올 때, 이 맬웨어들을 실제로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서 존재하는 스위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애플의 모바일 단말기 정책에 순응하도록 하기 위해 이 킬 스위치가 있는 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즈지아스키는 왜 이 스위치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인정하며 이렇게 말한다.
“누가 알겠는가. 이 스위치가 3차 대전을 일으킬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른 어떤 곳에 있는 컴퓨터가 버터밀크 팬케이크 레시피를 뽑아내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