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애플리케이션 / 태블릿

앱 개발 플랫폼 경쟁, iOS 뜨고 HTML5 진다

Bill Snyder | InfoWorld 2012.10.02
5,000명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HTML5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과대 광고된 기술 중 하나로 꼽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는 그저그런 수준이고 애플 만이 여전히 개발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업체인 앱셀러레이터(Appcelerator)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를 통해 앱 개발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발자들은 HTML5의 거의 모든 핵심 기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은 사용자 경험, 성능, 상품 가치, 단편화(fragmentation), 배포 제어, 업데이트의 시의성, 보안 등의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내놓았다. 크로스 개발 기능과 즉각적인 업데이트에 대해 일부 우호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HTML5 앱 전반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도 HTML5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 가장 큰 실수였고 지금은 네이티브(Native) 코드로 전향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탈 HTML5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페이스북의 막대한 영향력을 생각할 때 HTML5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페이스북의 실패가 뛰어난 개발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앱셀러레이터의 기업전략 책임자 마이클 킹은 HTML5의 미래가 어둡지만 제한된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TML5는 낮은 수준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앱에게는 적합하지만 쌍방향 동작이 필요하거나 입체적인 느낌을 필요로 하는 앱에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런 앱은 성능과 인터페이스, 네이티브 기능으로의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네이티브 환경이 더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애플 '예스', 안드로이드·윈도우8 '글쎄'
한편 개발자의 85%는 iOS 스마트폰용 앱 개발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83%는 아이패드 앱 개발에 매진하는 등 애플은 이번 분기에도 모바일 앱 개발시장에서 개발자들에게 지배적인 영향력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iOS 6와  아이폰 5가 출시되기 전에 실시된 것으로 개발자들은  애플 지도(Apple Maps) 앱의 문제를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조사 당시 개발자들은 iOS의 기능 중에서 애플 지도(37%)와 향상된 시리(Siri)(22%)가 가장 기대된다고 답했다. 킹은 "애플 지도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옐프(Yelp), 페이스북 등 구글 맵과 연동되거나 이를 사용하는 대다수 애플리케이션들이 애플의 새로운 지도 기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구글 광고와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도 HTML5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중 3분기 동안 안드로이드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66% 가량의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태블릿 플랫폼 개발에 관심을 나타냈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플랫폼에 관심을 보인 개발자는 76%였다. 킹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마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개발자들이 아이패드에 집중하게 됐고 스마트폰 앱 개발에 있어서는 아이폰을 우선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킹은  윈도우8 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개발자들에게 윈도우8이 성공적인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아도 개발자들은 MS의 새로운 OS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절반 정도는 스마트폰용 윈도우 폰 8 플랫폼과 태블릿을 위한 윈도우 8 플랫폼을 모두 개발할 것이라 답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킹은 "MS가 태블릿을 지원할 것이라 예상이 많았고 서피스(Surface)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개발자들이 윈도우8 태블릿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MS가 윈도우 8을 출시하면서 약속한 데스크톱과 태블릿 사이의 공유 기능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우8 태블릿에 대한 개발자들의 이러한 반응은 MS가 이제 막 앱 개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개발자들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플랫폼에 편중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데스크톱과는 달리 MS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은 상태다. 킹은 "일단 윈도우8과 서피스가 태블릿 시장에 출시되고 윈도우 폰 8이 스마트폰 시장에 출시되면 실수를 수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림 "개발자들이여, 관심 좀 가져주세요"
예상했겠지만 RIM의 블랙베리 플랫폼은 개발자들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블랙베리용 앱 개발에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개발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9% 그리고 태블릿의 경우 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킹은 "지난 2011년 1월의 설문조사에 이 플랫폼 개발에 매우 관심 있다고 답한 개발자의 비율이 4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RIM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줄어들었다"며 "이는 모바일 시장의 발전 속도를 느끼게 하고 동시에 RIM이 개발자들에게 다시 사랑 받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블랙베리 OS에서 HTML5에 집중하고 있는 RIM으로서는 이런 조사결과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RIM은 개발자들이 HTML5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고 결국 RIM 자신이 떨어지는 별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RIM은 자사 플랫폼을 위한 유인 책으로 블랙베리10 용 앱 개발에 참여한 기업에 1만달러(약 1,100만원) 매출을 보장하고 있다. 단 이 매출을 보장받으려면 개발자 스스로 1,000달러(약 110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RIM의 개발 책임자 알렉 선더스는 "블랙베리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은 평균 1만5,000달러(약 1670만원)로 여러 플랫폼 가운데 최저 수준이고 iOS용 앱 개발비용보다 81%나 낮은 것"이라며 "(자사의 앱 스토어인) 앱 월드(App World)에서 판매 승인된 앱의 수도 130%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중 월 1만달러 이상 매출을 내는 경우는 10% 남짓이다. RIM의 이러한 노력이 iOS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