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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14인치 맥북 프로 직접 써 보니…"진짜 전문가용 맥북"

Michael Simon  | Macworld 2022.03.07
먼저 밝혀 두자면 맥북을 구입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그리고 애플의 대여로 최신 M1 맥북 프로를 비롯한 여러 맥북을 사용했지만 실제로 소유한 것은 2012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5인치 맥북 프로가 마지막이었다.

최근 대형 할인점에서 본 기본형 14인치 맥북 프로는 할인률이 너무 좋아서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뷰를 읽어 보기는 했지만 기존 M1 맥북 프로와 M1 프로 맥북 프로의 차이는 조금 더 빠르고 크고 새로워졌다는 것뿐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14인치 맥북 프로는 단순히 M1 맥북 프로가 빨라진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다.
 

1인치가 가져온 엄청난 차이

ⓒ Michael Simon/IDG

13인치 맥북 프로를 쓰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외부 모니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노트북 디스플레이 크기는 17인치에서 15인치, 13인치로 차츰 줄여 왔기 때문에 신형 맥북의 크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M1 맥북 프로보다 크기는 (13.3인치에서 14.2인치로) 1인치가량 늘어났을 뿐이지만 그 결과로 인한 차이는 엄청나다. 베젤이 작아지면서 화면은 14인치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지고, 13인치 모델과 비교하면 광활할 정도다. 둥글게 마감된 모서리와 얇은 베젤 덕분에 화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됐다. 0.9인치 더 커졌을 뿐인데 마치 3인치 더 커진 느낌이다. 14인치 맥북 프로로 바꿔 쓰면서부터 외부 디스플레이 사용 빈도가 많이 줄어들어서 책상에 매여 있다는 느낌이 더 이상 들지 않는다.
 

노치? 전혀 문제 없음!

ⓒ Michael Simon/IDG

사실 맥북 프로의 노치를 처음 봤을 때는 경악했다. 사진 속 모습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고 페이스ID가 없다면 불필요해 보인 데다, 아이폰에서 노치를 경험한 후 신형 맥북의 노치는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었다. 그러나 막상 써 보니 맥북 프로에서 노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화면 최상단에 있기 때문에 심지어 라이트 모드를 사용하더라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한 눈에 띄지 않는다. 페이스ID용 트루뎁스(TrueDepth) 센서가 없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그래도 노치는 이처럼 얇은 베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수할 만하다.
 

모든 것이 훨씬 더 빠르다

지금까지 쓰던 구형 맥북 프로와 신형 맥북 프로의 사양은 매우 비슷하다. 둘 다 8코어 프로세서, 16GB RAM, 512GB 저장 공간이 탑재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천지 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인치 맥북 프로에 탑재된 M1은 꽤 고성능 칩이지만 M1 프로는 (10코어 형제에 비해) 기본형에서조차 월등하다. 2개 더 늘어난 고성능 코어(M1 프로는 6개, M1는 4개)가 엄청나게 많은 작업을 수행하고 전체적으로 노트북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느낌이다.
 

8코어 M1 프로는 M1을 충실하게 감당하지만 예상대로 10코어 M1 프로의 상대 역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일상적인 용도에서 훨씬 더 높은 속도가 필요한 경우는 상상하기 어렵다. 1년 정도 사용한 후 아니면 더 무거운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나 높아진 성능이 제대로 실감날지 모르겠다. 그러나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보면 기본형 모델도 매우 훌륭하고, 주로 단일 코어 작업을 하는 평소 용도에서도 M1을 앞선다.
 

차이는 GPU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게이머가 아니기 때문에 M1 맥스의 늘어난 프레임 속도와 반응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M1 프로의 14코어 GPU에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M1 프로의 GPU는 M1보다 한 차원 앞선다. M1보다 작업 처리 수준이 확실히 높고 그래픽 요소는 화면을 날아다니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스플레이 품질도 도움이 된다. 최신 맥북 프로에 XDR 프로모션(ProMotion)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나아진 모습이 확실히 눈에 띈다. 화면이 훨씬 더 밝아졌고 더욱 중요한 것은 주사율이 높아져서 화면 스크롤과 애니메이션이 매우 부드럽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맥북 프로 디스플레이는 특히 모션 성능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읽은 적이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이 전혀 없었다(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게이머가 아니다). 14인치 맥북 프로는 쓰는 내내 즐거웠다. 업무를 위해 다시 13인치 맥북 프로를 써야 하는 것이 괴로울 정도다.
 

약간 그립기도 한 터치바

ⓒ Michael Simon/IDG

이런 고백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사실 13인치 맥북 프로에서 터치바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지난 몇 년간 터치바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토로한 것이 무색하게도 14인치 모델에 터치바가 없는 것이 솔직히 아쉽다. 항상은 아니지만 볼륨과 밝기 조절용 슬라이더 조절, 스크린샷 촬영, 양식 내용 입력, 이모티콘 선택 등을 할 때 본능적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터치바에 손이 간다. 있던 것이 없어진 후에야 고마움을 실감한다는데 터치바가 그런 느낌을 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몇 년 만에 처음 만난 '진짜' 전문가용 애플 노트북

ⓒ Michael Simon/IDG

2001년 티타늄 파워북 G4를 처음 구입한 이래 여러 애플 전문가용 노트북을 사용해 왔지만, 14인치 맥북 프로야말로 몇 년 만에 처음 나온 진정한 전문가용 노트북이라는 느낌이 든다. 애플의 노트북이 서로 얼마나 비슷비슷한지 미처 몰랐는데, 이번 노트북은 포트에서부터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까지 애플에서 판매 중인 다른 모든 모델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언뜻 보기에는 똑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고급형 제품이라는 느낌을 주는 의미 있는 디자인 변화가 있다. 둥글게 마감된 디스플레이 모서리, 하판에 각인된 이름과 방열구, 날렵해진 가장자리, 전부 블랙 색상인 키보드 판, 트랙패드의 클릭까지도 모두 불과 16개월 전에 출시된 모델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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