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화는 도청 중", 한달 만에 가짜 기지국 17개 발견

Darlene Storm | Computerworld 2014.09.04
크립토폰(CryptoPhone) 사용자들이 한달 만에 17개의 가짜 통신 기지국(cell tower)를 발견했다. 하지만 누가, 왜, 이것을 설치했는 지는 알지 못한다. 전화기가 '2G'로 연결될 때, 그것이 자신의 통화가 도청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다.

아마 무선 통신이 감시되고 있더라도 전화기에 "주의: 모바일 통신망의 표준 암호화 상태가 꺼져있는데, 불량 기지국('IMSI 캐처(Catcher)')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암호화되지 않은 통화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가 표시되지 않는 한 도청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크립토폰을 통해 가짜 기지국 17곳 발견
이런 알림을 통해 크립토폰 사용자들은 미국 내에서 7월 한달 동안 17곳의 '가짜 기지국'을 발견하고 지도상에 표시했다. 비록 대부분의 전화기로는 이런 통화 도청을 감지할 수 없지만, 3,500달러 가격의 크립토폰 500 제품은 이를 잡아낼 수 있었다.

크립토폰은 삼성 갤럭시 S3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갤럭시 S3에 표준으로 제공되어 "매 시간마다 80에서 90건의 데이터를 알려지지 않은 상대에게 유출시키는" 원래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ESD 아메리카(ESD America)가 468개의 취약점을 제거한 강화된 운영체제에서 구동된다.

ESD 아메리카의 CEO 레스 골드스미스는 "미국 내에서 도청 상황은 사람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스미스는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한 명이 플로리다에서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8곳의 각기 다른 도청 기지국을 찾아냈다. 심지어 라스베가스의 사우스 포인트 카지노(South Point Casino)에서도 한 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 수상한 점은 이런 많은 도청 기지국이 미군 기지에 위치해 있었다는 점이다. 누가 이런 도청을 감행하는 것일까? 군부대 주변의 전화들을 도청하는 이들이 누구일까? 우리가 이들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이동식 IMSI 수신장비 스팅레이, 통신 기지국 위장
프라이버시 보호 시민단체들은 지난 몇 년간 미국 헌법에 위배되는 스팅레이(stingray) 감시에 맞서 싸워왔지만, 그럼에도 대다수의 시민은 이 '스팅레이'라고 불리는 이동식 IMSI 수신 장비에 대해 여전히 모르고 있다.

스팅레이는 통신 기지국을 위장해 자신의 휴대전화가 통화 중이 아닌 상태에서도 그 기지국에 접속하도록 속임수를 쓴다. 이를 통해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2m의 오차 범위 안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통신 내역을 도청하고 캡처할 수도 있다.

골드스미스는 도청 장치를 가동하는 네바다주 사막의 한 익명의 정부 시설 주변을 운전해 지나가면서 ESD 아메리카의 '기저대역 방화벽(baseband firewall)'을 테스트했다.

골드스미스는 "이 도로를 운전해 지나가는 동안 아이폰에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 S4는 4G에서 3G로 바뀌었다가 다시 4G로 되돌아왔다. 크립토폰에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처럼 반짝반짝 경고 불빛이 들어왔다"고 당시 테스트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의 전화기가 3G나 4G가 아니라 2G 신호 수신상태가 된다면 도청되고 있다고 파악할 수도 있지만, 몇몇 도청장치는 '감지 불가능'이다.

예를 들어 VME 도미네이터(VME Dominator)는 오직 정부 기관에만 판매된다. 이 장비는 독특한 삼각 측량과 다른 고급 기술을 활용해 통신을 가로채기, 차단, 추적, 녹음, 감청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을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장비는 음성과 텍스트 가로채기가 가능하고, 음성 변조, 업 혹은 다운 채널 차단, 텍스트 가로채기와 조작, 사용자를 위장해 전화를 걸고 텍스트 보내기, 전화의 랜덤 모니터링으로 방향 감지 등이 가능하다.

VME 도미네이터는 시장에 나와있는 유일한 4G 도청장치가 아니다. 마톤 라디오 테크놀로지(Martone Radio Technology) 역시 4G 도청을 광고하고 있으며, SS8은 이 솔루션이 "차세대 4G LTE 통신망에 대한 적법한 차단방법의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골드스미스에 의하면, 만약 자신이 도청당하는 상황일 때 어떤 경우에는 4G에서 2G로 떨어짐으로써 상황이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고급 도청 장치를 쓰면 여전히 4G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표시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자신은 4G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2G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가 된다.

미 사법기관, 통신 도청 시스템 2G에서 4G로 업그레이드 중
IT 전문지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사법기관들이 2G 통신망 그리고 이로 인해 헌법을 위배되는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무용지물이 되기 이전에, 그들이 현재 사용하는 '스팅레이' 통신 도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예산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AT&T는 2017년 2G 네트워크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지만 버라이즌은 '2020년까지' 2G를 지원할 예정이다.

비록 2G 지원이 종료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정부 기관은 해리스 코퍼레이션(Harris Corporation)의 '스팅레이' 시스템을 4G LTE 도청 지원을 위해 '헤일스톰(Hailstorm)'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 트리뷴 인 타코마(News Tribune in Tacoma)는 2014년 3월 "스팅레이가 4G LTE 전화기 추적을 하기 위해 헤일스톰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기술한 미국 마약 단속국(DEA)의 구매 주문 내역을 보도했다.

아스 테크니카에 의하면 오클랜드 경찰서(Oakland Police Department), 프레몬트 경찰서(Fremont Police Department), 알라메다 카운티 지방 검찰(Alameda County District Attorney)이 헤일스톰 업그레이드 비용 충당을 위해 DHS 보조금에 지원했다고 한다.

전체 업그레이드 비용은 46만 달러로, 여기에는 미국 국토 안보 보조금 20만 5,000달러와 오클랜드 경찰서의 5만 달러가 포함된다.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문서들이 수집되고 있으며, 이는 이번 달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에 의해 공개될 예정이다.

FCC, 도청장치 사용 용인 중
한편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FCC)는 스팅레이가 파고드는 통신망 취약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지난달 '불법적이고 허가받지 않은 스팅레이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를 창설했다.

연방 통신 위원회는 사법기관에서의 이런 도청 장치 사용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조직이나 외국 정보부가 미국인들을 상대로 이런 기기를 사용하는 상황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방 통신 위원회는 스팅레이 사용 문건에 대한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정보공개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급속히 퍼져나가는 감시 기술'의 대상이 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

미국시민자유연맹의 과학기술 전문가 크리스토퍼 소그호이언은 스팅레이 도청에 대해 "한 사람이 사용하는 한 대의 전화기를 찾기 위해 수많은 죄없는 일반인들의 전화기를 뒤적이는 것은 마치 어디 있는 지도 모르는 악당 한 명을 찾아내겠다고 민간인 주택 50채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이들의 집을 무단으로 수색하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