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환의 벤처 뷰포인트 | Super Return Asia : 한국 자본시장의 조건

오덕환 | IDG Korea 2008.09.30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홍콩에서 전 세계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관련 컨퍼런스인 “Super Return Asia”가 사상 최고의 참가자 기록을 세우면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세계 최대의 연기금인 CALPERS를 비롯한 투자자 그룹, 투자자들의 펀드를 를 관리 및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 그룹, 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그룹, 펀드에 대한 법률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법률가 그룹, 그리고 컨설팅 그룹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최근의 금융 시장 및 투자 환경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분석과 메시지를 토해 낸 자리라 할 수 있다.

 

주요 관심사는 최근 어지러운 글로벌 금융 환경 아래서 아시아 시장의 투자환경에 대한 점검과 향후 예상되는 기회 발굴, 그리고 주요 이슈 및 어려움에 대한 것이었으며, 각 지역별 투자 기회에 대한 분석 또한 봇물을 이루었다.

 

투자 지역별 관심사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아시아 및 신흥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을 꼽았다. 현재의 10% 미만에서 3년 내에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투자 관심 지역은 단연 중국과 인도를 꼽았으며, 한국을 비롯한 그 외 지역은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관심이 중국과 인도로 집중되는 것은 역시 중국과 인도의 인구 및 GDP 성장률, 그리고 거대한 시장 규모가 가진 매력 때문이며, 실제로 전 세계의 자본과 전문 인력들이 두 나라에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이다.

 

참가자들 몇몇을 상대로 “왜 한국에 관심이 없는가?”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당연히 한국의 시장 규모가 절대적으로 두 나라보다 작다는 것과 경제적 리턴 규모가 작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이외에도 자본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하고 관련 정보도 빈약하다는 것, 그리고 기존의 투자자들, 다시 말해 벤처 펀드와 사모펀드 등의 가시적인 실적이 별로 없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였다. 이는 최근 한국 정부에서 발표한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 직접투자) 통계가 전년 대비 48%나 줄었다는 것으로도 반증되는 것이라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정부는 선진금융 강국 육성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시스템을 만들고자 내년부터 자본시장 통합법을 만들어 시행하기로 하였으며, 새로운 정부가 탄생될 때마다 글로벌 금융허브 코리아를 주창하곤 했다. 하지만 세계의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투자자나 펀드 매니저 등을 통해 얻은 결론은 구호로만 외치는 선진 금융강국 코리아에 불과할 뿐이었다.

 

따라서 FDI 유치를 극대화하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맞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그들이 한국에 투자하면 중국이나 인도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가급적 그들과 어울리고, 교류하고, 설득하여 점진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바꾸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은 우리보다 인구나 시장이 훨씬 작음에도 불구하고 자본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고 세계적인 벤처기업들이 심심찮게 탄생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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