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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문 IT 업계 소문의 진실

John Brandon | Computerworld 2008.09.30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하루는 빌 게이츠가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며 길 모퉁이에 서있었다. 멍하니 있던 그는 주머니에서 미화 1,000불짜리 지폐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옆에 있던 사람이 그것을 보고 물었다. “저거 주우실 건가요?” 그러자 빌 게이츠는 “아니, 내가 왜?”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걸어가버렸다.

이 이야기는 약간 각색되긴 했지만, 여전히 그저 우화에 불과하다.

여러 가지 상세 내용을 짜 맞출 수는 있지만, 엄청나게 부정확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이라고 생각되는 이런 이야기들의 핵심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의 일부는 환상이고 , 일부는 날조지만 전체로 보면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IT
업계 소문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것들은 약간의 사실을 담고 있지만, 대부분은 너무나 노골적으로 터무니없기 때문에 그 누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분석가인 롭 엔더리(Rob Enderie)는 “이런 이야기들은 일반적으로 한 무리 사람들의 세계관을 설명한다”라며, “이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의도가 완전한 사실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관념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초의 이야기는 광범위하게 변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문들을 인터넷으로 더욱 널리 퍼뜨려 영원하게 만들 위험성을 안고서, IT 업계에 떠도는 소문 중 가장 유명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또 이야기와 함께 실제 사정들과 그 사정에 밝은 사람들의 코멘트도 함께 싣는다.

빌 게이츠는 1,000달러짜리 지폐를 떨어뜨리고도 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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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는 사실 그 어떤 증거도 없다. 만일 이런 일이 있어났다 치더라도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1,000달러 지폐 생산을 중단했고 , 1969년 이후 발행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게이츠가 그 지폐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포함해서 빌 게이츠에 관한 다른 여러 소문은 악의를 지닌 다른 IT 업계 소문들에 비해서 더욱 빠르게 전파되어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게이츠와 관련된 대부분의 소문은 이메일 사기에 관련된 것이다.

분명히 게이츠는 평범한 남자도(물론 아주 똑똑한 남자이긴 하지만) IT 업계에서 명성과 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표상하는 쉬운 목표물이기는 하다. 이런 루머를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조금은 질투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빌 게이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이츠에 관한 또 다른 소문은 1981 IBM PC의 메모리에 관해서 게이츠가 “그 누구에게든지 메모리는 640KB면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폰3G에는 애플에서 직접 사용자가 장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어할 수 있는 강제종료 스위치가 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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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러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약간의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실체는 소문만큼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가 혼자 낄낄 거리며 커다란 스크린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폰 사용자를 띄어놓고 , 버튼 하나를 누르고 나서 그 사람이 전화를 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강제종료 스위치는 사실 해킹에 사용되는 승인 받지 않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에 불과하다. 애플은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사용불능상태로 만들 수 없으며, 악성코드를 실행되지 않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강제종료 스위치”라고 부르는 것은 확대해석으로 보인다. (필자는 애플에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었다.)

인터넷2가 인터넷을 대체할 것이다
IT
관련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어느 날 인터넷2라고 불리는 것이 인터넷1을 대체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그 사람은 아마도 확실히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인터넷2는 대학에 의해 주도되는 일부 집단 간의 비공개 네트워크이며 공개로 전환될 계획은 전혀 없다.

사실 인터넷2에 관련된 비용은 너무나 엄청나서(어떤 네트워크는 1Gbit/sec의 속도로 작동한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려면 아마도 국회에서 법이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일반 인터넷을 인터넷2 속도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ISP들과 소비자들에게 너무 높은 비용이 전가될 것이다.

그리고 더 확실한 점은 만일 인터넷2가 미래에 현재의 인터넷을 계승다면, 스프린트(Sprint), 버라이존(Verizon), 그리고 클리어와이어(Clearwire)와 같은 회사들이100Mbit/sec 망을 구축하느라 이렇게 분주해 하지 않고 , 그저 인터넷2가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PC
게임 시장은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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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2 스크린샷

모든 주요 PC 게임잡지와 폐간된 일부 잡지는PC 게임 시장의 종말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지금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을 해 온 PC 게임 플레이어들에게는 확실히 즐거운 때가 아니다. 특히 게임 타이틀 판매량 정보를 제공하는 VG 차트 (VG Chartz)와 같은 사이트들은 PC를 플랫폼으로 포함조차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PC 게임 판매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 아직도 수백만의 맥과 PC 게이머들이 존재한다.

EB
게임즈닷컴(EBgames.com) 170페이지가 넘는 신작 PC 게임 타이틀 목록을 소개하고 , 심즈(이번 가을에 심즈3가 출시된다)와 문명 시리즈들은 충성도 높은 팬들의 환영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캐주얼 PC 게임시장 또한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클럽 펭귄(Club Penguin)이나 바비닷컴(Barbie.com)과 같은 사이트들에는 연일 어린 PC 게이머들이 폭주한다.

애플은 맥타블렛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모로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은 그 자체로 타블렛 PC보다 훨씬 나은 타블렛 컴퓨터이다. 이 제품들은 하루 종일 들고 돌아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 인터넷 브라우징과 음악재생이 가능하며,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타블렛 PC는 한번도 관심을 받은 적이 없다. 만일 당신이 오늘 그 제품을 한대 산다면, 아마 2~3년 전 제품과 똑같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상태일 것이다. 시장이 그렇게나 작으며, 노트북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애플이 자사 브랜드의 타블렛을 출시한다는 것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 그리고 IT 업계 종사자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지만, 어쨌든 애플은 새로 나올 제품을 먼저 발표하지 않는다.

이메일을 포워딩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보상을 가져다 준다
필자는 거의 매일같이 포워딩된 이메일을 받는다. “고래를 구하기 위해서 이 메일을 전달하세요” “100명에게 이 메일을 보내고 100달러를 받으세요” 등이다.

그 어떤 ISP도 포워딩된 이메일을 추적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일부는 사생활에 관련된 이유로, 또 다른 일부는 데이터 수집의 규모 그 자체 때문에), 기술적인 관점에서 이메일을 포워딩하는 것은 그 어떤 회사에도 데이터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 이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되고 있다. 이 ‘행운의 편지’에는 합법적인 방식에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신비성이 존재한다.

앨 고어는 자신이 인터넷을 발명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루머이다. 사실, 앨 고어(Al Gore)는 한 번도 그가 인터넷을 발명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앨 고어가 말한 것은 그 당시의 다른 여러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의 기반을 닦는 것을 돕는 법안의 통과를 촉진했다는 사실이 미친 영향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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