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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협 받는 5대 시장

Tom Kaneshige | CIO 2009.09.01

앱스토어와 아이폰의 융통성 덕분에 다양한 기기들을 하나의 소형 제품으로 결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현실에서 GPS 기기, MP3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 저가의 디지털 카메라, e리더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무도 이 다섯 가지 카테고리가 버림 받을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단일기능만을 제공하는 기기와 동일한 기능을 보유한 아이폰을 당해내기는 어렵다 .어떤 시장은 이보다 더 형편이 좋지 않다. 분석가들은 아이폰으로 인해서 적어도 이 시장들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내비게이션이나 e-리더와 같은 새로운 시장은 아이폰에게 해당 기기를 처음으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을 빼앗기고 있다. 가트너의 분석가인 반 베이커는 “내비게이션 제품들은 GPS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 기기들이 살아남으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야 한다. 물론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위의 제품들보다는 오래되고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나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아이폰과 그밖의 스마트폰들이 저가형 제품들의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이러한 기기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즉 카메라, 내비게이션, 게임, e리더 기능을 갖춘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이 각 기기들을 모두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이폰은 저가 제품 구입자들을 보다 상위 기종의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시장으로 이끌 수도 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전용 기기의 디지털 이미지, 동영상,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따라갈 수는 없기 때문에 열의 있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전용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

 

전용 기기들은 예상치 못한 배터리 소모 현상이 없다. 반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배터리만으로는 필요시 사용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아이폰의 기능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수명은 줄어들 것이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의 GPS 기능은 작은 용량의 배터리로도 오랫동안 작동한다. 대부분의 아이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스크린을 밝게 유지시키며 “이러한 점이 또한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포레스터의 분석가 찰스 골빈은 말했다. 아이폰의 거리 측정기 애플리케이션인 골프 GPS는 스탠드얼론 거리 측정기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지만 배터리 소모가 너무 빨라서 한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는 보조 배터리를 구입해야 한다. 가트너의 베이커는 “배터리 수명 때문에 아직까지 전용기기들이 살아남았는지도 모른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보면 오후에는 배터리 수명이 다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결국 스탠드얼론 기기들을 구입하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제품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살펴보았다.

 

내비게이션

 

AP25BE.JPG이달 초 탐탐(TomTom)은 아이폰을 위한 턴바이턴(turn-by-turn)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100달러에 출시했다(대시보드 마운트와 아답터 키트 별도). 이 제품은 탐탐의 인기 있는 독립형 내비게이션 제품 시장을 잠식할 것이다.

 

사실, 내비게이션 제품은 아이폰으로부터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포레스터의 골빈은 2013년이면 스마트폰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이 탐탐이 아이폰 게임에 참여한 이유다. 골빈은 “이 모든 GPS 기능 모바일 폰들은 잠재적으로 그들의 시장을 축소시키고 있다. 그들로서는 현명한 선택이다. 그들의 핵심 능력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플랫폼에서 기술을 구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탐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스탠드얼론 기기에 대한 굳건한 수요를 계속 지켜보고 있으며, 아이폰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단기간에는 위협이 안 된다고 말했다)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을 지원하는 아이폰 3.0 출시로 탐탐, 내비곤(Navigon), 사이직(Sygic)과 같은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애플리케이션들은 아이폰이 네트워크 영역 안에 있지 않아도 임베디드 맵과 방향 제시 기능이 가능하다.

 

과연 내비게이션 전용기기는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야외 GPS 기기와 위치 탐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은 완벽하지 않다. 골빈은 “전화가 걸려오면 내비게이션은 동작을 멈춘다. 전용기기에서는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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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

 

아이폰 3GS에는 3백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다. 스마트폰들 중에는 5백만 화소를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용자들은 이를 매우 좋아한다. 낮은 가격대의 스탠드얼론 카메라 제품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대체되었다. 골빈은 “이러한 현상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고 말했다.

 

골빈은 5백만 화소의 전용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5백만 화소 카메라보다 좋은 사진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저가격대 제품이지만 스탠드얼론 카메라는 보다 우수한 렌즈와 라이트 센서, 줌 기능을 갖추고 있다(아이폰 카메라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없이는 줌 기능을 쓸 수 없다).

 

가트너의 베이커는 “카메라폰은 소비자에게 매우 친화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소비자들은 전자동 카메라로 훨씬 나은 사진을 계속 촬영할 것이다. 즉 일부 소비자들은 독립형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니기보다 핸드폰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할 것이다. 시장 잠식은 실질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내비게이션의 경우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AP75B3.JPG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며 이는 아이폰이 내비게이션의 경우처럼 최초 구매자를 끌어들이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을 의미한다. 내비게이션 판매사들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을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반면, 디지털 카메라 판매사들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폰 구매자들에게 보다 오래 간직할 만한 사진을 찍기 위한 상위 기종의 카메라를 구입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골빈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저가 디지털 캠코더 판매사들도 아이폰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아이폰의 동영상 촬영 기능은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개선 전에는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캠코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휴대용 게임기

 

AP5FD7.JPG아이폰은 게임용 플랫폼이라고 불려왔다. 물론 게임 매니아들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성공은 많은 부분 멋진 게임들에 기인하며, 이 게임들 중 다수는 캐주얼 게임이라고 골빈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정말로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소니 PSP나 닌텐도 DSi를 구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저 이 게임기들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액션 게임에서는 게이머가 만족스럽게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물리적 버튼이나 게임 캐릭터를 빌딩과 출입구 사이로 조정할 수 있는 스틱이 매우 필요하다. 터치스크린은 게임을 컨트롤하기에 어렵다. 몇몇 멋진 아이폰 게임 애플리케이션들(시빌라이제이션 레볼루션, 어새신스 크리드, 타이거 우즈 PGA 투어)이 오랫동안 앱스토어에서 히트하고 있지만, PSP와 DSi(이전 버전은 DS)의 게임들은 몇 년에 걸쳐 발전한 것들이다.

 

아이폰 게임은 무료가 아니라면 몇 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게임을 위해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은 휴대용 게임기 이용자들에게는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다. 베이커는 “스마트폰을 사려는 소비자는 휴대용 게임기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낄 것이다. 휴대용 게임기 이용자는 어린 편이고, 그들은 요금 부담 여부와 관계 없이 스마트폰과 음성 및 데이터 결합 요금제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스마트폰은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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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애플은 지난 분기에 1,020만대의 아이팟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 하락한 것이다. 이와 같은 판매량은 많은 산업계 인사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는 아이팟의 지속적인 판매 성장에 대한 기대에 어긋난 것이기 때문이었다. 골빈은 “아이팟을 살 사람들이 대신 아이폰을 샀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애플의 아이폰은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전용 기기의 시장을 잠식할 듯하다. 그리고 이는 애플의 수입 보고서 내의 제품 카테고리 리더에 대한 아이폰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연구 사례가 될 것이다. 자기잠식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AP2A6A.JPG자기잠식이 얼마나 일어날지는 현재로서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스탠드얼론 MP3 제품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은 아이폰과의 동기화 여부를 걱정할 필요 없이 모든 곡, 앨범, 재생 목록을 담을 수 있는 스탠드얼론 제품을 원한다. 출퇴근 시간 등에 걸으면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남은 배터리 용량이 얼마 되지 않아 음악을 못 듣게 된다면 그들은 무척 실망할 것이다.

 

그리고 다소 비싼 아이폰 안에 모든 스탠드얼론 제품의 기능을 통합하기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있다. 베이커는 이러한 경우 시장 잠식의 영향은 “저렴한 MP3 플레이어와 핸드폰을 원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최소화된다”고 말했다.

 

e리더

 

AP77B0.JPGe리더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아마존 킨들은 이미 많은 주목을 받았고, 소니도 e리더 제품을 출시했으며, 반즈 앤 노블도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루머로만 알려진 애플의 10인치 터치스크린 타블렛이 e리더 시장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아마존은 아이폰용 킨들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이것은 아이폰이 이제 초기에 접어든 e리더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려는 의도에서 발표한 것일까? 골빈은 적어도 탐탐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과 다른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스탠드얼론 내비게이션 기기의 시장을 잠식한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골빈은 다독가이며(종이책에 대해) 킨들과 아이폰용 킨들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이폰용 킨들로는 한 권을 모두 읽은 책이 없고 다만 몇 페이지 정도 읽어 본 것이 전부라고 한다. 종이책과 킨들로 책을 보는 것이 작은 화면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독서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것에 대해 열정적이라면 스탠드얼론 기기를 사게 될 것이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것은 타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tkaneshige@c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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