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구형 PC를 크롬북으로” 구글, 크롬OS ‘플렉스’ 공개

Mark Hachman | PCWorld 2022.02.16
구글이 오래된 윈도우와 맥 하드웨어를 크롬북으로 만들 수 있는 크롬OS ‘플렉스(Flex)’를 공개했다.
 
ⓒ Google

구글에 따르면, 크롬 OS 플렉스는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단계이며 아직은 ‘불안정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플렉스의 컨셉은 매우 흥미롭다. 수명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PC를 처분하는 대신 크롬북으로 바꾸는 것이다. 크롬 엔터프라이즈 웹사이트에서 이메일을 등록하면 다운로드 지침을 받을 수 있다 

플렉스를 통해 구글은 일반 사용자가 크롬북의 장점을 직접 사용해 보고, 기업에서 크롬북을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구글은 “크롬OS 플렉스는 크롬 엔터프라이즈 업그레이드로 관리하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몇 년 전 구형 노트북에 크롬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레디(CloudReady)를 인수했고, 노트북 PC를 크롬북으로 바꾸는 데 클라우드레디 기술을 사용했다. 구글은 “클라우드레디는 크롬OS 플렉스의 이전 버전이며, 플렉스가 안정화되면 클라우드레디 기기에 플렉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조립 PC 사용자는 오래된 PC를 계속 사용하거나, 부품용으로 판매하거나, 윈도우 운영체제를 리눅스 라이트 버전으로 교체했다. 이제는 윈도우를 크롬OS로 교체하는 또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 단, 플렉스는 윈도우나 가상화된 환경에서 크롬 OS를 실행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플렉스는 윈도우용 안드로이드 앱이 아니라 윈도우와 윈도우의 모든 파일을 크롬OS 버전으로 바꾼다.

플렉스 지원 페이지에 따르면, 구글은 최소한 현재까지는 플렉스를 클라우드레디의 제한된 버전으로써 제공한다. 구글은 “플렉스는 셸이나 텔레타이프(TTY)를 통한 명령줄 액세스를 포함해 클라우드레디 홈 에디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시스템 수준 액세스는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직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구글은 “플렉스는 개발채널에서 얼리 액세스가 가능하며 불안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크롬OS 플렉스를 구형 PC에 설치하면 명시적으로 디자인되지 않은 키보드로 크롬을 사용하게 되므로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IDG

플렉스는 설치 미디어를 사용해 새 PC에 윈도우 11을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다. 8GB 이상의 USB와 최소 4GB의 RAM, 16GB의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CPU 조건은 64비트로 엄격하지 않다. 2000년 이후 만들어진 프로세서면 충분하다. 반면 GPU에는 제한이 어느 정도 있다. 인텔 GMA 500, 600, 3600 및 3650 그래픽 하드웨어는 플렉스의 성능 표준을 충족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호환되는 PC 하드웨어의 다양성과 여러 하드웨어에서 플렉스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있다. 구글은 크롬 OS 플렉스로 인증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인증 모델’ 목록을 공개했는데, 상당수 모델에 ‘사소한 문제가 예상됨’이라는 주의사항이 붙어있다. 구글은 “최소한의 기본 기능을 갖춘 모델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작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인증 모델에는 PC와 맥이 모두 포함돼 있다.

구형 PC에 플렉스를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설치와 함께 제공되는 주의사항 목록을 살펴보자. 우선 안드로이드 앱, 구글 플레이 또는 패러렐즈 데스크톱(Parallels Desktop)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 구글은 플렉스 장치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관리할 수 없으며, 검증된 부팅 기능도 제공할 수 없다. ARM 아키텍처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구형 PC에 크롬 OS 플렉스를 설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프로젝트인 셈이다. 그러나 구형 PC를 처분하기 전에 무료로 크롬북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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