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 유럽연합 승인 여부에 관심 집중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의 경쟁업체들이 아웃룩 내에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애드인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애드인은 경쟁 소셜 네트워크가 아웃룩 내에 자사 정보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아웃룩의 일정표에서 볼 수도 있다.
독일의 전문가 소셜 네트워크인 XING 같은 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메일 클라이언트 내에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은 매우 관대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모든 요소를 고려할 때 그리 큰 양보는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업체들이 오피스 애드인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당연히 아웃룩도 포함된다. 어떤 업체라도 애드인을 개발할 수 있고 자체 채널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스토어를 통해 배포할 수 있다. 물론 일정 수준의 보안과 성능 요구사항을 만족해야 한다.
더구나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아웃룩 애드인이 있는 세일즈포스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양보가 매력적일 리가 없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제안은 세일즈포스의 가장 큰 우려를 전혀 해소하지 못한다. 바로 링크드인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 데이터를 CRM 시장에서 경쟁 상의 우위를 얻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함께 델과 같은 PC 업체가 자사가 만든 PC에서 어떤 종류의 링크드인 단축키라도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기본 브라우저를 놓고 유럽위원회와 긴 싸움을 벌인 이력이 있는 만큼, 이 제안은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절했고, 세일즈포스 대변인은 응답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제안을 EU 규제 당국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또 이번 인수의 진척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부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곧 EU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링크드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올해 말이면 인수 계약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