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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기능 빠진 IBM의 XIV 신제품, "실패한 인수?"

Jon Brodkin | Network World 2008.08.18

IBM이 최근 인수한 XIV의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조용히 발표했다. 이스라엘 그리드 스토리지 전문 벤처업체였던 XIV는 EMC의 거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번에 발표한 제품은 하이엔드 기능이 부족해 극히 제한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보도자료로 발표하지 않고 IBM XIV 스토리지 시스템이 지난 8월 15일부터 판매된다고 발표했다.

 

타네자 그룹(Taneja Group)의 분석가 아룬 타네자는 “IBM은 그리드 아키텍처가 구현할 수 있는 기능 중 극히 제한된 기능만을 발표했는데, 적소에 활용할 만큼 다듬어진 상태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IBM은 현재 180대의 SATA 디스크 드라이브와 24포트 파이버채널, 6포트 iSCSI의 한 가지 구성 만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제품의 사양에는 차세대 파이버채널 스토리지 시스템에 필요한 하이엔드 기능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예를 들어 IBM은 XIV가 클러스터 컨트롤러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지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타네자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클러스터 컨트롤러 디자인은 스토리지 볼륨에 대해 두 개 이상의 액티브 컨트롤러를 갖추고, 모든 액티브 컨트롤러에 대해 캐시를 동기화하는 기능을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여러 개의 액티브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클러스터 시스템이 개별 컨트롤러를 가상화해 전체 컨트롤러가 마치 단일 스토리지 시스템처럼 보이도록 한다.

 

타네자는 클러스터 컨트롤러 디자인을 비롯한 다른 차세대 기능이 XIV 제품의 다음 버전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타네자는 “분명 이런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도, IBM이 이를 시장에 공개하는 것을 아직 꺼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XIV의 회장 모쉬 야나이(Moshe Yanai)는 EMC의 엔지니어링 수장과 시메트릭스 제품군의 최고 아키텍트를 역임한 인물이다. 일부 분석가는 야나이가 IBM으로 옮긴 것은 마치 보스톤 레드삭스의 스타 플레이어가 뉴욕 양키즈로 이적한 것과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MC의 시메트릭스 제품군 최고 전략담당 임원인 베리 버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IBM의 XIV 제품 발표를 비평하며 희색을 보였다. 버크는 “이상한 일이다. IBM.com에 게시된 발표 공지 외에 아무 것도 없다. 보도자료도 없고, 고객 사례도 없다”며, “아마도 XIV의 이 모든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비꼬았다.

 

IBM측은 아직 네트워크 월드의 질문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타네자는 앞으로 XIV와 관련된 IBM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XIV는 IBM과의 거래가 완료된지 8개월이 지나서야 첫 번째 제품을 발표했다는 것. 타네자는 일반적으로 신생업체가 IBM같은 대형 업체에 인수됐는데, 1년 가까이 기술을 숨기고 있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몇 개월 내에 완성도 높은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타네자는 “IBM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데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것이 XIV 기술의 한계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IBM은 어쨌든 IBM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을 그대로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12월 31일 IBM이 XIV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분석가들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며, 특히 XIV의 내장 가상화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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