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키보드를 몰아낼 것인가 ②

Robert L. Mitchell | Computerworld 2011.05.04

새로이 발전하고 있는 기술들 덕분에, 가상의 터치스크린 키보드가 점점 더 진짜 전기기계식 키보드와 가까워지고 있다. 촉각 피드백, 물리적인 키를 모사하는 표면과 같은 발전은, 결국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그리고 터치스크린 PC에 이르기까지 수백만의 사용자가 경험하는 가상 키보드를 재정립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가상 키보드가 전기기계식 키보드를 완전히 대체하기에 충분할까?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몰아낼 것인가 ①에서는 터치스크린이 기계식 대체하기 위한 기술적 발전과 한계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터치스크린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충분히 쓸만해’지기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현재는 가상 키보드가 그리 좋지 않지만 나중에는 훨씬 더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키보드를 대체하여,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 많은 양의 정보를 입력해야 할 때에도 이용될 만큼 발전할 수 있을까?

 

디스플레이 서치(DisplaySearch)의 분석가 제니퍼 콜그로브는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그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가 향상되어야 할 것이며, 시장의 수용을 위해서는 가격 하락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당분간은 노트북 등의 컴퓨팅 기기를 위해서 기계식 그리고 터치 키보드가 공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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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터치스마트(TouchSmart) 컴퓨터는 가상 키보드를 제공한다. 이는 그것이 유용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터치 키보드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출처 : Xavier Dominicis)

 

아마도 그것은 수 년은 먼 이야기일 것이다. 콜글로브는 “터치 스크린 키보드만을 사용하는 몇몇 올인원 PC와 노트북이 이미 공개되었거나, 이미 그를 위한 기술 특허들이 출원되어왔다. 그러한 제품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12개월 이내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대량으로 판매되기까지 여전히 5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고 말하면서, 10년 이내에는 가상 키보드가 자판을 보지 않고도 칠 수 있을 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가상 키보드가 (특히 자판을 보지 않고 칠 수 있는 점에서) 뛰어난 기계식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HP의 컨슈머 데스크톱 글로벌 비즈니스 유닛(Consumer Desktop Global Business Unit) 소프트웨어 프로덕션 매니저인 켄보즐리는, HP가 자사의 정전식 터치스크린 PC인 터치스마트(TouchSmart) 제품군에 햅틱을 추가할지를 진지하게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터치스마트 제품군의 노트북과 데스크톱 모두 가상 키보드를 제공하며, 데스크톱 버전의 디스플레이는 쉽게 타이핑할 수 있도록 30도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여전히 타이핑이 불편하다. 이미 물리적인 키보드를 손에 쥐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상 키보드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으리라고 보즐리는 생각한다. 그는 가상 키보드를 제공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터치스크린에 그런 기능이 딸려오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크린 기반의 가상 키보드가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의) 전기기계식 키보드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상 키보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자판을 보지 않고 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터치스크린 제조사 시냅틱스(Synaptics)의 테크놀로지 전략가인 앤드류 수 또한 가상 키보드가 물리적인 키보드를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햅틱의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기계 장치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라며, 상당 기간 동안은 전기기계식 키보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흉내 내려는 것은 목적을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것이 우리가 다가올 5년 동안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더 진짜 같은 키보드 입력을 가능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터치스크린 제조사들이 기계식 키보드 시절의 시나리오와 패러다임을 흉내내길 원할까?”라고 의문을 나타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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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가상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밀어서 “타이핑”할 수 있게 해주는 스와이프(Swype)와 같은 제스처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을 예로 들었다. “제스처 기반 상호작용이 많아지면, 키보드와 같은 기계식 입력 장치는 거의 불필요해진다. 이미 이를 쉽게 수용하는 수많은 아이들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삼성의 LCD 사업부 부사장인 스캇 번바움은 갤럭시S 스마트폰과 갤럭시 탭 태블릿에 스와이프 기술을 적용한 것을 내세우며, 어떤 면에서는 터치스크린이 키보드보다 더 뛰어난 인터페이스라고 말한다. “글자를 입력하기 위해 하나의 버튼을 누르는 대신, 손가락으로 제스처를 취한다. hello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H에서 E로 움직이고, L을 두 번 입력하기 위해 L 주위에 원을 그리고, O 에서 끝내면 된다”라며, “이미 스와이프를 사용해 봤기 때문에, 다시는 절대 키보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2007년 HP의 원조 터치 기술을 연구했던 보즐리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내게 스와이프는 키보드를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용자들이 핀치나 스와이프 같은 멋진 제스처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복잡한 제스처 목록을 (외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것이 우리가 아직 속기를 쓰지 않는 이유라고 그는 덧붙인다. “타자기는 더 쉽고, 덜 피곤하게 만든다.”

 

스와이프의 CEO인 마이크 맥쉐리는 제스처 언어가 키보드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지,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비록 사람들이 6만개가 넘는 영단어를 외우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스무 개가 넘는 제스처를 배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고 말한다.

 

그는 제스처가 페이지를 이동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는 등, 내비게이션과 선택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역할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음성 입력과 마찬가지로, 제스처도 키보드 사용을 보완해주지만 키보드 입력의 요구 사항을 완전히 채워주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한편으로, 터치 스크린은 실시간 오타 수정이나 단어 예측같이, 기계식 키보드는 줄 수 없는 기능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서치의 콜그로브는 “터치스크린 키보드는 이미지나 다른 정보를 키보드와 겹쳐서 보여주는 오버레이(overlay), 그리고 필기 입력, 서명 등의 지원과 같은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할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키보드는 제공할 수 없는 것들이다”고 말한다.

 

세대의 문제

이머전의 쉬한이 주장하는 대로, 물리적인 키보드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묻는다 “그것이 적절한 질문인가? 터치 스크린 키패드와 함께 성장한 청소년들은 차이점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있는 것을 사용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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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컨셉트 노트북 디자인은 가상 키보드를 제공한다. 여기 보이는 롤탑은 원형으로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수도 같은 동향을 알아챘다. 초기에, 시냅틱스는 단순한 숫자 키패드만 장착된 휴대폰에서 문자를 입력하는 것이 커다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완전한 쿼티 키보드를 장착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것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신들의 고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시냅틱스의 아이디어를 웃어 넘겼다.

 

“휴대폰 사용자 세대들은 12키 키패드를 이용하여 문자를 입력하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다”라며,  “우리가 개발자들에게 접근했을 때, 그들은 ‘그것은 예전 세대들의 문제’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키보드와 함께 성장해온 구 세대들은 키보드를 그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기기들 속에서 자라난 새로운 세대들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보즐리는 젊은 사람들이 PC에서(그리고 휴대폰에서조차) 진짜 키보드를 사용하길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이 휴대폰을 조금 사용해본 뒤에 요구했던 것은, 접이식 쿼티 키보드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문자를 입력할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폰(iPhone)그리고 다수의 안드로이드(Android) 폰과 같은 몇몇 대중적인 스마트폰들은 전적으로 가상 키보드에만 의존하고 있다.

 

AP5E06.JPG수는 가상 키보드가 물리적인 키보드를 100%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리고 그렇게 하지도 못할 것이다.) 터치스크린과 햅틱은 키보드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특히 태블릿에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우리처럼 키보드와 함께 자란 세대가 매우 익숙했던, 하지만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상호작용의 시나리오를 버리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 IDG가 출간한 ‘IDG Deep Dive | 디스플레이 기술의 현황과 미래’에서는 각광받고 있는 멀티터치, 햅틱, 전자종이, OLED 등 디스플레이 기술들의 현주소와 함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및 가상 키보드의 가능성에 대해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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