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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대물림, 따라잡기식 혁신"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의 미래

Michael Simon | Macworld 2022.02.11
삼성이 10일 갤럭시 S22를 공개했다. 수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3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800달러부터 시작한다. 다수의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탑재한 경우 거의 2,000달러에 이른다.

갤럭시 S22는 카메라와 화면 크기, 색상이 달라졌으며 갤럭시 노트의 일부 기능을 지원한다. 이들 모두는 새 휴대폰을 구매하는 데 1,000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사용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 S22가 역대 최고의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2에 관한 보도자료는 ‘사상 초유의’, ‘칭송받는’, ‘독보적인’, ‘고급스러운’, ’재창조된’과 같은 형용사로 가득하다.
 
ⓒ Samsung

하지만 한발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사실 갤럭시 S22나 S22 울트라에 흥미로운 특징이나 기능은 딱히 없다. 솔직히 삼성은 이번에 제품 출시를 안 할 수도 있었고, 실제로 그랬다고 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갤럭시 S22 및 S22 울트라는 약간 더 개선된 카메라와 긴 배터리 사용시간, 더욱 빨라진 속도를 지원할 뿐이다. 기존 갤럭시 S20이나 S21, 심지어 아이폰 사용자도 굳이 갤럭시 S22로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마치 아이폰 13이 출시됐을 때와 거의 동일한 상황이다. 즉, 삼성은 무슨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형식적으로 새 휴대폰을 출시한 것뿐이다.
 

기능이 기능을 낳는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아이폰 사용자조차도 탐낼 만한 좋은 기능이 많이 탑재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 삼성이 지난 몇 년 동안 출시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는 휴대폰이다. 1000X 줌과 S펜, AI 카메라, 초고속 충전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올해 반드시 탑재해야 할, 획기적인 기능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갤럭시 S22 시리즈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삼성은 일반적으로 자사 휴대폰에 미완성 기능을 대거 추가하고 다음 세대에 걸쳐 개선한다. 갤럭시 시리즈는 다른 동종 제품보다 먼저 잠망경 줌과 120Hz 디스플레이,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했으며 엣지 투 엣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미 작년에 나온 기능을 마침내 올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할 이유가 없다.

반면 아이폰의 경우, 삼성 갤럭시와 상반되는 문제가 있다. 아이폰의 나이트 및 매크로 모드와 OLED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5G와 같은 최신 주요 기능은 이미 다른 장치에서 지원하던 것들로, 업그레이드라기 보다는 따라잡기인 것처럼 보인다. 이들 기능 모두 훌륭하지만 사용자는 점점 아이폰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 아닌, 애플이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기능만 추가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Apple

애플과 삼성의 프리미엄 휴대폰이 10년 넘게 경쟁하며 앞뒤를 다투고 있지만, 혁신의 벽에 부딪혔다. 물론 갤럭시 S22 시리즈가 멋진 것은 맞다. 스냅드래곤(Snapdragon) 8 1세대 칩과 원(One) UI 4 업데이트는 분명히 훌륭한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또한, 갤럭시 S22에 최상의 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모든 사용자가 아는 사실이다. 이 외에 크게 개선된 것이 없음에도 갤럭시 S22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사용자는 꽤 오랫동안 반복적이지 않은, 혹은 다른 휴대폰도 지원하는 프리미엄 기능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제 신기능이 나와도 별로 놀랍지 않다.
 

무미건조한 미래

이런 관행은 기능 패리티가 아닌 기능 정체이다. 단지 사용자가 최신 폰을 원하는 것을 넘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더욱 타당한 이유가 될 만한 특징이 있는 최신 스마트폰은 단 한 개도 없다. 삼성은 심지어 폴더폰을 구매해야 할 이유조차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펀치홀 디스플레이와 잠망경 카메라, 더욱 빠른 속도의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최근 아이폰 14에 관한 소문 역시 사용자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점진적인 칩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색상, 사용자가 거의 사용할 일이 없을 한두개의 카메라 기능에 치중한 고정적인 업데이트 패턴에 얽매여 있다. 하지만 신기능은 여전히 매년 나올 것이다.

사용자가 갤럭시 S22나 아이폰 13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제까지 등장한 모든 세대의 스마트폰은 역대 최고이며, 많은 사용자가 전력량이 어마어마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휴대하고 다닌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아직도 혁명적인 제품인 것처럼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이유는 없다.

기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갤럭시 S22와 아이폰 13은 기능이 제한적이지만 중요한 신기능으로 부상한 라이다(Lidar)와 울트라 광대역, A15 칩의 뉴럴 엔진(Neural Engine)과 같은 수많은 센서와 칩을 탑재했다. 심지어 삼성과 애플도 아직 이들 각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결국 자사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사용자는 지금까지 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봐왔고, 그것이 전부일 것이다.

어쩌면 향후 폴더폰이 대세가 될 수도 있고 AR 헤드셋이 출시돼 사용자는 혁명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갤럭시 S22와 아이폰 13 모두 훌륭하다. 하지만 사용자가 1년 전에도 봤던 기능을 똑같이 탑재한 이들 제품을 보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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