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전년보다 26.3% 성장한 5,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12.3%로, 연간 성장률은 28%였다. 연 매출은 732억 달러로 2020년 571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반면 인텔은 2020년 727억 달러에서 지난해 725억 달러로 오히려 약간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12.2%였다. 3위는 SK 하이닉스다. 매출은 363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6% 늘어났다. 이어 마이크론, 퀄컴, 브로드컴, 미디어텍, TI, 엔비디아, AMD 순이었다. 이들의 매출 증가율은 19~68%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한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 변화다. 화웨이가 지원하는 하이실리콘(HiSilicon)의 매출은 전년 대비 81% 급감했다. 중국 반도체 시장 역시 2020년 6.7%에서 지난해 6.5%로 소폭 줄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 앤드루 노르우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계속된 공급 부족과 전 세계 5G 구축에 따른 수요 증가다. 그는 "강력한 수요와 물류/원료 가격 등의 요인이 겹쳐 반도체 평균 가격을 끌어올렸고 2021년의 놀라운 성장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2021년 반도체 수요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자동차로, 시장 성장률이 35%에 달했다. 통신 역시 5G 휴대폰의 보급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24.6%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직원의 사무실 복귀에 따라 기업이 와이파이 인프라 개선에 나선 것도 2021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계속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도 반도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됐다. 특히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업이 재택 근무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버를 증설하면서 메모리 칩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원격 근무자가 사용할 PC와 다른 엔드포인트 기기 수요 역시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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