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자인이 1세대와 거의 똑같다
2세대 홈팟을 처음 본다면 1세대와 똑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일단 원형 몸체에 메쉬 소재를 가졌다. 디스플레이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 기존 모델보다 4mm 더 짧아졌고 200g 더 가벼워졌다. 상단의 화면은 살짝 움푹 들어가 더 크고 보기 쉬워졌다. 또한 메쉬 소재를 바꿔 음질을 높이기도 했다. 새로운 색상인 미드나잇(Midnight)은 이전 세대의 스페이스 그레이(Space Gray) 색상과 유사하나 조금 더 어둡다. 하지만 아주 꼼꼼히 비교하지 않는 한 많은 이가 1세대와 2세대가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애플이 홈팟을 다시 디자인하는데 고생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다소 이상해 보인다.2. 1세대 홈팟과 2세대 홈팟은 서로 연결이 안 된다
홈팟의 강점은 똑같은 제품 2개를 연결해 기존 스테레오 스피커보다 더 넓고 몰입감 있는 음향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단히 새로운 기능은 아닐 수 있으나 여기에서 숨겨진 단점이 하나 있다. 새로운 홈팟을 기존 모델과 페어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스테레오 세트를 만들려면 1세대는 1세대끼리, 미니는 미니끼리, 2세대는 2세대끼리 연결해야 한다. 즉 동일한 기종 두 대를 준비해야 한다. 각자 사양이 달라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해는 되지만 호환 가능한 방법을 애플이 찾아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3. 아이폰에 사용된 칩이 아닌 애플 워치 칩을 사용한다
1세대 홈팟은 몇 년 전 아이폰 6에서 선보인 애플의 A8 프로세서를 활용해 오디오의 혁신을 보여주려고 했다. 몇 년 후 출시된 홈팟 미니(HomePod mini)는 애플 워치 시리즈 5의 S5 칩을 사용하여 크기는 작지만 더 웅장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2세대 홈팟은 애플 워치 시리즈 7의 S7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훨씬 더 정교한 오디오를 제공한다. 나쁘지 않은 칩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에 더 좋도록 최신 칩 A12 및 A13을 지원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4. 여전히 통합 전원 케이블을 사용한다
기존 홈팟의 단점에는 통합 전원 케이블이 있었다. 이 케이블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종종 스피커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커넥터를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2세대 홈팟에는 여전히 후면에서 동일한 전원 케이블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24인치 아이맥과 같은 마그네틱 커넥터로 바꿀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5. 아이폰 6보다 느린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2세대 홈팟은 아직도 블루투스 5.3 대신 (새로운 맥이나 아이폰에서 볼 수 있듯이) 블루투스 5가 지원된다. 이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와이파이 속도가 느리다. 기술 사양에 따르면 1세대 홈팟은 와이파이 5로 잘 알려진 802.11ac를 지원한 반면, 2세대 홈팟은 와이파이 4 (802.11n)를 사용한다. 새로운 아이폰에도 아직 와이파이 6E를 지원하지 않았기에, 스피커에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새로운 홈팟이 아이폰4만큼 오래된 와이파이 표준을 사용하는 것은 놀랍다.6. 오디오 사양이 이전 세대보다 낮다
2세대 홈팟에서 가장 이상한 점은 오디오 사양이 기존 모델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은 2세대 홈팟에서 새로운 수준의 음향을 제공한다고 설명하는데, 실제 사양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스피커는 7대에서 5대로, 마이크는 6대에서 4대로 모두 2개 더 적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스피커와 마이크가 꼭 동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음질에서 오디오 처리 기술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스피커와 마이크 수는 적지만 2세대 홈팟이 1세대와 유사한 혹은 더 나은 오디오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모델이 출시된 지 2년이나 지난 이전 모델보다 하드웨어 사양이 더 낫다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