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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XPS 13 플러스 리뷰 | '아직은 미완이지만' 노트북의 미래가 엿보인다

Gordon Ung | PCWorld 2022.08.09
자동차나 패션과 마찬가지로 노트북은 제품 간에 서로의 외형과 특징을 상호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터무니없이 큰 베젤은 델의 초기 XPS 13이 인피니티엣지(InfinityEdge) 베젤을 도입할 때까지 유행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큰 베젤의 노트북은 10년까진 아니더라도 몇 년은 지난 것처럼 보인다. 최근 델 XPS 13 제품은 대부분 인피니티엣지 혹은 이와 비슷한 디자인을 따르지만, 일부 흥미로운 변경 사항이 몇 가지 있다.
 
ⓒ Adam Patrick Murray

대표적인 제품이 최신 XPS 13 플러스(XPS 13 Plus)다. 빠른 처리 성능, 화려한 OLED 디스플레이 및 평균 이상의 오디오를 제공한다. 대부분 사용자가 울트라 포터블 기기에서 원하는 것을 지원한다. 가볍고 고급스럽고 강력하지만, 헤드셋 잭이 없으며 USB-C 포트는 단 2개뿐이다. 헤드셋 잭이 없는 것은 확실히 아쉽지만 비즈니스 전문가나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델 XPS 13 플러스의 사양 및 기능

이번에 리뷰한 XPS 13 플러스는 인텔 코어 i7-1280P CPU를 사용했다. 앨더 레이크(Alder Lake) CPU의 인상적인 14 코어(6개 성능 코어 및 8개 효율성 코어)다. 그 밖에 눈에 띄는 사양은 다음과 같다. 표준 M.2 Gen 4 SSD와 3.5K OLED 패널 옵션이 인상적이다.
 
  • 디스플레이 : 13.4 3.5K 3456×2160 OLED 터치, 400니트 밝기, 저반사 코팅
  • 프로세서 : 인텔 14-코어 코어 i7-1280P
  • 그래픽 : 아이리스 Xe 그래픽스
  • 메모리 : 8GB~32GB LPDDR5/5200
  • 스토리지 : 512GB~2TB SSD M.2 Gen 4 PCIe
  • 포트 : 2 썬더볼트 4 (3.5mm 동글과 USB-A-USB-C 동글 포함)
  • 카메라 : 720p, 윈도우 헬로 지원
  • 배터리 : 55Whr
  • 무선 : 와이파이 6 (802.11ax), 블루투스 5.1
  • 운영체제 : 윈도우 11 홈
  • 크기 : 29.5x19.8x1.5cm
  • 무게 : 1.23kg(FHD 모델), 1.26kg(4K+ 모델)
  • 가격 : 1,949달러부터 시작
 

트랙패드와 키보드

델 XPS 13 플러스 9320은 다시 한번 모든 노트북의 표준을 만들려고 시도한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트랙패드 리스(trackpad-less)' 디자인이다. 키보드 아랫부분 트랙패드가 직사각형으로 컷아웃 된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트랙패드 부분이 구분되지 않는다. 마치 커다란 손목 받침대 같은 느낌이다. 트랙패드는 실제로 스페이스 바의 왼쪽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Alt 키까지 뻗어 있다. 또한 상단과 하단에서 약 1/4 인치 정도의 약간의 여백이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 트랙패드는 기존의 것과 거의 같은 크기다. 단지 숨겨져 있을 뿐이다. 트랙패드 피드백은 스마트폰의 햅틱 버즈와 유사하다. XPS 13 플러스에서 햅틱 피드백은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클릭하는 기존 트랙패드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한다. 기존의 트랙패드는 스페이스 바에 가까워질수록 클릭하기가 불편해진다. 반면 XPS 13 플러스는 매우 얕은 클릭 메커니즘을 사용해 트랙패드의 어디서든 작은 힘으로도 쉽게 클릭할 수 있다.
 
고릴라 글래스 아래로 햅틱으로 작동하는 트랙패드가 숨겨져 있다. ⓒ Adam Patrick Murray

이 트랙패드 리스 디자인은 보기에 놀랍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가장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단, 필자는 경험상 다른 트랙패드만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다. 트랙패드는 항상 손바닥 사이의 중앙 부분에 있기 때문에 몇 년간 길들였기 때문일 수 있다. 일부 사용자는 트랙패드 가장자리 주변의 구분 선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론 세상에는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들이 있고 반대로 디자인보다 기능을 중시하는 이들이 있다. 어떤 디자인적 시도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심지어 디자인보다 기능을 중시한다고 하면서도 헐렁한 바지 대신 스키니 진을 즐겨 있는 이들도 있다. 결과적으로 트랙패드 리스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트랙패드 외에도 살펴봐야 할 다른 요소가 많다. 예를 들어, XPS 13 플러스는 기계식 버튼을 대체해 정전식 터치 기능 키를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미디어 기능과 화면 밝기에 사용된다. 스페이스 바 왼쪽에 있는 기능 키를 누르면 F1에서 F12로 변환된다.

화면 밝기와 볼륨이 정전식 터치라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Esc, Delete, Home, End 키는 다르다. 이를 정전식 터치로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불편할 수 있다. 물리적 키를 사용해 Ctrl-Alt를 누른 다음 정전식 Del 키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 특히 Esc를 물리적 피드백 없이 쓰는 것은 불편하다.

델은 이런 정전 용량 방식 터치 키가 사용자 경험을 해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단지 형식보다 기능을 선택한 것뿐이다. 실제로 정전 용량 방식 터치 키는 키보드 아래 공간이 적었지만 표준 물리적 키는 키보드 아래 상당한 정도의 밀리미터 공간을 차지한다.
 

연결성

XPS 13 플러스 9320의 포트는 트랙패드만큼 '미니멀'하다. 2개의 USB-C 포트가 있지만 전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용할 수 있는 USB-C 포트는 1개뿐이다. 노트북 좌우의 모습은 똑같이 USB-C 포터 1개다. 헤드셋이나 USB-A 포트를 위한 3.5mm 콤보 잭은 없다.

좋은 소식은 델이 USB-C에 사용할 수 있는 3.5mm 동글과 USB-A-USB-C 어댑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XPS 13 플러스가 헤드셋 잭이나 USB-A가 없는 첫 제품은 아니지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여전하다. 이렇게 포트를 없애면 노트북 내부 공간이 절약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종의 변명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다.

그래도 두 포트 모두 썬더볼트) 4를 지원하므로 도크나 허브를 사용해 외부 디스플레이를 매우 빠른 속도로 충전하고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동 중에는 60와트 충전기를 연결하면 쓸 수 있는 포트가 하나뿐이다.
 
XPS 13 플러스에는 포트가 2개뿐이다. ⓒ Adam Patrick Murray
 

사운드와 웹캠

델은 XPS 시리즈 노트북에서 더 나은 오디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XPS 13 플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스피커 소리는 알루미늄 본체에 밀링된 슬롯을 통해 바닥에서 나오는데 상당히 풍부하고 크게 들린다. 필자가 테스트해 본 대부분의 얇은 게이밍 노트북보다 더 소리가 좋다.

웹캠의 경우 다른 프리미엄 노트북은 1080p 해상도 이상을 제공하지만 CPS 13 플러스는 720p이다. 평범한 사양이어도 화질은 나쁘지 않다. 웹캠 모듈에는 윈도우 헬로 생체 인식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IR 카메라가 포함돼 있다.

또한, XPS 13 플러스는 사용자 모션 감지(자동 화면 잠금)를 지원한다. 즉, 사용자가 시선을 돌리면 화면이 어두워지고 다가가면 밝아진다. 윈도우 헬로를 사용하도록 설정하면 로그인할 수도 있다. 페이셜 기능에 익숙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경우 지문 판독기가 내장된 전원 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터치하기만 하면 된다.
 
720p 웹캠의 음질은 좋지 않지만 화상회의를 하기에는 충분하다. ⓒ IDG
 

성능

노트북 디자인보다 그 내부에 더 관심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맥슨(Maxon)의 시네벤치(Cinebench) R20 벤치마크로 XPS 13 플러스의 성능을 살펴보자. CPU 및 그래픽 테스트는 윈도우 11에서 수행되었으며 '성능 사전 설정'을 기준으로 실행했다.

먼저 시네벤치는 전문 3D 모델링 제품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엔진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이다. 여기서는 모든 코어와 단일 코어를 사용해 테스트했다.

확장성이 뛰어난 멀티 코어 부하에서 XPS 13 플러스와 코어 i7-1280P는 인텔의 구형 11세대 CPU와 AMD의 라이젠 U-클래스 CPU의 모든 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노트북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는 코드 컴파일 및 모든 코어를 사용하는 다른 작업에서도 잘 수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단일 스레드 또는 단일 코어 성능에서 XPS 13 플러스는 오피스 앱에서 사람들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작업, 사진 편집 및 탐색과 같은 가벼운 스레드 작업에서 무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3D 모델링을 위한 적절한 성능을 실제로 발휘할 수 있는 울트라 휴대용 노트북을 찾고 있다면 XPS 13 플러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바가 길수록 성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IDG

핸드브레이크 테스트도 해봤다. 핸드브레이크 인코더를 사용해 H.264로 인코딩된 4K 6.3GB 비디오를 CPU를 사용해 더 효율적인 H.265 코덱으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XPS 13 플러스 테스트 결과 8코어 라이젠 7 5800U로 탑재한 에이수스 젠북 13을 능가했다. 8코어 라이젠 6800U를 사용한 최신 젠북 13 S OLED도 앞섰다.
 
바가 길수록 성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IDG

UL의 PCMark 10도 실행해봤다. 화상 회의, 문서 편집 및 3D 모델링 및 렌더링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 작업을 측정하는 벤치마크다. 전체적으로 보면 승자는 라이젠 7 6800U를 사용한 젠북 13 S OLED지만, 기본적으로 4% 정도 차이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큰 차이라고 할 수는 없고, 아마도 대부분 사용자는 어느 제품을 사용하든 만족할 것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매우 얇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하는 일반적인 작업의 경우 어떤 노트북에서도 잘 작동한다는 것이다. 반면 인텔 기반 노트북은 크롬, 파이어폭스, 리브레오피스 라이터(LibreOffice Writer), GIMP 이미지 편집기 등을 사용하는 '에센셜(Essentials)' 카테고리에서 더 높은 성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 카테고리에서는 XPS 13 플러스와 최신 에이수스 젠북 13 S OLED가 경쟁 제품을 쉽게 앞섰다.
 
바가 길수록 성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IDG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울트라 포터블 노트북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3D마크 타임 스파이를 사용해 그래픽 성능을 간략하게 비교했다. 그 결과 라이젠 7 6800U 및 RDNA2 그래픽이 장착된 최신 에이수스 젠북 13 S OLED는 인텔의 최신 아이리스 Xe 그래픽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XPS 13 플러스는 CPU 성능을 뛰어나지만 게임은 여전히 그래픽 성능에 크게 좌우된다.
 
바가 길수록 성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IDG
 

배터리 사용시간

마지막으로 배터리를 테스트했다. 일단 라이젠 7 6800U를 탑재한 에이수스 젠북 13 S OLED와 같은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XPS 13 플러스의 배터리는 22% 더 크므로, MSI 프레스티지 14 에보와 비슷한 실행 시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XPS 13 플러스의 배터리 끔찍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한 번 충전해 8시간 조금 넘게 지속됐다.
 
바가 길수록 오래 쓸 수 있음을 의미한다. ⓒ IDG
 

새로운 노트북의 표준을 제시하다

XPS 13 플러스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헤드셋 잭을 없애고 지원 포트를 2개로 줄인 점, 그리고 정전식 터치 키를 사용한 것은 크게 환영받기 힘든 결정이다. 반면 숨겨진 햅틱 트랙 패드는 XPS 13 플러스를 현대적이고 우아한 모습으로 바꿔놓는다. 많은 사람이 스타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주장할 테지만, 옷이나 자동차 및 가구를 한 번 보면 결국은 스타일이 소비자의 선택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XPS 13 플러스의 스타일이 다른 노트북의 표준을 되리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델은 이미 새로운 표준을 만든 여러 가지 역사를 갖고 있다. 더구나 이 제품은 스타일 외에 여전히 최첨단 성능과 아름다운 OLED 패널을 가진 놀라운 노트북이다. 비즈니스 전문가와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는 여전히 '절대 후회하지 않은'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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